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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고향 또 고향

16년의 긴 세월이 있었지만 낯섬은 아주 잠시동안 뿐이었습니다뿌연 하늘과 너무 긴 신호등을 제외하곤 한국의 모든것에 금세 익숙해졌습니다아니 익숙해진 게 아니었습니다제가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제가 잠깐 잊고 있었을뿐 모든 것들이 오랫동안 제 모습이었었으니 말입니다아무리 16년을 나가 살았어도 저는 여전히 한국에 완벽하게 길들여진 상태 그대로였던 겁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모든것이 익숙하고 편안한 내고향을 두고 남의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이 갑자기 몹시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이곳이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고 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 다짐했습니다.

LA에 도착했습니다. 편안한 고국의 사랑에 흠뻑 젖어지내다 70일만에 다시 이방인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곳도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고국에 젖은 터라 이곳이 낯설고 불편할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였습니다. 대관절 이 삭막한 이국땅이 왜 편하고 익숙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부지불식간에 이곳에도 길들여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빨리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마음이 이리 두갈래로 움직일 줄은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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