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목이 말라 잠이 깼다. 방에 갔다 놓은 병엔 물이 얼마 남아있지 않아 할 수 없이 부엌으로 가야 한다. 물을 마시고 들어오는데 불현듯 송충이의 악담이 생각났다. 아 띠바 이럴 때 하필 그 생각이.. 침대에 눕는데 뭔가 창밖에서 움직인다. 헉- 송충이의 말이 사실.. 근데 통북어가 너무 멀리있다. 귀찮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그냥 잤다.
술을 마시다 늦게 잤는데도 눈이 일찍 떠졌다. 다행히 속도 편하다. 어젠 몰랐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니 정면이 거울이다. 크흑.. 지난 새벽 비몽사몽 깜깜한 가운데 창밖에서 움직인 건 바로 나였다. 내가 날 희끄무레 거울로 보고 놀랜거다.
(하지만 실제로도 밖에는 이런 나무인간들이 있었다)
다락방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다. 그래서 조용조용 움직이며 물 마시고 볼일보고.. 아침 공기가 좋을테니 산책을 나가야 겠다. 그래 그거 좋겠다. 그때였다.
어젯밤 몽유병환자처럼 사다리를 올라갔던 그 여자가 다락방에서 몽롱한 표정으로 내려온다. 맞다 어젯밤 그 여자다. 부엌에서 물을 마시는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지.. 그리곤 뭐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몽유병환자처럼 올라간다. 과연 쟤가 지금 깨어있는 걸까 아님 몽유중일까?
잠시 기다렸지만 다시 내려오지 않는다. 올라가 봤다.
(동창이 밝았는데 이러고들 있다. 사진 왼쪽 끝 발은 똥의 발이다. 둘이 각 침대를 썼다)
몽유병이 분명하다. 근데 본인에게 이거 알려줘야 하나? 너 몽유병있다고. 하지만 말하지 않기로 했다. 뭐 다른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니까. 그나저나 아직도 앞길이 챙챙한 애가 몽유병이라니.. 가슴이 좀 아프다.
산속 마을 참 조용하고 좋다. 비록 사막지대 캘리포니아의 산속이라 깊고 우거진 숲은 아닐지라도 길게 뻗은 소나무들의 강렬한 향이 좋다. 늙어서 이런데서 살면 어떨까? 며칠은 좋겠지만 금새 외롭고 답답해질까? 사는 집은 도시에 두고 이런데다간 따로 별장을 가지는 게 낫겠다.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아침산책을 나온 예쁜여자가 있었다. 이름을 물어보니 '야채'라고 한다)
상쾌한 이 아침시간.. 또 뭘할까.. 그래 이거 괜찮겠다. 기타를 들고 테라스로 나갔다. 튕겨본다. 아 죽인다. 높은 산 숲속 새벽의 기타소리. 아무도 듣고 있지 않지만 혼자 치는 기타도 이런 곳에선 아주 괜찮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게 평화다.
내 눈길 닿는 곳 어디나
술을 마시다 늦게 잤는데도 눈이 일찍 떠졌다. 다행히 속도 편하다. 어젠 몰랐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니 정면이 거울이다. 크흑.. 지난 새벽 비몽사몽 깜깜한 가운데 창밖에서 움직인 건 바로 나였다. 내가 날 희끄무레 거울로 보고 놀랜거다.
(하지만 실제로도 밖에는 이런 나무인간들이 있었다)
다락방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다. 그래서 조용조용 움직이며 물 마시고 볼일보고.. 아침 공기가 좋을테니 산책을 나가야 겠다. 그래 그거 좋겠다. 그때였다.
어젯밤 몽유병환자처럼 사다리를 올라갔던 그 여자가 다락방에서 몽롱한 표정으로 내려온다. 맞다 어젯밤 그 여자다. 부엌에서 물을 마시는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지.. 그리곤 뭐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몽유병환자처럼 올라간다. 과연 쟤가 지금 깨어있는 걸까 아님 몽유중일까?
잠시 기다렸지만 다시 내려오지 않는다. 올라가 봤다.
(동창이 밝았는데 이러고들 있다. 사진 왼쪽 끝 발은 똥의 발이다. 둘이 각 침대를 썼다)
몽유병이 분명하다. 근데 본인에게 이거 알려줘야 하나? 너 몽유병있다고. 하지만 말하지 않기로 했다. 뭐 다른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니까. 그나저나 아직도 앞길이 챙챙한 애가 몽유병이라니.. 가슴이 좀 아프다.
산속 마을 참 조용하고 좋다. 비록 사막지대 캘리포니아의 산속이라 깊고 우거진 숲은 아닐지라도 길게 뻗은 소나무들의 강렬한 향이 좋다. 늙어서 이런데서 살면 어떨까? 며칠은 좋겠지만 금새 외롭고 답답해질까? 사는 집은 도시에 두고 이런데다간 따로 별장을 가지는 게 낫겠다.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아침산책을 나온 예쁜여자가 있었다. 이름을 물어보니 '야채'라고 한다)
상쾌한 이 아침시간.. 또 뭘할까.. 그래 이거 괜찮겠다. 기타를 들고 테라스로 나갔다. 튕겨본다. 아 죽인다. 높은 산 숲속 새벽의 기타소리. 아무도 듣고 있지 않지만 혼자 치는 기타도 이런 곳에선 아주 괜찮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게 평화다.
내 눈길 닿는 곳 어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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