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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Waltzing Matilda] - 우리에겐 '천리길'이 있다 귀에 익은 곡이지만 그 제목이 Waltzing Matilda 라는 걸 안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스티브 어윈이 죽었을때 그를 추모하는 동영상을 보고 처음 알았다. 제목만 놓고 본다면 ‘왈츠 추는 마띨다’ 다. 근데 죽은사람 추모 영상에 이런 제목의 배경음악은 뭔가 안 어울린다. 리듬도 왈츠가 아니며 멜로디에선 시종일관 슬픔이 여미어 나오고 가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아무래도 제목이나 가사에 다른 뜻이 있는 것 같다.‘마띨다’는 여인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옛날 여행자들이 등허리에 메고 다니던 개나리봇짐( → 괴나리 봇짐으로 수정)을 의미한다고 한다. 짐꾸러미 자체로 포근한 침구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 포근함을 빗대어 이것을 여인 ‘마띨다’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우리네 ‘죽부인’과 유래가 비슷하다. 이.. 더보기
밴조 도전기 12 - 도망자의 변명 가장 고음을 내는 줄이, 맨 아래에 있는 게 아니라 느닷없이 젤 윗쪽에 있다는 거. 누군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 냈을 이 절묘한 현의 배치. 이렇게 가장 높은 음의 줄이 맨 위에 있다는 게 밴조의 생명이며, 밴조가 가진 최고강점이다. 이 특징이 없었더라면 아마 밴조는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가장 높은 음이 윗쪽에 있으니 자연히 엄지손가락으로 그줄을 쳐야 한다. 따라서 엄지가 베이스라인만 치는게 아니라 멜로디라인까지 치게 된다. 이게 밴조의 생명이다. 멜로디라인에서도 엄지와 다른 손가락들이 아래위로 주고받는 리듬을 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연속적으로 핑거링 연주가 가능하다. 그래서 기타보다도 훨씬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나온다. 밴조연주를 들으면서 어깨를 들썩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바로 그 .. 더보기
밴조 도전기 11 - 랙타임 기타와의 만남 밴조에 실망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진도가 늦자 제가 꾀가 난 겁니다. 꽤 오랫동안 기타를 쳐 왔으니 밴조도 조금만 하면 될 수 있을거다.. 그런 착각을 가지고 있었던 건데 만만의 콩떡.. 밴조가 결코 녹녹한 상대가 아님을 알고 꾀가 난거죠.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전에 얘기했었던 그 문제, 혼자 해야 하는 그 어려움이었습니다. 반주 없이 나홀로 밴조를 연습 연주하는 건 고통입니다. 다른 악기와 맞춰보는 재미가 없으니 연습의 모티베이션이 적은데다가 또 어떨 땐 독고다이 밴조가 소음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주변에 밴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조차 없으니..고립무원에서 밴조하나 달랑 메고. 기타를 치다가도 변칙튜닝곡을 만나면 왠지 어색하고 짜증이 나는데, 아무리 해도 익혀지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