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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김민기 나는 김민기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객관적 음악성이나 한국 대중음악에의 기여도.. 뭐 이런걸 따지는 게 아니다. 내가 그에게 가진 감정이 그냥 그렇다. 대한민국 포크음악의 전설, 김민기.. 아직까지도 난 그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구석 물결 같은 것이 인다. 왠지는 모른다. 70년대 중반, 막내삼촌이 처음 보여준 김민기 아침이슬 음반, 물론 '빽판'이다. 삼촌은 아주 귀한 보물인양 그걸 꺼내면서 자랑을 했었다. 원판은 찍어낸 수량이 원체 적고, 꽤 오랫동안 금지음반일 것이니 앞으론 이 빽판조차도 구하기 어려울 거라며 ‘나중에 돈 좀 될거’ 라면서 자랑했었다. 삼촌이 아직까지도 그걸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난 그걸 카셋테잎에 담아 얻어 가졌었다. 그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다. 김민기가 누구인지, 금지곡이 .. 더보기
[A Love Idea] - 따지지 말고 들어여 하는 음악 영화 Last Exit To Brooklyn은 본적이 없다. 아마 대부분 마찬가지시리라 생각한다. 영화는 대충 망하고 배경음악만 대 히트한 영화. 혹시 배경음악의 지독하게 아름다운 느낌을 살리려 고것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어 제목은 전혀 모르고 단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라는 한국어 해석으로만 보았었을 땐 이 ‘비상구’라는 것이 ‘실재가 없는 상징’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참 멋진 제목이다라고 생각했었다. 브루클린이라는 그저 막연하게 아름다운 곳으로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음악과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미국에 와서 다 깨졌다. 브룩클린이 뉴욕에서도 제일 험악한 우범지역이라는 것과, 비상구라고 해석된 게 사실은 Exit이며 도시의 고.. 더보기
[Epitaph] - 그녀를 만나게 되는 신통력 이상한 음악이 하나 있었다. 1. 친구네에서 재미로 도리짓고땡을 치고 있었다. (이팔장이란 이름이 우연히 나온게 아니다. ^^) 마침 그 집에 내가 좋아하던 음악의 귀한 LP판이 있었기 때문에(이 음반이 없는 음악다방도 있었는데 이 집엔 있었다) 이게 웬떡이냐 품질좋은 오디오로 그 음악을 계속 틀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노름과는 아예 인연이 없는 내가 그날만큼은 계속 돈을 딴다. 친구들이 생각해도 이상했나 보다. ‘아무래도 저쉐이 저 음악을 계속 트는게 수상하다. 듣기도 싫은데 음악을 끄자’ 한 놈이 그 음악을 꺼버렸다. 그러자 정말 내 끗발이 죽어버렸다. 한동안 잃기만 하다가 슬그머니 음악을 다시 틀었다. 끗발이 다시 붙기 시작한다. 결국 그 음악을 트네 끄네 실랑이를 계속 해야만 했었다. ‘음악 때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