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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하신토 실패, 무서운 고산증 얼마전 샌하신토 산에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2,800m정도 되는 곳에서 한두시간정도 걸어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때 고산증을 만만히 봤습니다. 페루 쿠스코의 고도가 그 높이임을 안 후 잉카트레일 고산증 걱정도 전혀 안했습니다. 무릎만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그곳 Mt. San Jacinto(3,302m)를 본격적으로 등산하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 길이 늦어져서 열시 첫 트램을 놓치고 열한시 트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정상까지 세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니 샌하신토 정상에 도착하면 두시반.. 해 지기전에 내려오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했습니다. 그래서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후다닥 출발했습니다. 너무 사람이 없어 호젓하고 무서운 산을 힘차게 올라걷기 십여분.. 몸이 좀.. 더보기
책을 버리다 ‘버려야 채워진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버리지 않으면 인생이 변할 수 없다’는 말에도 동감합니다. 그래서 많이 버려왔고 앞으로도 버리려 합니다. 버리는 기준은 의외로 쉽습니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랍니다. 설레게 하는 물건은 의외로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팍팍 버렸습니다. 하지만 책은 아직 버리지 못했었습니다. 언젠가 필요할 거 같아서, 추억이 묻어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그걸 바라보면 설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고 다녔었습니다. 버리더라도 나-중에 버리자. 며칠전 신해철의 죽음에 공지영이 말했습니다. ‘삶과 죽음이 이토록 가깝군요’ 그렇습니다. 우린 이제 ‘나중’은 없다고 보고 움직여야 합니다.^^ 책에 대한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면 곧 편해집니다. 책꽂이에 꽂힌 수많은 책들은 '과시용 장식품’입니.. 더보기
서머와인 여름이 떠나가는 무렵엔 어느 해 늦은 여름의 동해바다에서 들었던 음악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이 떠난 ‘늦여름 빈 바다’에 우리만 남아 머무르고 있던 때, 철시하던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Summer Wine. 재밌으면서 슬픕니다. 한 남자가 어느 마을에 갔다가 그곳에서 한 여인에 빠져 취했었던 얘기입니다. 치명적인 여자와 '천사의 키스'라는 와인에 취해 모든걸 빼앗긴 카우보이. (Woman)Strawberries, cherries and an Angel's Kiss in SpringMy summer wine is really made from all these things (Man)I walked in town on silver spurs that jingled toA song that I had on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