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둑놈! 고맙습니다 책을 버리는 행위를 무도한 죄악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지성의 말살’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그동안 많은 책들을 버리지 못하고 끌고 다녔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그 책들을 ‘보기 위해’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과시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움직일때 그 책들을 모두 버리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갑자기 한국에 갔었던 참에 한국에 있던 오래된 책들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버리기'의 첫번째 실천이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제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추억이 묻어있는 책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버려야 가벼워지는 법..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쉽지 실행하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각각의 책들이 모두 .. 더보기 역이민과 짬짜면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더욱 신중해집니다. 만약 이걸 너무 오래 끌면 '우유부단'이 되어버립니다. 적당히 고민하다 결정, 즉 '신중하되 결단력' 있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엔 이렇게 멋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엔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잠시 고민하고 바로 결단할만큼 우리 사회가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의 근본은 대체 뭘까요? 사회가 너무 복잡해서 인가요? 정보가 부족해서 인가요? 사람이 너무 착해서 인가요? 겁이 많아서 인가요? 모두 맞는 말이겠지만.. 우유부단의 진짜 근본은 아마 ‘욕심’일 겁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그 욕심 말입니다. 짬짜면처럼 둘 다 만족시켜 주는 해결책이.. 더보기 그립거나 혹은 안타깝거나 1. 삼년전 미국에서 떠난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한국에서 친구가 왔었습니다. 기체 이상으로 인천 출발 두시간 지연, 겨우 출발했나 싶더니 다시 기체이상으로 일본에 착륙.. 예정보다 열두시간 지나 LA에 도착했습니다. 최초 출발지인 중국 싱가폴까지 따지면 무려 40몇시간 걸려 온거랍니다. ‘죽은새끼한테 인사하기 졸라 힘드네..’ 글로 옮겨쓰니 참 우악스런 말이지만 우리 첫마디는 이랬었습니다. 이래도 될만큼 우리는 가까운 친구였었습니다. 어제 오전, 그가 누운 곳에 갔습니다. ‘얌마.. 수천이 왔다..’ 직접 와서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수다스런 친구도 잠시 무거운 침묵에 빠졌습니다. 몇분간 그렇게 아무 말없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