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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1 - 신비의 장막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근덕 13호 5 - 86년 이후 96년 아주 늦은 가을의 오후.. 한동안 찾지 못했던 근덕바다를 다시 찾았다. 13호도 23호도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근덕바다. 바다만 그대로 있었다.다행이다. 바다가 남아 있어서. 모든게 혼자였다. 근덕을 찾아 떠난 사람도 혼자였고 그 바다도 혼자 그렇게 그곳에 있었다. 담뱃불 바람 가려줄 사람도 없고, 툭- 맥주캔 부딪힐 사람도 없다. 혼자서 청승맞게 뭐하냐고 물어 올 사람도 없다. 늘어앉은 내 그림자외엔 인기척조차 없다. 파도소리 갈매기소리 바람소리, 담배 내뿜는 소리 외엔 들리는 것도 없다. 늦은 가을 오후의 근덕바다. 중원의 결투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절해고도에 떠밀려온, 절명 직전의 무사였다. 어디선가 선녀처럼 나타나 목숨을 구해줄 꽃향기 머금은 여인네도 없는.. 육십갑자 내공을 끌어올려 .. 더보기
근덕 13호 4 - 85년 86년 (초당굴의 입구다. 윗사진은 늦가을이나 초봄에 찍은 사진인 듯하다. 아래사진에서 보다시피 한여름엔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살의 세기가 엄청나다. 깊이는 허리-가슴정도쯤.. 물살을 헤치고 입구쪽으로 걸어가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동굴옆쪽 벽을 타고 동굴 입구쪽으로 접근을 해야만 한다. 진입하는 입구 벽에 충희가 파리처럼 붙어있다.) 4. 85년. 제대하고 처음가는 근덕바다. 드뎌 근덕에 내 평생 친구 영애도 들어왔다. 비록 13호는 잃었지만 23호가 남아있다. 빠그니가 고맙다. 불과 삼년이건만 느닷없이 어른이 된 느낌이다. 예비역이라는 감투로 ‘애덜’ 에서 갑자기 ‘아저씨’ 가 되어버렸다. 불과 삼년이건만 바다가 훨씬 묵직하게 다가온다. 아침에 눈뜨고 밤에 술에 골아 떨어질 때까지 그저 마냥 환희롭기만 하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