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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오십대 남자 꿈 요트로 단독 세계일주를 한 어떤 남자 얘길 보았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나이 오십이 넘었고 가족들도 있다니 그의 목덜미를 잡고 붙드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을텐데 그걸 다 뿌리치고 이걸 감행했으니 말입니다. 그가 현실적으로 허락된 사람인지 아니면 자기밖에 모르는 무책임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요트를 사기 위해 살던 집을 팔았다니 아주 넉넉한 사람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은 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이십대에 락밴드를 하면서 1집 앨범을 내곤 사라졌다가, 이십몇년 지나 2집 앨범을 낸 남자도 있습니다. 이 남자도 오십이 넘었고 가족들도 있고 다른 직업도 있습니다. 역시 대단한 사람, 존경스럽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산에서 그의 밴드 '공중전.. 더보기
맹꽁이 형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사람’을 만나면 참 유쾌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사람을 만나기란 참 어렵습니다. ‘순진하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은 사람’이 제일 많고, ‘순진하고 순수한 사람’도 좀 있는데, ‘순진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사람’은 드문겁니다. 하지만 운좋게도 제 주변에 하나 있습니다. 화려한 무용담으로 고2의 넋을 빼놓던 고3 주먹, 스무살 저로 하여금 자기의 화류계 궤적을 좇게 만들었던 한량, 그러다 한때 열심히 같이 일하던 동지이기도 했던 남자, 바로 이 사람입니다. 눈을 씻고 찾아도 순진이라곤 없는 건달필의 상남자지만 실상은 순수의 결정체, 17년전 어느날 싸나이 의리로 제게 감동을 줬었던 그 형을 어제 만났습니다. 상남자도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3시간 동안이나 수다를 떨다 갔습.. 더보기
알 수 없는 命 17년만에 겪는 숨막히는 습기에 헐떡이고 있던 때에 두 분의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한 분은 불치병으로 오랜기간 고통받다가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감하신 분이고, 또 한 분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입니다. 뉴스에서나 접할듯한 이런 독특한 부고 둘을 ‘친구의 부군상’으로 듣고.. 우리들의 命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한 命은 ‘제발 목숨을 거둬달라’고 오래도록 기도했지만 끝없이 고통이 이어지자 결국 스스로 생을 마무리했고, 한 命은 활기차게 해외봉사활동을 하다가 사고로 느닷없이 생을 마감 당했습니다. 도통 그 뜻을 알 수 없는 命입니다. 떠난다는 사람은 붙들고 있었고, 있겠다는 사람은 가라고 떠밀었습니다. 命은 그 어떤 것으로도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