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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자연의학 3 - 당뇨병에 발목잡힌 친구

통화해야 한다고.. 두시간 후엔 전화를 좀 받으라고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급히 상의할 일이 뭘까.. 당뇨란다. 열심히 치료중인데 도대체가 힘이 없어서 못 살겠단다. 한약을 좀 해 먹어야겠단다. 아서라.. 관두라고 했다.

당뇨대란이라더니.. 당뇨라는 게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내 친구들 중 상당수가 벌써 당뇨의 덫에 걸렸다. 고거 쌤통들이다. 고소해 하는게 아니다. '그렇게' 살아서 그렇게 된거니 이젠 '그렇게' 살지 않으면 된다. 원인을 정확히 아니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쌤통이라고 얘기해도 된다.

무섭기만 한 당뇨병
당뇨병을 대표적인 대사장애증후군이라고 얘기한다. 당질대사에 이상이 생기고.. 또 지방대사에도 영향을 미쳐서..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어렵다. 원래 의학에서 ‘증후군’ 혹은 '본태성' 이라는 말을 쓰면 그건 바로 ‘잘 모른다’는 뜻이다. 일련의 증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인과관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일 때 증후군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에게 많다. 유전적 소인이 있다.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면 발병하기 쉽다. 오입질 많이 하는 넘에게 많이 생긴다..기껏 설명해 놓은 이런 것도 당뇨병의 원인을 설명한 게 아니다. 그냥 병이 발생하는 과정만 설명해 놓았다. 원인을 설명한 게 아니다.

그 중 요즈음 새롭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서 당뇨병이 온다고.. 그렇다면 이 인슐린 저항성은 왜 생기는 걸까? 모른다. 그런게 있는 것 같다고 가정만 해놓은 상태다. 뚱뚱할수록 인슐린 저항성은 높아진다고 한다. 역시 왠지는 모른단다.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겁을 먹고 있다. 실제로 티비에서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장님이 된 사람, 발목을 절단한 사람, 죽은 사람. 그래서 쉽게 병원을 찾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권유받지만 우선 쉽게 혈당을 내려주는 약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 어느 의사도 약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약을 처방해 준다. 무섭기 때문이다. 약을 처방하지 않았다가 환자가 급격하게 악화될 경우 책임이 두렵다.

의사들은 자기 가족에겐 웬만해서는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 자기 새끼가 감기에 걸렸다고 감기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지구상에 단 한명도 없다. 자기 어머니 혈압이 조금 높다고 바로 혈압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아무도 없다. 자기 혈당이 조금 높다고 바로 혈당강하제를 먹는 의사는 단 한명도 없다. 근데 남에게는 손쉽게 처방한다.


알기 쉬운 당뇨병
여기.. 치킨과 피자만 찾고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가 있다. 밥을 잘 먹지 않으니 늘 기운이 없고 기운이 없으니 나가서 놀려고 하지도 않는다. 늘 방구석에 쳐박혀서 짜증만 부린다. 짜증을 부릴때마다 아이는 토한다. 먹은 것도 없는 애가 토악질을 해대니 부모는 더 안쓰럽다. 방에서만 뒹굴대니 항상 잔병을 달고 산다. 억지로 내보내서 밖에서 놀다 들어오면 어김없이 치킨 피자 우유 아이스크림만 찾는다. 힘들어 하니 안 줄수가 없어서 또 준다.

갈수록 허약해지는 아이를 보니 엄마는 마음이 아프다. 좋다는 건 뭐든지 갖다가 먹이려고 한다. 밥을 하도 안 먹으니 할 수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 치킨을 자꾸 주게 된다. 영양이 불균형될까봐 걱정이다. 애를 달래서 밥을 먹여보려 하지만 불가능하다. 안 먹고 내팽개친 밥들이 상위에 가득하다. 냄새가 고약하다. 가정부를 불러서 치우게 한다.

시간이 흐르면 부모는 병원을 찾게 된다. 소아과며 한의원이며 다니면서 아이가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한다. 처방약 한 아름에 보약 한제를 지어다가 아이에게 먹인다. 그래도 아이는 여전히 안 먹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안 먹는 것 같다.아이를 말라 비틀어져 가고 몸은 완전히 종합 소아과 병동이다. 조그만 녀석이 없는 병이 없다. 아이도 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그러나 도저히 먹어지지가 않는다. 저도 죽을 지경이다. 짜증만 점점 더 난다. 숙제도 해야하고 방청소도 해야한다. 그럴수록 밥맛은 더더욱 없어진다. 과자만 찾는다.

인슐린은 밥을 먹이려는 엄마'이고, 인슐린 저항성은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변해버린 입맛과 방안에 몰래 숨겨놓은 치킨과 피자다. 밥은 정상 포도당이고 치킨과 피자 보약과 쵸컬릿은 영양제이고 는 다른 영양제들이다. 밥찌꺼기는 걸쭉해진 혈액이며, 쓰레기 치우는 가정부는 혈당 강하제 혈전용해제 순환개선제이다. 숙제와 청소는 스트레스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가 당뇨병에 접근하던 방법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그래서 그간 엄마에게 모든걸 맡겼던 아버지가 드디어 나서기로 했다. 색다른 처방을 내렸다.

‘저새끼.. 몸이 편하고 밥 귀한걸 몰라서 저렇다’

쳐먹지도 않는 밥, 아예 밥을 굶기고 밭으로 내쫓아 김을 매게 하였다. 아이는 기운이 없어 비틀거리다가 쓰러지기 일쑤다. ‘저러다 아이 잡겠어요’ 엄마가 걱정이다. 힘들어 쓰러진걸 일으켜다 그늘에 잠깐 쉬게하고 물을 마시게 하고 정신을 차리면 또 김을 매게 했다.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왔다. 힘들게 일해서 배고플만도 하건만 아이는 아직도 밥 생각이 없다. 지독한 녀석이다. 치킨을 달래고 피자를 달랜다. 엄하게 꾸짖고 절대로 주지 않는다.

