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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오십대 남자 꿈

요트로 단독 세계일주를 한 어떤 남자 얘길 보았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나이 오십이 넘었고 가족들도 있다니 그의 목덜미를 잡고 붙드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을텐데 그걸 다 뿌리치고 이걸 감행했으니 말입니다. 그가 현실적으로 허락된 사람인지 아니면 자기밖에 모르는 무책임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요트를 사기 위해 살던 집을 팔았다니 아주 넉넉한 사람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은 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이십대에 락밴드를 하면서 1집 앨범을 내곤 사라졌다가, 이십몇년 지나 2집 앨범을 낸 남자도 있습니다

이 남자도 오십이 넘었고 가족들도 있고 다른 직업도 있습니다. 역시 대단한 사람, 존경스럽습니다지난 금요일 일산에서 그의 밴드 '공중전화'가 공연을 했습니다. 테이블이 예닐곱개밖에 안되는 작은 라이브 카페에 관객도 겨우 열명 남짓입니다. 무모한 2집 앨범으로 돈만 날린데다가, 공연에 관객도 없으니 기가 죽을만도 한데 이 남자는 여전히 명랑 자신만만합니다수십년 꾹꾹 눌러왔던 걸 터뜨리고 있으니 어지간히 신난 모양입니다. 조용히 살던 이 남자가 느닷없이 가족과 생업을 소홀히 해가며 2집 앨범을 낸 계기는 제가 짐작합니다. 두해전 여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자기 형 때문일 겁니다

 

현실에 찌들려 젊은 시절 꿈꿨던 걸 잊고 힘겹게 살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이들이 외치고 있습니다

시간 별로 안 남았을 수 있어요. 더 늦기전에 우리 꿈 찾아봅시다.’


전설로만 듣던 기타리스트 이중산씨의 즉흥연주를 직접 듣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눈을 돌리니 용감한 사람도 많고 다른 세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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