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5. 16:10

미움받을 용기를

나와 가깝던 사람이 나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고 다니는 걸 알아채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 모든 스토리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니 내 욕을 하는 사람의 입장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약간 마음 다스리기를 하면 곧 극복됩니다. 하지만 그 얘길 곧대로 믿는 '중간자'에 대해선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가깝던 사람 하나가 저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고 다닌답니다. 황당무계한 내용이지만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그의 상황이 이해가 되기 때문에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심정이 더 컸습니다. 그 황당한 말을 누구도 믿을리도 없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믿던 다른 사람 하나가 그 황당한 얘길 그대로 믿고, 그걸로 모자라 그걸 퍼뜨리며 같이 욕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듣고 제게 척을 진 사람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철썩같이 믿던 사람이라면 더 그럴겁니다. 마음이 어지럽게 흔들렸습니다처음엔 과거사를 되짚어봤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러는 이유가 과거의 사건중들에 암시가 혹 있는지.. 하지만 무의미했습니다. 다시 들여다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뭔가를 믿는 것은 그것이 진실이라서가 아닙니다. 진실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겁니다. 그 보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것, 믿고 싶은'걸 믿습니다위의 사람.. 진실이 아닌것을 진실로 믿을만큼 우매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그걸 '믿고 싶어서' 믿는 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를 괴롭혔던 이 사건의 기전은 믿었던 그가 저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는 날 믿어줄거라는 제 믿음이 오류였던 겁니다. 전혀 억울해 할 일도 속상해 할 일이 아닌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명벗고 싶은 욕심, 나쁜 사람이기 싫은 욕심미움받을 용기와 여전히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많이 어지럽던 차에.. '옛날'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욕심은 없고, 용기만 무지 많던 시절의 교복을 입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손을 번쩍 들고 말했습니다. 

저 다 내려놨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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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길손 2015.08.06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이민을 함으로써 다시 이어진 인연들로부터 입게되는 상처는 피할 길이 없는거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역이민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통증일겁니다. 치료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주소록에 들어가 그 사람을 delete 하시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애시당초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통증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2. 길손 2015.08.06 15:11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지 더. 정상국가에서라면 나라가 발칵 뒤집혔을 대형사건들이 마치 지난밤 사건사고처럼 취급당하며 지나가버립니다. 무슨 짓을 해도 조금만 버티면 그냥 묻힙니다. 이 난장판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3. yoing 2015.08.06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보왕삼매론)
    사족을 달자면.. 그냥 '묵빈대처'
    화이팅~♡

    • jeremy 2015.08.07 06:38 address edit & del

      정말 지혜로운 말씀입니다. 억울함을 밝히려들면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는. 이 이치는 정말 생각도 못해봤었네요.

    • 뭉기원아빠 2015.08.07 07:09 address edit & del

      억울함이 풀어져야 원망하는 마음도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앞뒤를 다 따져봐도 악의적 무고인 경우에도 이 말씀이 효과가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금전적인 손해가 막심한 경우도 마찬가지일거구요. 경지에 오른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ㄴ무리인것 같네요 ㅎ

  4. 샌디에간 2015.08.07 07:16 address edit & del reply

    억울한 소리를 들어도 치명적인(?) 피해가 아니면
    굳이 해명하거나 누가 그랬냐고 따지고 밝히는 편이 아닙니다.
    귀찮은것도 있고
    '시간이 흐르면 진실을 알 것이다' 하는 생각도 있고
    실은 그것을 따지고 들어갔을때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는것이 두려워서가 가장 큽니다.
    말하는 사람보다
    진실이 아닌 그 말을 믿고 저를 다르게 생각하는 그 사람이 더욱 서운하게
    느껴지는것도 그런 맥락이구요...

    그런데 이 방법이 득되는것 보다는
    손해보는 쪽이 더 큰 거 같기는 합니다.
    어떤 것은 끝내 '그렇다더라'를 사실처럼 기억하고 있는것들도 있고...
    그래도 저는 지금처럼 그냥 모른체 하기로 했습니다.
    정 싫으면 안 보면 되는거고.
    성격 나름인거 같습니다.

  5. 지나다 2015.08.07 11:47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 소문에 오르내리는 당사자를 보면 90%이상 잘난사람들입니다. 즉 나쁜 소문 대부분은 못난사람들이 잘난사람을 시기해서 일으키는 비열한 화풀이인거죠. 그 소문을 듣고 맞장구를 치는 사람 또한 못난사람이구요. 다행스럽게도 정상적인 사람들은 소문의 이런 구조를 잘 압니다. 그래서 나쁜소문을 내거나 그걸 전달하는 사람을 참으로 한심하게 본답니다.^^

  6. ㅎㅎ 2015.08.07 13:02 address edit & del reply

    묵빈대처가 능사는 아닌것 같습니다. 상대 당사자는 인생에서 잘라버리면 되지만 그 소문을 믿는 사람들마저 다 잘라버릴 순 없지 않습니까. 그들중 옥석을 가려서 자기 인생에 남겨야 할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