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의 그 남자(사실은 독일병정)가 질문하셨던.. 요즈음 이상하게 머리쓰고 궁리하는게 싫어서 그냥 뭉개고 넘어가려 했는데 그 자가 끝없이 독촉하는 바람에.. 시작합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28/e6/doorieclinic/folder/3/img_3_3879_1?1238457659.jpg)
허리가 오래도록 아프면 누구나 똑같은 걱정을 한다. ‘혹시 내가 디스크?’
그래서 걱정이 되어 웹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나름대로 자가진단을 한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오히려 의문과 걱정은 점점 더 커진다. 정보들이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이트에선 디스크일거라고 하고, 어디선 단순한 근육통증일거라고 한다. 꽤 유명한 두 곳의 대학병원 정형외과가 실제로 그들의 웹사이트상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A 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요통의 발생원인으로 근육의 긴장이나 건의 염좌가 흔한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요통의 주원인은 추간판 변성으로 인한 경우가 약 40% 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B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요통의 원인 가운데 약 1-2% 만이 디스크에 의한 것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진찰과 함께 자기공명영찰영(MRI)나 단층촬영(CT)이 도움이 되지만, 이 검사들은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찍어도 약 30%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보다시피 요통과 디스크의 연관에 대한 인식이 전혀 반대이다. A병원에선 요통의 절반이 디스크때문이라고 하고, B병원에선 요통에서 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는 1-2%도 안된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동일 환자가 진단을 받을지라도 이 두 병원에선 그 원인을 완전히 다른 곳에서 찾을 확률이 높다. 즉 A병원에선 디스크 진단을 내리기가 쉽고, B병원에선 단순염좌라는 진단을 내리기가 더 쉽다는 뜻이다. 대학병원에서조차도 이럴진대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오죽할까?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디스크가 아닌 것으로 자기 혼자 결론을 낸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웹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해본다. 좀 쉬라고 하니 일단 좀 쉬었다가 허리운동을 시작해 본다. 근데 허리는 점점 더 아파지기만 하고 가끔 다리까지도 저리는 것 같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일찌감치 병원에 갈걸 괜히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수술까지 가는 거 아닌가?' 웹사이트들에서 본 디스크악화 사례와 수술사진이 자꾸 떠오른다. 두려움에 결국 병원에 가고 만다.
엑스레이 찍고 웬 통속에 들어가서 뭔가를 또 찍고.. 비싼 검사를 이것 저것 하고 나더니 시커먼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거 보이시죠? 이게 바로 디스크가 밀려나온 거예요. 이 부분이 말썽이었던 거예요.’
![](http://img.blog.yahoo.co.kr/ybi/1/28/e6/doorieclinic/folder/3/img_3_3879_0?1238457659.jpg)
뭐가 뭔지 알 순 없지만 의사가 ‘증거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근데 당장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한동안 ‘보존치료’라는 걸 하면서 지켜 보잰다. 보존치료가 뭔가 했더니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이란다. 그래서 오라는 대로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근데 병원에 갔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병원에서 특별히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해주는 건' 없고 '하라는 것'만 많다. ‘집에서 직장에서 이렇게 하시구요, 이거저거 절대 하지 마시구요..’ 그러길 서너달.. 허리 아픈 게 많이 가라 앉은 것 같다. 그러자 이번엔 ‘앞으로도 계속 주의 하시구요.. 꼭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한달 후에 검사받으러 한번 나오세요’
병원을 나서고 집으로 오면서 궁금해진다.
내가 과연 디스크였을까?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 날뻔 했었는데, 다행히 의사를 잘 만나 그 의사가 고쳐준 걸까?
혹시 어차피 저절로 나을 거였는데 저 띠바새끼가 괜히 겁줘서 병원비만 쓴건 아닐까?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 요통 1 – 내가 혹시 디스크?
