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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운명을 인정하면

다른 이를 위해 노력하는 친구와 얘기를 하던 중 '다 그사람 팔자이니 맘 편하게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모든게 다 그렇게 팔자라면 너무 기운 빠진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니 얼마나 기운빠지는 얘깁니까. 그런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운빠지는게 아니라 겸손해지는 거야

 

 

한국에 갔다가 '이민 사기'로 공항에서 체포되어 구속된 이문규 변호사.. 개인적으로 잘 알던 사람입니다.  제가 굉장히 잘 아는 고교동창 두명도 '투자 사기'로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뉴스에서나 듣는 것인줄 알았는데, 제 가까운 주변에 무려 세명의 '사기 피의자'가 있는 겁니다. 이들은 ‘돈을 갈취할 목적으로 거짓 과장 언행하는 놈’들은 결코 아닙니다. 일 진행중 어떻게 하다보니 수렁에 빠졌을 겁니다.

 

어릴때부터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이다 보니 셋중 두명에게 공통점이 보입니다. 그릇에 비해 지나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두사람은 집안에서 자기 혼자만 대학을 졸업한, 소위 개천에서 용난케이스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자기 노력만으로 '용'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근데 그 자부심이란게 좀 지나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개천' 출신이라는 '열등감' 때문이었습니다. 숨기고 싶은 열등감을 과한 자부심으로 덮고 있었던 거죠. 

성취에 대한 겸손함이 없었습니다. 자기 능력을 더 많이 증명하려 애쓰기만 했습니다. 심지어 '친구관계'마저 '성공지향'의 계단이며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기 그릇만큼만' 이루더군요. 그런데 그게 양에 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조바심이 생겨 그래서 무리수를 두었을 겁니다. 그러다 '사기 피의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간 성취한 것들이 모두 자기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고 여겼기 때문에 자기가 더 노력하면 더 많이 얻을거라 착각했었던 겁니다. 운명을 인정하지 않았던 거죠. 이렇게 자기 능력과 노력을 과신하게 되면 탐욕이 생깁니다. 불행의 단초입니다. 하지만 운명을 인정하면 사람이 겸손해집니다. 그러면 자기 그릇을 인정하고, 자기 성취와 삶에 만족하게 됩니다. 탐욕이 없어진 차분한 삶이 됩니다


욕심부리며 노력한만큼 인생이 얻어지는 거라면 이 세상 힘들게 사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우리네 인생은 늘 '우연을 가장'해서 오고 갑니다. 어느날 바람결에 나뭇잎 하나가 내게 날아오듯 '운명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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