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메리카

영어 이야기 1 - 십대후반 ~ 이십대 중반 1. 십대 후반. 주한 미군들이 평범한 한국 가정을 방문해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행사가 있었다. 선택된 집에 나도 같이 있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미국사람’을 가까이에서 만나봤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다. 미국사람 미국군인.. 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미국사람도 우리랑 똑 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스레 알았다. 다만 언어가 틀려 서로 마주보고 웃을 일이 많다는 것. 통역을 해주던 선생님 한분이 계셨고, 친구의 대학생 형과 그의 친구가 같이 어울려 있었기 때문에 미국사람과의 첫 대면은 문제없이 훌륭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통역을 해주던 선생님이 일찍 자리를 뜨게 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통역이 자리를 뜸과 동시에 대학생형들 두명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같이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 더보기
10년만의 눈 구경 - 씨애틀 근교 Leavenworth의 Barbarian Village 크리스마스 이브.. 씨애틀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평범한 동네 평범한 집의 현관에서 바라본 동네풍경이다. 나무가 어찌나 많고 분위기가 조용한지 마치 예전 송충이네랑 갔었던 강원도 둔내 산골의 통나무집 마을 같다.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에서 알싸한 소나무향이 짙게 난다. 참 공기 맑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병없이 살다가 가볍게 죽을 것 같다. 지금 여기 비가 오고 있으니 높은 곳에선 틀림없이 눈이 내리고 있을 거란다. 다같이 눈을 보러가기로 했다. 근데 무작정 북쪽 높은 지역으로 가면 되나? 동북쪽으로 100마일정도 가면 독일마을 Leavenworth란 곳이 있는데 그곳의 야경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눈길을 만날터이니 넉넉히 서너시간을 잡았다. 이 비가 중간에 눈으로 바.. 더보기
20년만의 하니브로 엠티 3 새벽에 목이 말라 잠이 깼다. 방에 갔다 놓은 병엔 물이 얼마 남아있지 않아 할 수 없이 부엌으로 가야 한다. 물을 마시고 들어오는데 불현듯 송충이의 악담이 생각났다. 아 띠바 이럴 때 하필 그 생각이.. 침대에 눕는데 뭔가 창밖에서 움직인다. 헉- 송충이의 말이 사실.. 근데 통북어가 너무 멀리있다. 귀찮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그냥 잤다.술을 마시다 늦게 잤는데도 눈이 일찍 떠졌다. 다행히 속도 편하다. 어젠 몰랐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니 정면이 거울이다. 크흑.. 지난 새벽 비몽사몽 깜깜한 가운데 창밖에서 움직인 건 바로 나였다. 내가 날 희끄무레 거울로 보고 놀랜거다. (하지만 실제로도 밖에는 이런 나무인간들이 있었다)다락방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다. 그래서 조용조용 움직이며 물 마시고 볼일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