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8. 07:41

고향 또 고향

16년의 긴 세월이 있었지만 낯섬은 아주 잠시동안 뿐이었습니다뿌연 하늘과 너무 긴 신호등을 제외하곤 한국의 모든것에 금세 익숙해졌습니다아니 익숙해진 게 아니었습니다제가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제가 잠깐 잊고 있었을뿐 모든 것들이 오랫동안 제 모습이었었으니 말입니다아무리 16년을 나가 살았어도 저는 여전히 한국에 완벽하게 길들여진 상태 그대로였던 겁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모든것이 익숙하고 편안한 내고향을 두고 남의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이 갑자기 몹시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이곳이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고 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 다짐했습니다.

LA에 도착했습니다. 편안한 고국의 사랑에 흠뻑 젖어지내다 70일만에 다시 이방인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곳도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고국에 젖은 터라 이곳이 낯설고 불편할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였습니다. 대관절 이 삭막한 이국땅이 왜 편하고 익숙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부지불식간에 이곳에도 길들여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빨리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마음이 이리 두갈래로 움직일 줄은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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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3
  1. BlogIcon 이방인 2014.05.28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휴대폰으로 댓글을 쓰다보면 검토가안되어 올리고나면 앞뒤말이 엉켜있기일쑤입니다.이거 어떻게 안될까요?
    암튼,자연의섭리에 따라 귀향하실것을 감히 추천! 어머님과 좋은시간 더 보내셔야지요~^^

  2. ㅎㅎ 2014.05.29 00:33 address edit & del reply

    torn between two lovers.. 기막힌 선곡입니다. ^^

  3. 2014.05.29 0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yopangyopang.tistory.com BlogIcon 요팡 2014.05.29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서울 연희동 - 부산 - 서울 석관동 - 흑석동.. 그리고 상계동 - 산본 그리고 미국임다 ㅎ

    • 2014.05.29 11:55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4. 박민기 2014.05.30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샌 정치이야기를 잘 쓰지 않으셔서 뜸했지만, 오랫만에 들와보니 역시 말씀 하나하나가 따뜻하군요~ 행복하시길!

  5. jeremy 2014.05.30 23:4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그게 많이 아쉽습니다. 요팡님의 정치얘기에선 다른곳의 정치관련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던 따뜻한 설득력이 있었는데 절필을 선언하셨으니.. 하지만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6. lol 2014.05.31 05:01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으셨길래 이렇게 다른분이 되어 돌아오셨습니까?^^ 예전의 냉철하고 강단있으신 모습이 그립습니다 ㅠㅠ

    • jeremy 2014.05.31 05:15 address edit & del

      저랑 같은생각^^ 오랫만에 가셔서 감동을 많이 받으셨겠지만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이렇게 많이 변하시면 곤란합니다^^ 원래 요팡님 모습으로 어서 돌아오세요 ㅎㅎ

  7. 그림자 2014.05.31 06:0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선거에 아예 입을 닫고 계시네요. 너무 하시는 거라 봅니다만.. 진짜 한국에서 무슨일이라도 당하고 오신겁니까?

  8. Favicon of https://yopangyopang.tistory.com BlogIcon 요팡 2014.06.01 02: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름위 꿈을 꾸다가 돌아왔습니다^^

  9. Steve 2014.06.04 00:41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하 요팡 형님도 같은 걸 느끼셨군요. 저희 부부도 제주도에서 2주 휴가후에 호주에 돌아와 똑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편하고 빠르고 맛있는 것 많고 정붙일데도 많은 한국이지만, 그래도 주차 문제, 주택 및 생활 환경등의 차이가 꽤 느껴지더군요. 저도 호주에서 17년째 살고 있지만, 슬슬 귀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향이 낫죠.

  10. 심심 2014.06.04 04:58 address edit & del reply

    집에돌아왔다고 느끼는 포근함... 당연하죠? 16년 사셨으면 고향으로 승격될때도 된것 아닌가요? 다시 돌아가시면 하나씩 둘씩 또 적응하실께 분명 생기실텐데. 너무 빨리 서둘러 새고향을 버리진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