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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팬클럽회장되다

음악 좋아하던 제 또래 남자들에게 대학가요제(77) 해변가요제(78) 초기 멤버들은 신기루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특히 그룹사운드의 인기가 대단했었습니다. 샌드페블스 런웨이 블랙테트라 장남들.. 당시 기타 좀 친다는 친구들 치고 이 대학생 형들의 음악 따라하지 않았던 사람 아마 없었을 겁니다

  

런웨이나 블랙테트라만큼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저는 장남들의 음악도 좋아했었습니다. 그들의 히트곡 '바람과 구름'과 '여름바다'에는 건반으로 연주하는 독특한 조바꿈 간주가 있었습니다.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을 보면 요즈음 대부분 편곡에 이 조바꿈이 있지만 당시엔 매우 드물었었습니다. 제가 장남들을 처음 좋아하기 시작했던 게 아마 이 독특한 조바꿈 간주때문이었을 겁니다.

(바람과 구름은 간주부분만 잘라 편집을 해도 저작권에 걸리네요. 그래서 여름바다 간주와 합쳤는데 그래도 걸립니다. 그래서 여름바다를 앞에 놓고 바람과구름을 뒤에 붙이니 겨우 통과됐습니다^^)


그 후 36년이 지나서 드디어 그 옛날 장남들의 1st 기타리스트 분을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22년만에 만났었던 그 직장선배와 두번째 만나는 자리에 그분이 오셨던 겁니다. 우연히 오신건 아니고, 그 두분이 형동생으로 아주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는데 이선배가 절 위해 그분을 일부러 초대하셨던 겁니다. 신기루같던 그룹사운드 대학생 형을 드디어 직접 만나게 되다니.. 감개 무량했습니다. 솔직히 이름 기억못하고 있었는데.. 성함이 오영섭 님^^

세월이 너무 흘러 사진속 누가 이분인지는 전혀 못찾겠습니다. 아무튼 정말이지 사람 좋고 쾌활한 분이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몇술잔 돌고 음악얘기 나누다 바로 형님 동생하게 되었는데, 얼마후 저절로 제가 그분의 팬클럽 회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했었는지, 그분이 하라고 했던건지 아니면 같이 있던 이선배가 그리 만들어준건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렇게 됐습니다. 저도 이런게 처음인데 그분도 처음이시랍니다. '와- 연예인이다아' vs '와- 나도 팬클럽 생겼다아' 이렇게 된겁니다. 둘 다 처음 겪는 일이라 피차 싱글벙글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즐겁고 기분좋은 밤이었습니다. 


아무튼 미국 캘리포니아 토랜스에 사상 최초로 오영섭 팬클럽이 창설되었고 제가 초대회장에 취임하게되었습니다. 회원은 아직 저 혼자입니다영섭형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른쪽 끝 요염한 자태로 살짝 뒤를 돌아보고 계신분이 형수님이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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