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영화중에 castaway가 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과 제 인생의 한 장면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공감 때문이었습니다. 뗏목으로 가까스로 섬을 벗어나는 장면입니다.
거대한 파도를 넘어 섬을 탈출한 순간, 환호성을 지르다 곧 멈춥니다. 멀어지는 섬을 가만히 바라보는 표정이 몹시 복잡합니다. 가슴 벅찬 기대와 생사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는 겁니다. 그리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던 무렵의 제 마음이 딱 이랬었습니다.
16년 후.. 이 영화엔 저와 겹치는 장면이 또 한군데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입니다.
- You look lost.
- I do?
- Where're you headed?
- Well, I was just about to figure that out.
- Well, that's 83 South. And this road here will hook you up with I-40 East. If you turn right, that'll take you to Amarillo, Flagstaff, California. And if you head back that direction, you'll find a whole lot of nothing all the way to Canada.
- I got it.
- All right, then. Good luck, cowboy.
- Thank You.
어느 방향 어떤 길로 가려는 것일까요
'요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팅선생님 (4) | 2014.08.13 |
---|---|
그립거나 혹은 안타깝거나 (7) | 2014.06.24 |
머리 vs 가슴 (9) | 2014.06.07 |
고향 또 고향 (13) | 2014.05.28 |
빈자리로 그리움을 받는 이, 아버지 (3) | 201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