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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한국대통령의 미국 신고식 1. 갑을관계 갑을은 계약서에 쓰이는 용어다. 회사 이름은 맨앞에 한번만 언급한 후, ‘이하 ‘갑(을)’이라 칭한다’고 하고선, 이후부턴 ‘갑은 을에게..’ 이런 식으로 쓰는 거다. 일거리와 돈을 주는 회사가 늘 ‘갑’이라고 칭해지고, 재화나 노동을 제공해서 돈을 받는 회사는 늘 ‘을’이라 칭해지면서, 갑과 을의 '계약관계'가 세워진다. 말로는 '협업의 파트너십'이지만 실제론 권력의 우열에 의해 처절한 '상하관계'가 되어 버린다. 갑이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해도 을은 무조건 맞춰주는 불평등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계약관계를 완전히 깰 각오가 아니라면, 을은 치욕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 남양유업의 새파란 영업사원이 나이든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단다. 철저한 갑을관계였기 때문이다. 2. 신고합니다 .. 더보기
이사했습니다 에스크로 마감 일이 다가오는데도 아직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일단 사무실 근처 아파트를 계약하고 지난달 21일 에스크로 날짜에 맞춰 이사를 했다. 갈 곳 없어진 가구들은 그냥 팍팍 나눠줬다. 그런데.. 에스크로 마감을 일주일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을 받았다. 그래 까짓 거 일주일이야.. 근데 이미 끊어버린 전기 개스 물을 다시 신청해야 한단다. 왜? 그게 없으면 잔디 풀 나무들이 말라 죽고, 풀장 물이 썩으니.. 알아, 근데 그걸 왜 내가 해야 하냐고? 나도 피해잔데 당연히 그쪽에서 해야지. 하지만 에스크로 마감 이전까진 집의 관리는 100% 내 책임이란다. 그래 일주일만 더 하자. 잔디는 스프링클러를 줄여서 덜 자라게 하면 되고.. 문제는 수영장이다. 화학약품이 없으니 녹조가 난장.. 더보기
너 집이 어딘데? 열흘이 넘도록 심한 독감 때문에 일을 못하고 혼자 집에 있었다. 어느 저녁.. 샤워 후 소파에서 깜박 선잠에 들었다가 갑자기 격렬한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이 왔다. 기침을 하려 해도 기도가 막혀 들숨이 쉬어지지 않는 난생 처음의 고통스런 경험.. 하지만 야채는 지금 샤워 중.. 나는 혼자였던 거다.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러다 혼자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러나 공포감도 잠시, 당장 호흡을 해야만 했다. 숨을 쉬기 위한 고통스런 사투.. 다행히 수십초 후 써-억거리며 숨을 겨우 다시 쉴 수 있었고, 그로부터 십여분쯤 지난 후에 호흡이 제대로 돌아왔다. ‘아 살았다..’ 하지만 정신은 계속 몽롱한 상태였는데, 그 때 갑자기 입에서 말 한마디가 뱉어져 나왔다. ‘집에 가자..’ 그리곤 놀랐다. 이게 도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