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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방울이의 작별인사 trap안에 갇혔지만 아직 살아있는 쥐를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다. 가장 인간적인 방법이 집게로 몸을 잡고 머리를 망치로 강타하는 거라는데.. 이렇게 하기는 아무래도 좀 그렇다. 그래서 쥐덫을 놓기로 했다. 스프링으로 작동하는 그 전통의 쥐덫, 걸리면 거의 즉사하기 때문에 이게 그나마 좀 인간적인 것 같았다. 지난 금요일 저녁, 한꺼번에 덫 여덟개를 설치했다. 그동안 trap으로 하면서 쥐 한마리 처리에 사나흘씩 소비했었던 것이 지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현장을 살피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놓아 두었던 덫 두개가 없어졌다. 덩치 큰 쥐가 걸려서 덫 채로 끌고 간 모양이다. 허긴 덫이 좀 작긴 작았다. 그 때 바깥을 살피러 나갔던 야채가 슬픈 얼굴로 들어왔다. 덫에 뭐가 걸려 죽어있는데 '.. 더보기
Raven과 Crow 구별하는 방법 우리 동네 까만 새들을 한동안 까마귀(crow)인 것으로 알았었다. 까마귀를 별 이유도 없이 싫어하던 나는 그래서 그 새들을 늘 쫓았었다. 우리집 나무에 앉기라도 하면 바로 고성능 새총으로.. 하지만 아무리 미국 까마귀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너무 크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그게 까마귀가 아니라 레이븐(raven)이라는 걸 알게 되었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에서 얻은 여러가지 구분법상 그들이 raven일 확률이 90%쯤 되었으나, 단 한가지 부분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건 crow’라는 부분에서 걸린 것이다. 우리 동네 까만새들이 많게는 수십마리의 떼를 짓기도 하기 때문이다. ‘떼지어 날아다니는 건 crow’이고 raven은 한마리나 한 쌍 정도로만 다닌다는 게 정설이었다.. 더보기
Santa Ana 강풍이 몰고 온 '전기없는 세상' 한국에서 ‘강한 바람’은 여름철의 태풍이다. 폭우와 함께 휘몰아치는 무시무시한 바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태풍의 위력을 잘 모른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대부분 튼튼한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람에 대해 공포감을 느낄 기회가 별로 없다. 반면 미국의 주택들은 대부분 목조주택들이다. 그래서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가 불어 닥치면 주택 전체가 날아가기도 한다. 바람이 휩쓸고 간 자리를 보면 흡사 폭격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바람 무서운 걸 안다. 하지만 이것도 미국 남동부와 중부의 이야기다. 서부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걸 겪을 기회가 없다. 그래서 바람에 대한 공포감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남서부 지역에도 강한 바람이 부는 때가 있기는 있다. 바로 요즈음과 같은 초겨울 무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