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겪는 숨막히는 습기에 헐떡이고 있던 때에 두 분의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한 분은 불치병으로 오랜기간 고통받다가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감하신 분이고, 또 한 분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입니다. 뉴스에서나 접할듯한 이런 독특한 부고 둘을 ‘친구의 부군상’으로 듣고.. 우리들의 命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한 命은 ‘제발 목숨을 거둬달라’고 오래도록 기도했지만 끝없이 고통이 이어지자 결국 스스로 생을 마무리했고, 한 命은 활기차게 해외봉사활동을 하다가 사고로 느닷없이 생을 마감 당했습니다. 도통 그 뜻을 알 수 없는 命입니다. 떠난다는 사람은 붙들고 있었고, 있겠다는 사람은 가라고 떠밀었습니다.
命은 그 어떤 것으로도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