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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카요리?

미국에 처음 왔을 무렵.. 친구의 딸이 동물 그림책을 보며 동물이름들을 말하는데 그중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카요리.. 어린 애도 아는 동물을 제가 모르다니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서 그림책을 봤습니다. 여우처럼 생긴 동물이었습니다. 분명 내가 아는 동물인데 이 이름이 카요리었든가


.. 그건 코요테 koyote 였습니다. 이걸 미국애들이 읽으니<kaɪ|oʊti>가 되어 제게 카요리로 들렸던 겁니다. 유명한 만화 '로드러너'에서 주인공 새를 쫓아 다니던 그 동물이 바로 이 코요테라고 합니다.

몇해전 이 코요테와 관련되어 얼굴 화끈거리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인들이 미국에서 보신탕을 해먹으려 타주로 원정갔다가 적발되었다는 겁니다. 개를 때려도 쇠고랑을 차는 나라에서 개를 잡아 먹는다? 놀랍게도 그건 개가 아니라 바로 코요테였답니다. 아리조나나 텍사스의 인적 드문곳에 가서 이 코요테를 밀렵해서 잡아 드시다가 주민들의 신고로 걸린거랍니다.  



누구에겐 만화영화 캐릭터로, 누구에겐 개를 대신하는 보신탕감인 이 코요테를 어제 운동길에 눈앞에서 직접 봤습니다. 개과의 '육식동물'을 자연상태에서 직접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몇해전 우리집 리모델링 공사하던 사람이 우리집 덱 아래에서 코요테를 봤다길래 '개를 잘못 본거겠거니' 하고 믿지 않았었는데.. 진짜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듯 아주 유유하게 걸어갑니다. 순간.. '저게 달려들면..' 했지만 turtle man이 이 동물을 맨손으로 잡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습니다. 진돗개의 2/3 정도의 크기.. 이 정도라면 설사 덤비더라도 발로 충분히 제압가능할것 같습니다. 근데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얘네들이 사람에겐 덤비지 않는답니다. 

인간과 공존해서 살아가는 이들이 기특했습니다. 기특하긴 한데.. 혹시 모르니 작은 무기하나 들고 다녀야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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