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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castaway 장면 둘 기억에 남는 영화중에 castaway가 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과 제 인생의 한 장면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공감 때문이었습니다. 뗏목으로 가까스로 섬을 벗어나는 장면입니다. 거대한 파도를 넘어 섬을 탈출한 순간, 환호성을 지르다 곧 멈춥니다. 멀어지는 섬을 가만히 바라보는 표정이 몹시 복잡합니다. 가슴 벅찬 기대와 생사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는 겁니다. 그리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던 무렵의 제 마음이 딱 이랬었습니다. 16년 후.. 이 영화엔 저와 겹치는 장면이 또 한군데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입니다. - You look lost. - I do? - Where're you headed? - Well, I was just about to figure th.. 더보기
머리 vs 가슴 ‘싶으면 하고 싫으면 말아 그러면 돼’ 이 간단한 걸 요즘 배웠습니다. 머리로 살지 말고 가슴으로 살라는 말일 겁니다. 어쩌면 배부른 혹은 아주 위험한 말일 수 있습니다. 상황판단없이 함부로 가슴으로만 살다간 자칫 현실에서 바로 낙오하기 십상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인들 대부분이 너무 머리로만 살고들 있으니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걸겁니다. 꽤 오랜기간동안 머리로만 살아온 제게도 아주 의미있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이민자들도 같이 공감할 겁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가슴으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삼십여년전..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나치리만큼 '온전히' 가슴으로만 살던 때였습니다. 이게 아마 추억의 대부분이 그곳에 모여있는 이유일 겁니다. 그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이후엔 .. 더보기
고향 또 고향 16년의 긴 세월이 있었지만 낯섬은 아주 잠시동안 뿐이었습니다. 뿌연 하늘과 너무 긴 신호등을 제외하곤 한국의 모든것에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아니 익숙해진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제가 잠깐 잊고 있었을뿐 모든 것들이 오랫동안 제 모습이었었으니 말입니다. 아무리 16년을 나가 살았어도 저는 여전히 한국에 완벽하게 길들여진 상태 그대로였던 겁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모든것이 익숙하고 편안한 내고향을 두고 남의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이 갑자기 몹시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이곳이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고 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 다짐했습니다.LA에 도착했습니다. 편안한 고국의 사랑에 흠뻑 젖어지내다 70일만에 다시 이방인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