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얘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의 만년필 중학교 1학년 영어시간엔 ‘펜맨쉽’이라는 게 있었다. 공책에 영어 알파벳이 그려져 있고, 옆에다 그 모양을 흉내내 ‘펜’으로 글씨를 쓰는 것. 반드시 잉크를 찍어서 쓰는 '전통의 펜'으로 써야만 했었다. 펜으로 글씨 연습을 해야 글씨체가 예뻐지기 때문이란다. 국민학교 내내동안엔 '연필'로 글씨를 써야 글씨체가 좋아진다고 하더니만.. 영어는 다른가보다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재밌는 걸 발견했다. 희한하게 가족끼리 글씨체가 닮아있더라는 것. 나이가 들면서 내 필체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필체 중간쯤 되는 걸 보곤 깜짝 놀라고, 악필인 누구누구의 가족들의 필체를 봤더니 희한하게도 그들의 필체가 똑 같은 모양의 똑같은 악필인 걸 확인하곤 박장대소.. 과학적 근거는 없겠지만 ‘필체도 유전이다’ 라고 확신한다.. 더보기 35년만에 만난 친구 난생 처음 보는 어떤 아저씨가 우리집에 왔다. 머리가 거의 백발인 중년 남자.. 예의바르게 ‘처음 뵙겠습니다’ 해야 하는데 ‘야 이 새끼.. 정-말 오랜만이네’ 했다. 사실은 '처음 보는 아저씨'가 아니라 '35년 만에 만나는 중학교 동창'이기 때문이다.두달여 전 날아온 정체불명의 이메일 한통.. ‘그 옛날에 친구’ 라는 제목이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주소였기 때문에 바로 스팸함으로 이동시켰다. 근데 ‘그 옛날에’ 라는 '맞춤법 틀린' 제목이 마음에 걸렸다. 스팸메일이 아니라 진짜로 날 찾는 옛날 친구의 메일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한글 맞춤법을 틀릴 정도라면 아주 오래 전에 한국을 떠났다는 얘기.. 그렇다면 혹시? 큰맘 먹고 스팸함에 있던 그 메일을 열어봤다. 예감이 맞았다. 3.. 더보기 보안대 천사 이등병과 냉커피 군기교육대에 가면.. 아 이거 '영창'이 아니다. 예전 어떤 글에서 군기교육대를 언급했더니 어떤 분이 그걸 영창으로 알고 내가 군대에서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것으로 오해를 하셨었다. 정확히 말씀드린다. 군기교육대는 범죄자가 가는 '감옥'이 아니라 그저 또라이 짓 좀 한 놈들이 '뺑뺑이' 돌러 가는 곳이다. 그래서 입소자는 최소 상병 대부분은 병장들이다. ^^ 아무튼 이 군기교육대에 가면 하루종일 얼차려를 받는다. ‘일과시간 동안’이 아니라 ‘하루 종일’이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밤 열한시에 취침하는데 중간에 불침번이 두시간이다. 즉 하루에 네시간 잔다. 일과시간 동안엔 밖에서 얼차려를 받는데, 얼차려 중간의 모든 이동은 2인 1조로 목봉(8인용)을 메고 오리걸음으로 한다. 밥먹으러 갈때에도 이렇게 간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