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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황신혜 ^^ 콘도냐 하우스냐오랜 아파트 생활을 끝내고 처음으로 집을 사던 때, 꽤 오랫동안 고심했었다. 도심의 멋진 Condo냐 아니면 나무 많고 마당 있는 House냐..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도심의 고층 콘도들을 보면 마치 광고 속으로 들어간 듯 세련된 도시생활이 매력으로 다가오고, 또 나무 많고 마당있는 하우스들을 보면 그 편안한 안정감이 매력으로 다가오고.. 하지만 마음은 콘도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일을 하는 동안은 우아하게 살다가 은퇴를 하면 전원으로 가자..’ 그래서 화려한 로비와 편리한 부대시설이 있고, 숨막히는 도시의 야경이 보이는 이런 콘도쪽으로 거의 마음이 기울었었다.발목을 잡은 것은 ‘관리비’였다. ‘우아한’ 콘도들의 월 관리비가 물경 이천오백불이 넘었던 것이다. 우아한 도시생.. 더보기
드림홈 드림독 그리고 드림카 별게 다 기억에 남아 있는데.. 내가 98년 여름 미국에서 처음 휘발유를 넣었을 때 가격은 '96센트'였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주유소를 보니 무려 4불 76센트. 거의 다섯배나 올랐으니 폭등도 이런 폭등이 없다. 최근 몇년사이, 그리고 최근 몇주동안 갑자기 많이 뛴 거다. 하지만 다행히 출퇴근길이 짧은 편이어서 기름을 한번 채우면 한달을 너끈히 버틴다. 그래서 사실 휘발유 값에 그리 많이 민감할 필요는 없었다. 한달 먹는 김치 값 정도의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내심 기름값에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바로 드림카 때문이다. 호시탐탐 조기은퇴를 노리면서, 세가지 ‘드림’ 字를 품고 산다. 드림하우스, 드림독, 드림카.. 1. 숲속의 통나무집 (Log House)2. 솜사탕 같.. 더보기
이제서야 가을이 9월말에서 10월초까지 이곳 LA에 섭씨 40도 정도의 늦은 더위가 왔었다. 일상적인 생활이 약간 불가능한 그런 더위. 습기가 거의 없는 LA지역에선 웬만한 더위로는 별로 불편하지 않다. 한낮이라도 햇볕만 피하면 그리 덥지 않고 해만 떨어지면 가을처럼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더위처럼 남동쪽 어디선가 더운 열기가 몰려와 LA에 머물면서 40도를 넘나드는 경우는 좀 다르다. 밤에도 한동안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고통스럽다. 만약 이런 날 깜깜한 밤중에 후끈한 바람이라도 불면 이상한 공포감이 든다. 마치 지옥의 유황불 앞에 선 듯, 마치 영화 속 지구 최후의 날을 맞이한 듯한 그런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10월이 왔어도 가을의 느낌이 날 턱이 없었다. 쌀쌀한 근덕바닷가를 떠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