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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육식숭배 10 - 단백질은 연료가 아니다

아궁이 옆의 마른 장작(탄수화물)은 불도 잘 붙고, 화력도 세고, 불 위에 얹기도 좋다. 근데 아궁이옆 장작들을 다 썼는데 더 이상 그 장작이 배달되지 않으면 할 수 없이 집밖에 쌓아둔 나무더미(지방)를 쓴다. 근데 그건 다듬어야 모닥불에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에 젖어있기도 해서 아궁이옆에 있던 마른 장작만큼 불이 잘 붙지는 않는다. 좀 오래가기는 한다. 그것마저도 다 쓰고 더 이상 땔감이 없으면 할 수 없이 사는 통나무집 자체(내몸의 단백질)를 허물어서 아무거나 땔감으로 쓰거나 콘크리트 옆집(고기단백질)을 털어서 거기에서 땔감을 골라 쓴다.

근데 그 옆 집엔 목재나 목재가구도 있지만 카펫트도 있고 플라스틱 가전제품에 집기들도 있고 스티로폼도 있고 여러가지 화학물질들이 있다. 내집의 통나무는 태워도 별로 문제가 없으나 옆집의 그런 화학제품들이 타면 엄청난 연기와 함께 고약한 냄새가 난다. 유독가스다.



비효율도 문제다. 우리몸은 에너지를 발생하는 과정에서 탄수화물(포도당)과 지방산(축적된 체지방이 아닌 혈액이나 간, 근육 속의 지질)을 제일먼저 소모하고 이후 간과 근육속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사용하며, 이후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여 연소하거나 근육에 축적된 단백질(아미노산)을 당 성분으로 전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탄수화물이 아닌 다른 영양소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것을 생리학 용어로 당신생작용(Gluconeogenesis)이라고 한다. 이런 당신생작용에는 많은 양의 산소와 수분 그리고 비타민등의 효소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과정으로 생성된 포도당은 탄수화물에서 바로 분해된 포도당에 비해 원가가 턱없이 비싸다.

값싼 땔나무로 불을 피우면 될 것을 고급 이태리가구를 부숴 땔감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아무리 돈이 썩어나도 일상생활에서 이런 짓을 하는 넘은 없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이태리가구나 전자제품을 태웠을때 발생하는 치명적인 유독개스다. 화학물질에 의해 불길이 치솟는걸 좋다고 계속 그것들을 태웠다간 사람들은 전부 질식사 하고 만다.

따라서 정상적인 신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기단백질을 먹었을 때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게 당연하다. 술을 마신 다음날 처럼 몸이 무척 무겁다. 공기맑은 시골에 살다가 잠시 서울에 다니러 온 사람들이 기관지병으로 고생하듯 힘들다. 그러나 고기를 계속 먹어온 사람들은 고기단백질의 유해물질들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하며 한동안 모르고 지낸다. 공기 더러운 서울이나 공업단지에서 오래 산 사람들이 터널속 같은데서도 별로 어려움 없이 숨쉬듯 익숙하다.


고기를 먹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거나 오히려 기운이 난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그래서..
별로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나쁜걸 먹고도 괜찮거나 오히려 기운이 났다면 그건 당신의 위장계통이 튼튼하다는 뜻이 아니라 기능의 상당부분이 마비, 퇴화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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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식숭배 3 – 인간은 잡식동물도 아니다
→ 육식숭배 4 –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는 이유
→ 육식숭배 5 – 인간은 똥자루
→ 육식숭배 6 – 단백질은 그리 필요하지 않다
→ 육식숭배 7 – 단백질과 인간
→ 육식숭배 8 – 갑빠엔 닭가슴 살?
→ 육식숭배 9 – 우리 몸의 땔감
→ 육식숭배 10 – 단백질은 연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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