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민 선배들이 ‘낯선 고국’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얘기하는 걸 많이 찾아서 봤었습니다. 개개인이 가진 '현실적'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건 바로 ‘실망과 상처’였습니다. 현실에 대한 실망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입은 상처겠지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답니다. 예전 낯선 외국으로 처음 갔었을 때의 생경함 불안감보다, 돌아온 고국에서 느끼는 생경함 불안감이 오히려 두배정도 더 크답니다. 이것만으로도 힘든데 거기에 실망감이 더해진답니다. 고국의 모든 것들이 기대하던 것과 너무 다른거죠. 6개월 정도 시점이 고비라고 했습니다. 계획하고 기대했던 것들중 90% 이상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답니다. 이 다시 돌아갈 사람(역역이민)들은 이 무렵부터 돌아가기 시작한답니다. 그 고비를 넘기면 1년정도 접어들면서 고국의 매력을 알게되기 시작하고, 2년정도는 지나야 드디어 고국에 안착하게 된답니다.
나름 준비를 하면서 ‘실망과 상처’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래서 걱정해 주던 미국의 지인들에게 큰소리를 쳤었습니다. 다 준비하고 대비하고 가는겁니다.. 라고.
그렇게 큰소리쳤던 저 역시 선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궤적으로 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인생에도 신호등이나 표지판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겪어보기 전엔 절대로 알 수 없는 게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