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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사주팔자 6 - 인생에는 계획이 없다

저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계획을 세워놓고 살지 않습니다. ‘내통령이 되어야겠다’, ‘결혼을 해야겠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난민을 도와야겠다. 북한에 식량을 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 연구하고 계획도 치밀하게 세우고, 답사도 많이 합니다.

일은 계획을 세워서 가능한 치밀하게 하는 게 좋고, 인생은 인연 따라 사는 게 좋다는 것이 제 인생관입니다.

존재의 이유가 뭐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자꾸 이유를 찾는 거예요. 존재에는 이유가 없어요. “너 어떻게 살래?” 하면 ‘어떻게’ 라는 것에 관해서는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왜 사느냐고 자꾸 물으면 “안 죽어서 산다”고 하지요. 사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지금 그냥 살고 있는 겁니다.

또, 어떤 일에 대해 계획을 세워서 하다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계속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질문하셨는데, 포기하는 시점이 언제면 좋겠느냐? 그런 건 고민 할 필요가 없어요. 고민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는 됐느냐, 안 됐느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일의 성공과 실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일을 하기로 했으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만 연구하는 겁니다. ‘될까’, ‘안 될까’하는 것은 번뇌에요. 안 되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그것이 재미 아닙니까? 그 자체가 인생이란 말입니다. 안 되었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계속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고, 되면 성공한 게 아니라 그 일이 끝난 것이어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명하나 사람은 살면서 내가 얼마만큼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안하기 때문에, 이 일 하나만 가지고 죽을 때까지 해도 상관없고, 해 보니 금방 이루어져서 죽을 때까지 만 가지 일을 해도 상관없지요. 그러니 돼도 일하고 안 돼도 일하고 사는 것입니다.

한 번 안 되고, 두 번 안 되고, 세 번, 네 번 해도 안 되고 다섯 번째 시도해도 안 된다면 좌절하느냐? 아닙니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면,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되는 쪽으로 가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될 확률이 자꾸자꾸 더 높아지지요.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 아닙니까. 실패했다는 것은 ‘아, 이 방법으로는 안 되는 것이구나’하면서 하나의 방법을 찾아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안 되니 이제 해 볼 것이 몇 개 더 줄어서 성공이 점점 분명해지지요. 즉 성공할 확률이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했는데도 안됐다.’ 그러면 포기하는 겁니다. 될 수 있는데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방법이 없다는 말이죠. 그러면 실패한 거냐? 아닙니다. 내가 이 일에 더 이상 애를 안 써도 된다는 것이지요. 일을 성공시켜서 이 일을 정리하는 것이나, 이것은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서 정리하는 것이나 결과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일이 하나 끝난 거지요. 그래서 남이 볼 때는 성공했다 실패했다 하지만 본인의 인생에는 성공이나 실패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실패하면 계속 연구할 거리가 생기는 것이고, 성공하면 다른 일로 넘어가면 되는 것뿐입니다.

일은 계획을 세워서 가능한 치밀하게 하고, 인생은 인연 따라 사는 게 좋겠습니다.

(법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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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팔자 4 – 원하는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살이
→ 사주팔자 5 – 근심걱정을 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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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팔자 7 – 자투리, 토정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