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이 많고 추한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그들을 반면교사 삼는 겁니다.
중노년을 추하게 만드는 주범은 뭐니뭐니해도 ‘고집’과 ‘탐욕’입니다. 고집은 옆사람을 힘들게 하고, 탐욕은 옆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둘중 하나만 고르라면 ‘고집’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들어 고집 센 거만큼 꼴보기 싫은게 없습니다.
젊었을때의 고집은 ‘가치관이 뚜렷하다’ 혹은 ‘개성이 강하다’등으로 포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냥 ‘고집불통 꼰대’입니다. 젊었을 때엔 자기의 가치관보다 더 옳바른 가치관을 만나면 그것을 받아 들이기도 했지만, 나이들어 모든것이 '고정관념화'되면 갖은 이유를 대면서 새로운 것을 무조건 거부하게 됩니다. 변화 자체가 불편합니다. 사람들의 권유를 무시하다가, 권유에 공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 정신병수준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자기는 '뚝심있는 사람'이라고 우기지만 사람들에겐 '미친 늙은이'가 되는 겁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혹시 사람들의 권유에 대해 ‘나 원래 이런거 안해’라고 습관적으로 대답하고 있다면 자신의 노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봐야합니다. 뚝심있는 사람보단 속없어 보이는 팔랑귀가 더 친근합니다. 아주 중요한 한두가지만 빼곤 '이 얘기 듣고 이랬다 저 얘기 듣고 저랬다' 하는게 훨씬 사람들을 편안하게 합니다. 나이 먹을수록 다른 무슨 칭찬보다 '사람좋다' 소리 듣는게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