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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역이민과 짬짜면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더욱 신중해집니다. 만약 이걸 너무 오래 끌면 '우유부단'이 되어버립니다. 적당히 고민하다 결정, 즉 '신중하되 결단력' 있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엔 이렇게 멋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엔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잠시 고민하고 바로 결단할만큼 우리 사회가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의 근본은 대체 뭘까요? 사회가 너무 복잡해서 인가요? 정보가 부족해서 인가요? 사람이 너무 착해서 인가요? 겁이 많아서 인가요? 모두 맞는 말이겠지만.. 우유부단의 진짜 근본은 아마 욕심’일 겁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그 욕심 말입니다

짬짜면처럼 둘 다 만족시켜 주는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사회엔 이런 건 없습니다.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갈등에서 우린 끝없이 헤매입니다. 하나 놓치기 아까워서 신중해지고, 둘 다 가지고 싶어서 우유부단해지는 겁니다.



'상황이 허락'된 경우임에도 역이민을 쉽사리 감행하지 못하는 이유도 아마 이 '욕심'때문일 겁니다. 짜장 짬뽕, 김치 된장, 비냉 물냉.. 하나를 포기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겁니다. 물론 아주 이상적인 역이민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계절따라 골라 살면 됩니다. 늦여름에 한국에 나가서 여름 가을 만끽하고 초겨울에 눈구경 하고 돌아오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쉬워진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내려놓기 쉬우면 그게 욕심이겠습니까? 생각도 비우기 어려운데 하물며 욕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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