→ 요통 2 – 대들보가 기둥으로
→ 요통 3 – 의사들도 모른다
→ 요통 4 – 우린 뒤집혀 잠을 잔다
→ 요통 5 – 디스크는 현대인에게 당연
→ 요통 6 – 부동즉통 동즉불통
→ 요통 7 – 허리 운동법
![](http://img.blog.yahoo.co.kr/ybi/1/28/e6/doorieclinic/folder/3/img_3_3879_1?1238457659.jpg)
허리가 오래도록 아프면 누구나 똑같은 걱정을 한다. ‘혹시 내가 디스크?’
그래서 걱정이 되어 웹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나름대로 자가진단을 한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오히려 의문과 걱정은 점점 더 커진다. 정보들이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이트에선 디스크일거라고 하고, 어디선 단순한 근육통증일거라고 한다. 꽤 유명한 두 곳의 대학병원 정형외과가 실제로 그들의 웹사이트상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A 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요통의 발생원인으로 근육의 긴장이나 건의 염좌가 흔한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요통의 주원인은 추간판 변성으로 인한 경우가 약 40% 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B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요통의 원인 가운데 약 1-2% 만이 디스크에 의한 것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진찰과 함께 자기공명영찰영(MRI)나 단층촬영(CT)이 도움이 되지만, 이 검사들은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찍어도 약 30%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보다시피 요통과 디스크의 연관에 대한 인식이 전혀 반대이다. A병원에선 요통의 절반이 디스크때문이라고 하고, B병원에선 요통에서 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는 1-2%도 안된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동일 환자가 진단을 받을지라도 이 두 병원에선 그 원인을 완전히 다른 곳에서 찾을 확률이 높다. 즉 A병원에선 디스크 진단을 내리기가 쉽고, B병원에선 단순염좌라는 진단을 내리기가 더 쉽다는 뜻이다. 대학병원에서조차도 이럴진대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오죽할까?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디스크가 아닌 것으로 자기 혼자 결론을 낸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웹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해본다. 좀 쉬라고 하니 일단 좀 쉬었다가 허리운동을 시작해 본다. 근데 허리는 점점 더 아파지기만 하고 가끔 다리까지도 저리는 것 같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일찌감치 병원에 갈걸 괜히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수술까지 가는 거 아닌가?' 웹사이트들에서 본 디스크악화 사례와 수술사진이 자꾸 떠오른다. 두려움에 결국 병원에 가고 만다.
엑스레이 찍고 웬 통속에 들어가서 뭔가를 또 찍고.. 비싼 검사를 이것 저것 하고 나더니 시커먼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거 보이시죠? 이게 바로 디스크가 밀려나온 거예요. 이 부분이 말썽이었던 거예요.’
![](http://img.blog.yahoo.co.kr/ybi/1/28/e6/doorieclinic/folder/3/img_3_3879_0?1238457659.jpg)
뭐가 뭔지 알 순 없지만 의사가 ‘증거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근데 당장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한동안 ‘보존치료’라는 걸 하면서 지켜 보잰다. 보존치료가 뭔가 했더니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이란다. 그래서 오라는 대로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근데 병원에 갔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병원에서 특별히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해주는 건' 없고 '하라는 것'만 많다. ‘집에서 직장에서 이렇게 하시구요, 이거저거 절대 하지 마시구요..’ 그러길 서너달.. 허리 아픈 게 많이 가라 앉은 것 같다. 그러자 이번엔 ‘앞으로도 계속 주의 하시구요.. 꼭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한달 후에 검사받으러 한번 나오세요’
병원을 나서고 집으로 오면서 궁금해진다.
내가 과연 디스크였을까?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 날뻔 했었는데, 다행히 의사를 잘 만나 그 의사가 고쳐준 걸까?
혹시 어차피 저절로 나을 거였는데 저 띠바새끼가 괜히 겁줘서 병원비만 쓴건 아닐까?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 요통 1 – 내가 혹시 디스크?
→ 요통 2 – 대들보가 기둥으로
→ 요통 3 – 의사들도 모른다
→ 요통 4 – 우린 뒤집혀 잠을 잔다
→ 요통 5 – 디스크는 현대인에게 당연
→ 요통 6 – 부동즉통 동즉불통
→ 요통 7 – 허리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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