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처럼 모든 피부를 완전 봉쇄하고 눈만 내놓고 운동하러 나온 여자분들을 한국에서 많이 봤습니다. 피부병이 있어서 그러나했더니 그게 아니라 그냥 햇빛 안 쬐려고 그러는 거랍니다.
LA 사람들이 찾는 트레일코스들은 온통 벌거숭이 길들입니다. 이렇게 그늘 하나 없이 무서운 땡볕 산길에 사람들은 모두 짧은 반바지 반팔입니다. 모자 쓴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햇빛 쬐는걸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뜨거운 날에 긴바지 긴팔 선캡 심지어 장갑에 양산까지 쓰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십중구십 한인 여자분들입니다.
피부암발병이 실제로 늘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건 '햇빛을 쬐어서'가 아니라 '평소 햇빛을 너무 안쬐어 약해져 있었기 때문'임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운동만큼이나 햇빛 쬐기를 중요하게 여겨 운동할때만이라도 피부를 가능한 많이 노출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사람들은 온몸을 칭칭동여매고 나옵니다. 인류가 300만년동안 은혜롭게 쬐어온 햇빛이 갑자기 한국인들에게 무시무시한 위험이 되어버린건.. 한국언론과 한국의사들 때문일 겁니다.
피부 단련이나 햇빛의 필요성 얘긴 쏙 빼고 '자외선위험'만 재잘대는 의사들 뒤에 화장품회사와 비타민회사의 치밀한 작전이 있을거라곤 전혀 의심치 않습니다. 자외선만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언론에서 하는 모든 얘기를 너무 잘 믿습니다. 한국의 언론이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했는지 전혀 의심치 않고 그들이 이끄는대로 무조건 따릅니다. 레밍스떼같은 이 비이성적 집단관성.. 과거보다 오히려 요즈음이 훨씬 더 심해졌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이런 우매한 집단관성을 타일러 계몽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치밀하게' 그걸 부추기고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확인된 그들의 천재적 세심함.. 그리고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우리들의 우매함..
정말 무섭습니다. 그리피스팍 산길을 오르내리다가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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