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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개고기 문화 3 - 싣니보이의 생각

글쎄요! 제가 여기선 오랑캐가 되어버렸네요. 무찌름의 대상이라….. ^^;; 독일병정님과 함께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되었네요…..제가 언젠가 부터 토론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팡형의 예전 말씀데로 나이가 들면 다들 주관이 (객기 혹은 아집일수도 있겠죠) 뚜렷해져 왠만해선 결론이 나지않고 감정만 상하게 되는 결과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 하는 토론은 더욱 더 짜증날때가 많습니다.(인터넷 상으로 반박, 재 반박하는 글들을 보면...) 본문의 글을 충분히 읽지 않고 일부분만 가지고 혹은 과장되게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런글은 읽을만은 합니다. 설사 왜곡되었거나 일부분을 과장되게 표현하였지만 사람의 심리도 읽을수 있고 재미도 약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어 보지도 않거나 혹은 읽는둥 마는둥 넘기는 글은 황희 정승의 말처럼 (니말도 옳고 니말도 옳고) 쓴글과 그 정반대로(너도 틀리고 다른너도 틀렸다) 쓴 글들입니다. (항상 그런건 아닙니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주변님의 글들을 읽으면 박애주의적이고 온갖 생명을 존중하시는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점에서 그렇지 못한 저로서는 주변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엔 부정할수 없는 서양에 대한 꼬인 감정이 있을겁니다. 그게 컴플렉스가 되어 어떤면에서는 정당한 주장마저도 피해의식의 발로 라고 여겨질때가 많습니다. 예전에 제가 첫딸만 있을때 아무리 딸이 더 좋아라고 외쳐봐야 아들만 있는 집에서는 콧방귀도 안뀌죠. 제가 아들을 낳고 나니깐 그 말에 무게가 실리더라구요. 제가 이말을 드리는 이유는 일단 우린 기득권을 잃었으니 무슨말을해도 자격지심이라고 밀어붙이면 일정부분 어쩔수 없다는 걸 일단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팡형님이 서양인이 우리문화에 대해 간섭한것들이(정치, 경제는 무척 많지만) 무어냐고 물으셨는데 개고기 말고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이니깐 괜찮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지식으론 개고기 문제를 어느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의제기 한적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고위급의 관리가 우려의 목소리를 낸적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무슨 동물단체, 무슨 여배우, 어떤 시민단체, 개인등등이 뭐라고 뭐라고 한것입니다. 즉,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할 사항은 못되는 사항 일겁니다. 물론 공식적 이의 제기가 없다는게 면피의 이유가 된다고 주장하는건 아닙니다.

동물에 대한 박애정신! 이런 주장을 하신다면 제쪽에선 힘이 빠집니다. 지금은 개고기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개고기와 소고기, 돼지고기등 먹거리를 얘기하는데 갑자기 모든동물에 대한 사랑을 말하시면 촛점이 흐려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서양의 개고기문제 비판과 우리의 대처방법에 대한 주제입니다. 주변님의 주장은 모든 고기를 먹지 말자라고 하는 주제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개고기문화는 우리 문화에 있어서 정말 발톱에 낀 때정도 밖에 안되는 소소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지킬가치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괜한 자격지심에 별것아닌 문제를 가지고 얼굴붉히지 말고 걔네들 말도 아주 틀린것 같지 않고 이해되는 측면이 있으니 받아들이자라는 점도 어떤면에서는 이해가 갑니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즐겨하는사람은 소수일겁니다. 그 사람들도 무슨 보신이나 보양이니 여름에 힘쓸려면…등등 주식이나 별미라기 보다는 비과학적인 믿음에 근거한 식습관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대로 가난해서 개고기라도 먹어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했다 그게 전통이 되었으나 이젠 먹고 살만하니 안먹어도 되지 않겠느냐!..... 맞습니다. 근데 여기서는 왜? 가 빠졌습니다.

왜 안먹어야 되느냐? 개는 인간의 친구니깐! 가장 가까우니깐! 인간에 충직하고 식구처럼 지내니깐!...... 참 주관적이고 막연한 개념이라서 반박하기가 힘듭니다. 안개속에서 펀치를 휘두른것 같습니다. 왜 개만 인간의 친구냐? 너랑 가까울진 몰라도 난 가깝게 생각치 않는다! 충직한건 개뿐만 아니다! 그건 왜 생각하지 않느냐?....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한도 끝도 없다는건 개를 먹어야 된다는 당위성도 없지만 안 먹어야 된다는 절대 당위성도 없다는 뜻입니다. 즉,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는거죠.

개고기를 먹는 자체가 옳고 그르냐? 이 단순한 명제에 인종차별이 붙으니 결국 자격지심까지 나오게 되는군요. 전 개고기 먹는 자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먹는건 개인의 기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불만인건 서양인의 자기 중심적인 삐딱한 시각이 우선이고 나머진 안먹어야 되는 논리중 서양인의 혐오감을 무릅쓰고 왜 먹으려 하느냐 입니다.

그것 자체를 자격지심이라고 본다면 위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한국인인 이상 어쩔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유시민이 이런 얘기를 했답니다.(정확한 인용은 아니고 뉘앙스를 옮기면) “난 당신의 주장에 동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당신의 주장을 못하게 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으면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정확한 제 심정입니다. 전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개고기를 먹을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우고 싶습니다. 대상이 누가 되었건…

제가 먼저 댓글에 일본의 생선회로 예를 들어 들였지만 음식문화와 그에대한 이해는 세월에따라 변합니다. 일제시대때 일본사람이 냄새난다고 혐오했다던 우리의 김치문화! 일부분이긴 하지만 현재는 일본사람들도 먹습니다. 식인이 아닌이상 그 무엇도 금기의 대상이 될수 없습니다. TV에 보면 쇠도 먹고 모래도 먹고 흙도 먹는 사람이 있고 중국인은 네발달린 건 책상빼고 다먹고 날아다니는건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개인의 호불호는 있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무슨 야만성이니 혐오스럽다고 비난하는것 까지도 이해 할수 있습니다. 싫지만 그것도 개인의 자유니깐… 하지만 그 부당함 (주변님께서도 지적하셨다 시피)을 다른 이유로 들어 괜찮다고 이해 하려드는건 참을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개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두는냐 두지 않느냐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주변님의 주장은 개는 특별하다라고 생각하시는 걸테고 (심지어는 모든 동물까지도) 그런생각을 남에게도 강요하시거나 아니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십니다.

전 옳은일인데도 자격지심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하는걸 제일 싫어 합니다. 개고기 비판문제는 옳지 않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절대 서양인의 시각이기에 무조건 반대하는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전 서양문물, 제도, 관습, 심지어는 언어에 대해서까지도 찬양론자 입니다.( 물론 100%는 아닙니다) 그 아주 사소하거나 일정부분의 한단면만(한글의 과학성등) 빼면 그 어떤것도 우리 제도 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더욱 이런 장점들을 본받아서 더욱 발전시켜 더 잘살아야지 생각해본적은 있어도 우리만의 길을 새로 창조하여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 서양과는 다른 어떤 길???) 서양을 능가해야지 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외칩니다 (개인적으로 개에게 다른 동물에 비해 호감이 좀더 있는건 사실이지만) 개라고 특권을 주는건 부당하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만 아니면 똑같이 대우해 달라! 이게 저의 주장입니다.


→ 개고기 문화 1 – 버리는 것이 맞다
→ 개고기 문화 2 – 독일병정의 생각
→ 개고기 문화 3 – 싣니보이의 생각
→ 개고기 문화 4 – 요팡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