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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육식숭배 5 - 인간은 똥자루

사람.. 대단히 복잡해 보여도 이 동물 별거 아니다. 간단하게 표현해 보자.
숨쉬고 마시고 먹고 싸는게 전부다.

살아있기 위해 이거 말고 필요한 게 또 있나? 물론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가지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살아’있는’ 데에는 이거면 된다. 사람이 ‘살아있는’ 데에 중요한 순서를 꼽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게 없을 때 얼마나 사람이 빨리 죽느냐를 따지면 된다. 당연히 공기, 물, 음식의 순서다.

태초에 인간들은 이 세가지중 물과 음식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히 움직여야만 했었다. 야생의 동물들을 보면 거의 하루의 상당부분을 먹이를 찾는 데에 소비한다. 인간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래서 생명유지에 필수인 한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바로 움직임, 바로 운동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 당연히 필요한 휴식, 이다.

인간의 생명유지와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다섯가지다. 이 다섯가지가 있어야만 인간은 생명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공기와 물에 대해선 사람들이 그리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공기 맑은 숲속에 살면서 맑은 물을 마시고 살면 좋겠으나 그럴만한 팔자를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공기는 그저 내가 속한 고장의 그 공기를 마시며 물도 정부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것을 약간 정수해서 그대로 마실 뿐이다. ‘살아있는데’에 필요한 것중 남은 것은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 그리고 '자는 것'이다. 이건 사람 따라 천차만별이다. 먼저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어렸을 적만 해도 전혀 볼 수 없었던, 혹은 ‘태열’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희귀하게 보았던 아토피성 피부염을 요즘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소아비만 소아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 각종 암을 앓는 아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요즈음 애덜.. 짜증을 잘 내고 성격이 공격적이다. 자식인지 웬수인지 구분이 안 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저걸 내손으로 확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리고 싶을정도로 미울때도 있다고 한다. 뭔가 우리 때와는 다르게 요즈음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에 큰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사람들은 흔히 몸이 안 좋거나 아프면 제일 먼저 ‘뭘 먹어야 나을까?’ 라고 생각하며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게 된다. 그게 바퀴벌레가 되었든 물개자지가 되었든 몸에 좋다면 그걸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또는 한국인의 만병통치약 ‘보약’을 지어 먹기도 한다. 이걸 속칭 ‘플러스 영양학’이라고 부른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가장 중요한 거지만..) 어디가 아프면 제일 먼저 ‘무슨 약을 먹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도 비슷한 플러스 사고방식이다. 뭐를 먹어서 해결하겠다는..

그러나 이제 생각을 바꾸어보자.

지금 이 글을 인터넷을 통해 읽을 만큼 재력과 문화시설을 갖춘 사람들에게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란 없다. 결코 없다. 모두 너무 먹어서, 잘못 먹어서 생기는 병들이다. 그래서 어딘가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대체 내가 뭘 잘못 먹었을까?’ 이렇게 사고하는 것이 바로 ‘마이너스 영약학’이다.

병이 났을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무슨약을 먹을까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못 먹은 음식을 찾아내고 그것을 끊음으로서 병을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먹지 말아야 할 것(육류, 우유, 계란, 인스턴트식품..)을 얘기하면 반응이 가지각색이다. ‘그럼 무슨 재미로 살아요?’ 이렇게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는 그냥 이렇게 먹고 싶은 거 먹다 죽을테니 당신이나 그렇게 까탈스럽게 음식 가려먹으면서 오래오래 사슈’ 이렇게 조소하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약간 합리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입에서 떙긴다는건 몸에서 필요해서 그런 건데 그걸 먹지 말라니..생각을 좀 깊이, 차근차근하게 해보세요’ 이렇게 되레 거꾸로 설명하기도 하고

또, 풀은 초식동물에게,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게, 육식동물은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살리는 관계라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당연히 고기를 먹으면서 생태계 균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며 장황하게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또, 자기가 채식을 수년간 실천한 후 빈혈이 오고 기력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인간이 채식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이 증명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육류를 많이 먹으면 대사과정에서 노폐물이 많이 생성되고 노화가 촉진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이 채식만 하면 삶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럴듯 하다.

사람을 가장 단순화 시키면 그냥 '똥자루'다. 먹고 싸는 구멍이 아래 위로 뚫린 똥자루란 말이다. 그 안에 뭔가가 잘못 들어가면 문제가 생기는 똥자루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육식을 하면 어떻게 해로운지 살펴보자.


→ 육식숭배 1 – 인트로
→ 육식숭배 2 – 인간은 초식동물이다
→ 육식숭배 3 – 인간은 잡식동물도 아니다
→ 육식숭배 4 –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는 이유
→ 육식숭배 5 – 인간은 똥자루
→ 육식숭배 6 – 단백질은 그리 필요하지 않다
→ 육식숭배 7 – 단백질과 인간
→ 육식숭배 8 – 갑빠엔 닭가슴 살?
→ 육식숭배 9 – 우리 몸의 땔감
→ 육식숭배 10 – 단백질은 연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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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식숭배 12 – 도살, 그 끔찍함
→ 육식숭배 13 – 지옥에서 도살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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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식숭배 16 – 사막화
→ 육식숭배 17 – 기후재앙
→ 육식숭배 18 –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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