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의 그 남자(사실은 독일병정)가 질문하셨던.. 요즈음 이상하게 머리쓰고 궁리하는게 싫어서 그냥 뭉개고 넘어가려 했는데 그 자가 끝없이 독촉하는 바람에.. 시작합니다.
허리가 오래도록 아프면 누구나 똑같은 걱정을 한다. ‘혹시 내가 디스크?’
그래서 걱정이 되어 웹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나름대로 자가진단을 한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오히려 의문과 걱정은 점점 더 커진다. 정보들이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이트에선 디스크일거라고 하고, 어디선 단순한 근육통증일거라고 한다. 꽤 유명한 두 곳의 대학병원 정형외과가 실제로 그들의 웹사이트상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A 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요통의 발생원인으로 근육의 긴장이나 건의 염좌가 흔한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요통의 주원인은 추간판 변성으로 인한 경우가 약 40% 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B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요통의 원인 가운데 약 1-2% 만이 디스크에 의한 것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진찰과 함께 자기공명영찰영(MRI)나 단층촬영(CT)이 도움이 되지만, 이 검사들은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찍어도 약 30%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보다시피 요통과 디스크의 연관에 대한 인식이 전혀 반대이다. A병원에선 요통의 절반이 디스크때문이라고 하고, B병원에선 요통에서 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는 1-2%도 안된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동일 환자가 진단을 받을지라도 이 두 병원에선 그 원인을 완전히 다른 곳에서 찾을 확률이 높다. 즉 A병원에선 디스크 진단을 내리기가 쉽고, B병원에선 단순염좌라는 진단을 내리기가 더 쉽다는 뜻이다. 대학병원에서조차도 이럴진대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오죽할까?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디스크가 아닌 것으로 자기 혼자 결론을 낸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웹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해본다. 좀 쉬라고 하니 일단 좀 쉬었다가 허리운동을 시작해 본다. 근데 허리는 점점 더 아파지기만 하고 가끔 다리까지도 저리는 것 같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일찌감치 병원에 갈걸 괜히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수술까지 가는 거 아닌가?' 웹사이트들에서 본 디스크악화 사례와 수술사진이 자꾸 떠오른다. 두려움에 결국 병원에 가고 만다.
엑스레이 찍고 웬 통속에 들어가서 뭔가를 또 찍고.. 비싼 검사를 이것 저것 하고 나더니 시커먼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거 보이시죠? 이게 바로 디스크가 밀려나온 거예요. 이 부분이 말썽이었던 거예요.’
뭐가 뭔지 알 순 없지만 의사가 ‘증거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근데 당장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한동안 ‘보존치료’라는 걸 하면서 지켜 보잰다. 보존치료가 뭔가 했더니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이란다. 그래서 오라는 대로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근데 병원에 갔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병원에서 특별히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해주는 건' 없고 '하라는 것'만 많다. ‘집에서 직장에서 이렇게 하시구요, 이거저거 절대 하지 마시구요..’ 그러길 서너달.. 허리 아픈 게 많이 가라 앉은 것 같다. 그러자 이번엔 ‘앞으로도 계속 주의 하시구요.. 꼭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한달 후에 검사받으러 한번 나오세요’
병원을 나서고 집으로 오면서 궁금해진다.
내가 과연 디스크였을까?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 날뻔 했었는데, 다행히 의사를 잘 만나 그 의사가 고쳐준 걸까?
혹시 어차피 저절로 나을 거였는데 저 띠바새끼가 괜히 겁줘서 병원비만 쓴건 아닐까?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 요통 1 – 내가 혹시 디스크?
→ 요통 2 – 대들보가 기둥으로
→ 요통 3 – 의사들도 모른다
→ 요통 4 – 우린 뒤집혀 잠을 잔다
→ 요통 5 – 디스크는 현대인에게 당연
→ 요통 6 – 부동즉통 동즉불통
→ 요통 7 – 허리 운동법
허리가 오래도록 아프면 누구나 똑같은 걱정을 한다. ‘혹시 내가 디스크?’
그래서 걱정이 되어 웹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나름대로 자가진단을 한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오히려 의문과 걱정은 점점 더 커진다. 정보들이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이트에선 디스크일거라고 하고, 어디선 단순한 근육통증일거라고 한다. 꽤 유명한 두 곳의 대학병원 정형외과가 실제로 그들의 웹사이트상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A 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요통의 발생원인으로 근육의 긴장이나 건의 염좌가 흔한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요통의 주원인은 추간판 변성으로 인한 경우가 약 40% 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B병원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요통의 원인 가운데 약 1-2% 만이 디스크에 의한 것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진찰과 함께 자기공명영찰영(MRI)나 단층촬영(CT)이 도움이 되지만, 이 검사들은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찍어도 약 30%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보다시피 요통과 디스크의 연관에 대한 인식이 전혀 반대이다. A병원에선 요통의 절반이 디스크때문이라고 하고, B병원에선 요통에서 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는 1-2%도 안된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동일 환자가 진단을 받을지라도 이 두 병원에선 그 원인을 완전히 다른 곳에서 찾을 확률이 높다. 즉 A병원에선 디스크 진단을 내리기가 쉽고, B병원에선 단순염좌라는 진단을 내리기가 더 쉽다는 뜻이다. 대학병원에서조차도 이럴진대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오죽할까?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디스크가 아닌 것으로 자기 혼자 결론을 낸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웹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해본다. 좀 쉬라고 하니 일단 좀 쉬었다가 허리운동을 시작해 본다. 근데 허리는 점점 더 아파지기만 하고 가끔 다리까지도 저리는 것 같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일찌감치 병원에 갈걸 괜히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수술까지 가는 거 아닌가?' 웹사이트들에서 본 디스크악화 사례와 수술사진이 자꾸 떠오른다. 두려움에 결국 병원에 가고 만다.
엑스레이 찍고 웬 통속에 들어가서 뭔가를 또 찍고.. 비싼 검사를 이것 저것 하고 나더니 시커먼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거 보이시죠? 이게 바로 디스크가 밀려나온 거예요. 이 부분이 말썽이었던 거예요.’
뭐가 뭔지 알 순 없지만 의사가 ‘증거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근데 당장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한동안 ‘보존치료’라는 걸 하면서 지켜 보잰다. 보존치료가 뭔가 했더니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이란다. 그래서 오라는 대로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근데 병원에 갔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병원에서 특별히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해주는 건' 없고 '하라는 것'만 많다. ‘집에서 직장에서 이렇게 하시구요, 이거저거 절대 하지 마시구요..’ 그러길 서너달.. 허리 아픈 게 많이 가라 앉은 것 같다. 그러자 이번엔 ‘앞으로도 계속 주의 하시구요.. 꼭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한달 후에 검사받으러 한번 나오세요’
병원을 나서고 집으로 오면서 궁금해진다.
내가 과연 디스크였을까?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 날뻔 했었는데, 다행히 의사를 잘 만나 그 의사가 고쳐준 걸까?
혹시 어차피 저절로 나을 거였는데 저 띠바새끼가 괜히 겁줘서 병원비만 쓴건 아닐까?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 요통 1 – 내가 혹시 디스크?
→ 요통 2 – 대들보가 기둥으로
→ 요통 3 – 의사들도 모른다
→ 요통 4 – 우린 뒤집혀 잠을 잔다
→ 요통 5 – 디스크는 현대인에게 당연
→ 요통 6 – 부동즉통 동즉불통
→ 요통 7 – 허리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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