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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제 정체에 대한 변명

SNS이용자의 38%가 친구의 정치성향이 나와 다름을 알고 놀란 적이 있으며, 18%는 그 정치적 상이함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단하거나 관계를 끊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22%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어떤 정치적인 글이나 링크도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전 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조사결과에 놀란 것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아예 해보지조차 않았던 단순무식 저 자신에 대해 놀랐습니다. 워낙 한정된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다보니 이 당연한 위험성을 전혀 생각지도 않은채 지냈던 겁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지인들중 38% 정도가 제 정치성향이 자기와 다름을 알고 놀랐을 수 있고, 18% 정도는 저와 인연을 끊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정치이야기뿐만 아니라 종교이야기도 꽤 많이 했었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아무리나는 보수주의자라고 말했어도, 제가 아무리 예수님을 존경한다고 했어도 저를 오해할 여지는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태어나 비슷한 교육을 받고 비슷한 경로를 걸어온 사람들이 저를 오해할 리는 없다고 믿었습니다. 제가 비록 이명박과 박근혜를 비난했어도 그건 제가 그들의 비도덕성이나 자격미달을 말한 것이므로 제가 여전히 보수주의자임을 의심치 않을 것이고, 제가 교회욕 절욕을 많이 했어도 제가 참종교인이나 예수님 부처님을 욕한게 아니라는 걸 잘 알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서늘해졌습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멀어진 느낌을 주던 사람 몇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 떨어져 있으니 다른 오해나 갈등이 있었을리 만무합니다. 따라서 만약 멀어진 느낌이 사실이라면 이유는 두가지중 하나일 겁니다.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이 아주 안좋은 상황이거나 아니면 제 블로그로 인한 오해와 실망일 겁니다

 

약게 굴지 못하다 괜히 가까운 사람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조심스레 확인해보니 그 사람의 현재상황이 안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약간의 증거를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거기서 멈췄습니다. 모든 것들이 제 오해일 수도 있을 뿐더러, 설사 그 증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거기서 더 생각을 진행하는 건 위험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사 불편함을 푸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과감히 잘라버리는 것’, 만약 그럴 용기가 없다면 둘째 내가 변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저를 오해하고 불편해서 이미 저를 잘라버렸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제가 조금 변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저도 정치 종교이야기는 '말'로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생각이 짧아 블로그에 그런 글을 쓴게 사단이었으니.. 일단 그걸 안하기로 했습니다. 계속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아직 계심을 알지만.. 이 작은 공간에 모난 글을 자꾸 쓰는 건 그저 저의 '배설'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간 제 블로그가 심하게 '왜곡'해온 저의 실체를 다시 한번 변명합니다^^


저는.. 개발독재 부정부패 종북몰이에 반대할 뿐, 저는 보수주의자입니다. 종교팔아 먹고사는’ 일부 목사와 중이 삿되게 사람들을 혹하는 것에 반대할 뿐, 저는 참된 종교인들을 존중합니다. 예수님 부처님을 존경함은 물론입니다^^

 

오해가 있었다면 천천히 풀어버리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