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팡생각

키팅선생님

Robin Williams가 세상을 떠났다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합니다. 배우 Robin Williams가 아닌 선생님 John Keating이 떠난듯 느껴지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먹먹하기까지 하다는 건 좀 의아합니다. 알고보니 그건 우리 아이들이 보여서 그랬던 거였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세상을 떠난 우리 아이들이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 부르며 키팅선생님께 인사하는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키팅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곳에 가기라도 한 듯 말입니다.

스승이라곤 없는 야만의 땅에 잠시 머물다 간 우리 아이들.. 자신들의 죽음을 놓고서도 셈을 하며 싸우고 있는 나쁜 어른들을 덧없이 내려다보고 있을 우리 아이들.. 그곳에서나마 키팅 선생님을 만난다면 조금 위안이 되겠습니다.


결코 비겁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스승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작별인사를 하던 장면을 봅니다. 감사인사로 답하던 키팅 선생님의 미소를 봅니다. 진실을 외면하는 비루한 우리들이 부끄럽습니다. 양심과 진실을 버리면서 사죄인사도 하지 못하는 비겁한 우리들이 부끄럽습니다. 문명이 그립습니다. 








'요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집이 인생을 힘들게 한다  (6) 2014.10.18
제사는 음력?  (6) 2014.08.20
그립거나 혹은 안타깝거나  (7) 2014.06.24
castaway 장면 둘  (2) 2014.06.22
머리 vs 가슴  (9) 201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