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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팅선생님 Robin Williams가 세상을 떠났다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합니다. 배우 Robin Williams가 아닌 선생님 John Keating이 떠난듯 느껴지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먹먹하기까지 하다는 건 좀 의아합니다. 알고보니 그건 우리 아이들이 보여서 그랬던 거였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세상을 떠난 우리 아이들이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 부르며 키팅선생님께 인사하는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키팅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곳에 가기라도 한 듯 말입니다. 스승이라곤 없는 야만의 땅에 잠시 머물다 간 우리 아이들.. 자신들의 죽음을 놓고서도 셈을 하며 싸우고 있는 나쁜 어른들을 덧없이 내려다보고 있을 우리 아이들.. 그곳에서나마 키팅 선생님을 만난다면 조금.. 더보기
카요리? 미국에 처음 왔을 무렵.. 친구의 딸이 동물 그림책을 보며 동물이름들을 말하는데 그중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카요리.. 어린 애도 아는 동물을 제가 모르다니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서 그림책을 봤습니다. 여우처럼 생긴 동물이었습니다. 분명 내가 아는 동물인데 이 이름이 카요리었든가? 아.. 그건 코요테 koyote 였습니다. 이걸 미국애들이 읽으니가 되어 제게 카요리로 들렸던 겁니다. 유명한 만화 '로드러너'에서 주인공 새를 쫓아 다니던 그 동물이 바로 이 코요테라고 합니다.몇해전 이 코요테와 관련되어 얼굴 화끈거리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인들이 미국에서 보신탕을 해먹으려 타주로 원정갔다가 적발되었다는 겁니다. 개를 때려도 쇠고랑을 차는 나라에서 개를 잡아 먹는다? 놀랍게도 그건 개가.. 더보기
그리피스팍을 오르다가 마이클 잭슨처럼 모든 피부를 완전 봉쇄하고 눈만 내놓고 운동하러 나온 여자분들을 한국에서 많이 봤습니다. 피부병이 있어서 그러나했더니 그게 아니라 그냥 햇빛 안 쬐려고 그러는 거랍니다. LA 사람들이 찾는 트레일코스들은 온통 벌거숭이 길들입니다. 이렇게 그늘 하나 없이 무서운 땡볕 산길에 사람들은 모두 짧은 반바지 반팔입니다. 모자 쓴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햇빛 쬐는걸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뜨거운 날에 긴바지 긴팔 선캡 심지어 장갑에 양산까지 쓰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십중구십 한인 여자분들입니다. 피부암발병이 실제로 늘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건 '햇빛을 쬐어서'가 아니라 '평소 햇빛을 너무 안쬐어 약해져 있었기 때문'임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운동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