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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얘기

군대리아의 조상 우리 부대가 '식생활 개선 시범부대'인가 뭔가로 선정되어 아침식사로 '빵'이 나온다고 했다. 뭐? 빵? 걱정과 기대가 공존. 병사들 대부분은 '밥하고 국을 먹어야지 빵을 어떻게?' 이랬었지만 기대도 있었다. '밥보다 빵이 훨씬 맛있지 않겠나..' 이건 아마 피엑스에서 팔던 단팥빵(스타킹인가 킹스타던가..)같은 맛난 빵을 기대해서 그랬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후자였다. 일찍 식생활 개선을 실천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나는 젖을 뗀 이후부터 아침이 빵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빵을 먹는 첫 아침식사 날.. 식판위에 던져진 '역사적인' 아침식사는 ‘햄버거 빵 두개, 삶은 계란 하나 그리고 서울우유’였다. 촌놈들은 물론이거니와 빵에 익숙하다고 자부, 자랑했었던 나도 당황했다. 햄버거 빵과 삶은 계란을 어떻게 조합해.. 더보기
제대 초기 한두번 꾸던 꿈 1. 우리 부대의 경례 구호는 ‘백골’이었다. 그런데 제대 말년 어느 때부터는 쫄따구들로부터 이 경례를 받지 않는다. 백골은 니들끼리나 해라. 나한텐 구십구골 구십팔골.. 알겠냐 이 띠바들아.. 날짜가 더 다가오면 몇십몇골 소리도 듣기 싫어서 그냥 ‘안녕하십니까’ 라고 하라고 하다가, 날짜가 진짜 초읽기로 다가오면 ‘어이 형씨 잘 잤어?’라는 쫄따구들의 도발에도 '예 군인아저씨들'이라고 화답한다. 아마 오십몇골 무렵이었을 거다. 행정반 서무계가 소대 내무반으로 날 찾아왔다. 습관적으로 ‘특명 내려왔냐?’라고 물었고, 그는 ‘예’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환하게 웃어야 할 그의 표정이 흙빛이다. 숨이 콱 막히는 불길한 예감.. 얘기인 즉슨, 6월 전역자 특명이 내려오긴 내려왔는데 거기에 내 이름이 빠져있더.. 더보기
그가 떠난지 벌써 1년입니다 작년 이맘 때.. 갑자기 그가 떠났습니다. 그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 멀리 태평양이 보이는, 그렇게 고향땅 한국을 향하고 있는 언덕그곳에 그가 누워있습니다.~2011...이승에서의 삶이 2011년에 끝나, 그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직 비현실적입니다.작은 나무가 그늘을 주니 여름날이야 괜찮지만겨울은 어찌 보내는지 춥지 마시게 머리 맡에 사진 넣어놨으니 우리 이때처럼 춥지 마시게때가 오면 넷이 다시 13호에 모여 앉아 노래 실컷 부르고하야비치 한잔 해야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