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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얘기

81년 연애 실패기 81년 봄, 작은 누나가 자기 후배중에 괜찮은 애 하날 찍어뒀는데 날 잡아서 그 아이를 소개해 준다고 한다. 그 아이가 일대일로 소개받는 것은 어색해서 싫다고 해서, 미팅의 구색을 갖추기로 했으니 남자쪽도 세명을 맞추랜다. 그러고마고 했다. 시간과 장소가 잡혔다. 집구석에서 놀이에 열중하다가 미팅장소에 무려 삼십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종로의 어떤 곳, 길 앞에는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남주형(당시 누나의 남자친구, 훗날 기어이 매형이 되었다)이 나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맞아 죽을 것 같은 분위기. ‘아무리 철이 없기로.. 이 씨바넘들아.. 소개한 누나생각을 해야지’ 우리가 스스로 머리를 박겠다고 했다. 근데 엎드려 뻗치란다. 엉겁결 엎드려 뻗친 자세로(한 여자의 남자친구가 미래의 처남과 그 친구들에게 .. 더보기
스키 도전기 야채가 다니던 회사에서 직원 전부 스키장에 가는데 나도 같이 가잰다. 그렇게 그 회사 직원들끼리 가는데 꼽살이 껴서 처음으로 스키장이라는 델 가봤다. 콘도에서 짐을 풀고 나눠준 스키복을 받아 갈아 입는데.. 띠바 이런 걸 스키복이라고.. 싸구려 티가 나도 너무 난다. 반면.. 사장 식구들이 입은 스키복, 우리 꺼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띠바쎄이가 이왕 샘플로 납품하고 남은거 주는거면 우리꺼도 지들꺼랑 비슷한 걸로 줄 일이지. 그 사장은 스키복 주고, 콘도비용 대고, 스키장 비용 다 댔으면서도 두고두고 욕 먹었다. (지산 스키장 - 처음 머리 올린 곳. 골프 머리올린 곳도 지산 골프장.. 지산과 인연이 깊다) 강사에게 교육을 받는다. 이 불편한 걸 발에다 끼우고 어찌 눈길을 타고 내려온단 말인가.. 길다란.. 더보기
영화 '타짜'보다 앞섰던 아이디어.. '48+1" 한 대기업의 홍보영화 하날 만들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본 감독을 찾기로 했다. '영화감독'이라는 사람들을 면접하는 재밌는 경험을 해보게 되었다. 감독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람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름이 꽤 알려진 왕년의 유명감독들도 찾아오는걸 보고 놀란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우리가 선택했던 사람은 영화 Mary Jane을 만들었던 분이었다. 메리제인이라는 영화를 들어본 적도 없었고 그외에도 성공한 영화 한편도 없었지만 그를 선택했던 건 '가격문제'와 함께^^ 그의 독특함에 끌려서였다. 자기 영화의 실패를 '자기가 너무 앞서나간 탓'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었다. 즉 자기가 영화감독으로서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은 한국의 영화관객들의 수준이 자기의 감각을 아직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