며칠을 이렇게 굴려도 아이는 아직도 밥생각이 없다. 저러다간 죽을 것 같다. 엄마가 아버질 협박한다. ‘애 죽이면 너죽고 나죽고다’ 그래도 아버지는 완강하다. 죽을똥 살똥.. 힘든다. 그러나 죽지는 않는다. 신통하다. 며칠후 드디어 밥을 조금씩 먹으려 한다. 근데 맛이 없는지 먹다가 만다. 그래도 먹었다는게 반갑다. 밥이란게 자글자글 씹으니 생각보다는 맛이 있다.

몇일이 또 지났다. 김매는 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 땀을 흘리고 나니 몸이 오히려 개운해진다. 별로 먹지도 않는데 이렇게 버텨지는게 참 희한하다. 안 먹었지만 오히려 변의 상태는 좋아지고 량도 오히려 더 많아졌다. 정말로 이상하다. 슬슬 밥이 먹고 싶어진다. 어제보다는 밥이 훨씬 더 잘 들어간다. 좋은 징조다.


당뇨병에서의 해방
당뇨병이 별게 아니다. 이와 똑같다. 사람들도 이걸 안다. 근데 사람들은 여전히 약을 끊지 못하고 있다. 약을 끊으면 당장이라도 눈이 멀고 발이 썩어들어갈 것 같이 협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정상인도 하루에 수십번 혈당치가 오르내린다. 혈당이 몇시간 300이 넘었다고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 물론 몸을 내팽개친 사람은 어떻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사람은 절대로 무슨 일이 없다.

당뇨병 전문가가 전해주는 식단표와 운동시간표..이거 절대로 따라 못한다. 확인되지 않는 영양소들의 복잡한 대사, 각기 칼로리가 어떻고 저떻고. 섹스 한번에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소모되고.. 모자라는 인슐린을 아끼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고, 뭐는 먹으면 좋고 뭐는 먹으면 안 좋고.. 지랄하고 자빠졌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의심이 가는 학문이 현대 '영양학'이다. 엉터리도 너무 엉터리다. 이건 기회가 나면 담에 얘기한다.

정상 당뇨수치가 얼마인지 나도 모른다. 하도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식후 2시간 혈당치가 110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세상에 당뇨병 아닌넘 아무도 없겠다. 걱정되어 하루에도 몇번씩 혈당을 재느라 바릉을 찔러넣는다. 아프기도 하거니와 잴때마다 아슬아슬하다.가뜩이나 사회생활로 스트레스 받고, 당뇨병이라 진단받아 스트레스 훨씬 더 받아서 혈당치는 더 나빠졌는데, 당뇨인의 건강식단..정상혈당수치 관리..머 이런거 어렵게 따라 하다간 그 스트레스까지 겹쳐서 혈당치는 더 올라간다.

실제로 교감신경 항진상태에선 혈당치가 수직 상승한다. 일을 열심히 하는사람에게 당뇨병이 많은 이유다. 의욕적이고 일에 욕심이 많고 내가 맡은 일은 꼭 말끔하게 해치워야 하는 사람들에게 당뇨는 많다. 그러나 먹고 살자니 일을 멀리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당뇨는 치료가 어렵다.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약물치료로 나을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실상은 잘 안 낫는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뇨는 치료가 어렵다. 의사의 처방대로 일상생활이 진행되면 더 나빠진다. 지켜야 하는 수칙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거창하게 대사장애라고 할 것도 없다. 당뇨병은 간단하다.

"많이 쳐먹고 안 움직이는 나쁜 생활습관병이며 욕심이 많아 생기는 마음병이며 섬유질 부족병이다."

우리 조상 대대로 먹어오던 섬유질 풍부한 식사로 되돌아가고 욕심부리지 않고 내려진대로 살기만 하면 되고 살기위해 열심히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저절로 없어지는 병이다. 50년대 우리나라 시골밥상으로 돌아가고 그 때의 순박했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많이 움직이고 배고프면 서걱서걱 곡식과 야채와 과일을 맘껏 먹으면 된다. 막걸리를 마셔도 되고 담배를 피워도 된다. 무서울 게 없다. 걱정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놈의 걱정이 젤 문제다.

만약 아직도 아무하고나 오입질을 일삼거나, 술담배와 아직도 친구삼고 있거나, 일을 핑계로 하루에 열몇시간씩 직장에서 꾸물럭거리면서 툭하면 화를 내거나, 아직도 지가 육식동물인지 초식동물인지도 모르고 양념한 익힌고기를 뜯어 먹거나, 간편하다는 이상한 완제품 음식들로 끼니를 때우면서 그러면서 몸은 지지리도 안 움직이고 있다면.. 애당초 건강하게 오래살겠다는 욕심부터 버려라. 애비없는 아이들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더 늦기전에 애들 학비 미리 마련하고 생활비 미리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근데 생활습관 바꾸는거.. 이거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도 바꿨다. 몽땅 바꿨지만 하나도 불편한 거 없다. 하고 싶은걸 억지로 참고 사는게 아니다. 술생각도 담배생각도 없고, 고기먹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일 할일을 오늘 미리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걱정한다고 내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터득한 때문이다.

당뇨병으로부터의 해방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이별하고, 버리는 미학을 터득할때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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