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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2009 기축년, 내멋대로 예측

올해는 己丑년이다. 天干(己土)도 土이고 地支(丑土)도 土다. 이래저래 토의 기운이 왕성하겠다. (오운육기론에서 봐도 기축년은 土運의 해이다. 물론 복잡하게 들어가면 土運不及의 해이긴 하다. 하지만 오운육기에서 말하는 '태과 불급'의 의미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듯 '넘치거나 모자란다' 라는 뜻은 아니니, 올해를 土의 해로 보는 것은 오운육기의 관점으로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土의 해인 己丑년이 과연 어떨런지 오행의 相生 相克관계로 살펴보자. 그냥 재미로.

먼저 상생관계를 보면
土生金이니 土의 기운을 가진 올해는 金이 풍성해 지는 한 해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金은 돈을 의미하기도 하니 돈이 잘 돈다는 얘기일까? 하지만 토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토생금의 차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걸 土多金埋(토다금매)라고 한다. 너무 많은 土가 金을 오히려 묻어버린다는 뜻이다. 즉, 돈줄이 더 말라버릴 수도 있다

토가 관련된 상생엔 火生土도 있다. 土가 불의 강한 기운을 적당히 洩氣해 준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올해처럼 토가 강하면 설기가 지나쳐 土多火熄(토다화식)이 된다. 극을 받는 토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극하던 불이 꺼져버린다는 뜻이다. 즉, 성장동력마저 꺼져버릴 수도 있다.

상극관계를 보면 
土克水이다. 적당히 물길을 잡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허나 토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土多水塞(토다수색)이 된다. 너무 많은 토는 아예 물길을 막아버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물길이 막혀 다른쪽으로 넘치면 水多木漂(수다목표)가 된다. 물이 너무 많아 나무가 물에 둥둥 떠다닌다는 뜻이다. 즉, 정처없는 떠돌이가 될 수도 있다

토과 관련된 상극에는 木克土도 있다. 하지만 토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土重木折(토중목절)이 된다. 너무 강한 토가 나무를 꺾어버린다는 뜻이다. 즉, 의지마저 꺾일 수도 있다

??

띠바 머 어쩌자는 거야, 새해 첫날부터 ㅋㅋ
그러나 걱정 마시라. 이건 근거없이 재미로 떠들어 본 말이고 진짜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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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만물의 걸음걸이, 우주만물의 돌고 도는 변화'라는 '五行'..
이 오행(木火土金水)중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土라고 한다. 오행중 '목화금수'는 목(生氣) 화(旺氣) 금(肅殺) 수(死氣) 이듯 그 기운이 뚜렷한데 유독 土만은 그 기운이 어떤 것인지 불명확하다. 목화토금수의 더 어려운 표현하면 이런 것도 있다. 목(曲直) 화(炎上) 토(稼穡) 금(從革) 수(潤下).. 하나같이 어려운 말들이긴 하지만, 특히 토의 의미라고 하는 '가색'이란 말은 읽기도 어렵거니와 도대체 어떤 뜻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먹물티를 내면 낼수록 토의 속성은 점점 더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이번엔 알기 쉽게 오행을 계절로 배속해 보자. 木은 봄, 火는 여름, 金은 가을, 水는 겨울이다. 어라? 土는 붙여넣을 데가 없다. 그렇다면 이번엔 방향으로 배속해보자. 木은 東, 金은 西, 火는 南, 水는 北 방향이다. 土는 여기서도 갈 곳이 없다. 어거지로 그냥 中央이랜다. 나를 기준으로 방향을 따지는데 중앙? 이래저래 토라는 건 정체가 참 불분명하다.

결국 土라는 것은 다른 오행들과는 약간 속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토 자체를 별도의 기운이라고 보기 보다는 '목土화土금土수'처럼 목화금수 기운이 다음단계로 변화하기 위한 매체, 효소정도의 기운이라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즉 '목화금수'의 변화를 유도하는, 즉 木을 火로 변하게 하고, 火를 金으로 변하게 하고, 金을 水로 변하게 하고, 다시 水를 木으로 변하게 하는, 그런 '매개하는 기운'이라는 거다. 그렇다. 土는 변화를 매개하는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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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土가 '변화를 매개하는 기운'이라면.. 土 기운이 풍성한 올해는 뭘까?
그렇다. 바로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풍성한 한해가 될거라는 뜻이다. 어디에선가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풍성한 한해가 될거라는 뜻이다. 비록 지난해까지는 깊은 시름에 빠져 고생을 했었더라도 올해엔 여기서 벗어 날 수 있을거라는 뜻이다. 그런 기회가 풍성할 이 기축년, 얼마나 반가운 해인가? 


변화의 매개체인 土가 아주 풍성한 이 기축년,
이 변화의 기운을 잘 타서
올해.. 다들 잘먹고 잘 살자.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