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을 깔끔하게 이해하는데에 필요한 두 가지 단서
우린 그 누구도 요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행동하기가 잠시 불편할 정도의 가벼운 요통에서부터 숨도 못 쉴 정도로 극심한 요통까지, 누구나 이런 저런 요통으로 고생을 한다. 허리가 아팠더라도 금새 낫던 젊은 시절이 저물고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요통의 빈도와 강도가 늘어난다. 현대인에게 요통은 마치 감기와도 같다. 그렇게 누구나 지니고 살아간다. 이렇게 주위에 널린 요통이란 놈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중요한 단서 두 가지를 먼저 짚어본다.
첫째, 지구상 동물 중에서 요통으로 고생하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물론 동물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걔네들의 대답을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요통 때문에 고생하는 뱀이 있을 수도 있고, 허리가 아파서 사냥을 못하는 악어가 있을 수도 있긴 있겠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마 없을 거다. 단순한 소화불량에도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가는 미국에서도 허리가 아파서 병원가는 강아지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에게 필요이상 관찰 받고 사는 강아지에게 요통이 없다면 다른 동물들에게도 요통이란 건 없을 거라고 본다.
둘째,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종류는 거의 일정하다. 집에서 노는 노인네 아니면 나이가 좀 든 사무직 종사자들이다. 나는 여태껏 육체노동자이면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노인을 제외하면 요통환자 100중99는 사무직 종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가지를 잘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요통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 당장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의 입장에선 ‘당장 어떻게 하면 낫느냐’가 가장 궁금하시겠지만, 부디 서두르지 마시고 차분하게 글을 읽어나가시길 바란다.
대들보가 기둥으로 일어서다
원래 동물의 척추라는 것은 애초에 설계되길 지표면과 평행하게 ‘대들보’로 설계된 구조물이다. ‘척추라는 대들보'를 ‘다리라는 기둥'이 받치고 있고 그 사이에 ‘몸’이 매달려 있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원래 하중을 횡으로 매달아 부담하게끔 만들어졌다.
그런데 인간들이 일어섰다. 따라서 지표면과 평행하던 척추가 지표면에 종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대들보’가 졸지에 ‘기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즉 하중을 횡으로 분산해서 매달고 있다가 종으로 집중해서 부담하게 된 것이다. 아 서서 댕기기 힘들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어정쩡한 기둥의 위치 인간의 척추가 힘들게 된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인체의 기둥인 그 척추가 몸통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지 않고 몸의 뒤쪽에 붙어있다는 바로 그 점이다. 설사 인간이 태초의 설계도를 어기고 직립했더라도 기둥(척추)이 몸통 가운데로 이동했다면 척추가 이렇게까지는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대로 앞뒤좌우로 골고루 하중을 분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둥은 대들보시절 그대로 뒤쪽에 있고 모든 하중은 여전히 앞쪽에 있다. 따라서 뒤쪽의 기둥이 하중을 앞쪽과 아래로 매달고 있는 이상한 형국이 되었다. 몸의 하중을 ‘앞’과 ‘아래위’로 비스듬하게 부담해야 하는 고약스런 상황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여러 개의 가방을 들고 가야 한다. 당연히 우린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어떤 건 오른쪽 어깨에 어떤 건 왼쪽 어깨에 걸고, 어떤 건 오른손에 어떤 건 왼손에 든다. 이래야 몸이 균형을 잡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만약 가방을 모두 목에 걸고 앞쪽으로 위치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목과 등과 허리가 작살난다.
인간 척추의 진화와 적응
네발 달린 척추동물의 척추는 곡선이 원래 두 군데밖에 없다. 목을 받쳐들기 위한 목 곡선과 등을 구부리기 위한 등 곡선이다.
하지만 인간은 3개(4개)의 곡선을 가지고 있다.
(목에서 앞쪽으로 한번, 등에서 뒤쪽으로 한번, 그리고 허리에서 앞쪽으로 한번. 사실 아주 작게 엉덩이에서 뒤쪽으로 한번이 더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엉덩이뼈의 이 작은 곡선은 골반뼈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부분은 아니다.)
이렇게 된 것을 물리학적으로는 수직으로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그리 변한 것이라고 하는데 난 사실 이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벽돌 기둥으로 본다면, 기둥을 쌓을 때 벽돌끼리 약간 어긋나게 비뚤비뚤 세운 것인데.. 이렇게 되면 기둥의 견고도나 긴밀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인데 과연 수직의 하중을 분산시키고자 이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수직하중만이 문제였다면 디스크의 재질을 강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었을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 척추 구조변화의 더 중요한 목적은 다른데에 있다고 본다. 이는 수직 하중의 분산이 아니라 앞뒤 균형을 잡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척추가 뒤쪽에 위치함으로서 생기는 심각한 불균형(앞으로 쏠림)을 보정하기 위한 구조변화라는 것. 골반과 다리의 위치를 약간 뒤로 가게 하여 몸을 활처럼 꺾을 수 있게 하여 앞으로 치우치는 몸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일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인간은 진화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척추의 커브가 하나 더 생겨 균형을 잡았고,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쏠리는 몸뚱이를 뒤쪽으로 끌어 당길 수 있도록 척추 뒤쪽의 근육을 강하게 발달시켰으며, 또 하중을 다리쪽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끔 엉덩이와 다리의 근육도 강하게 발달시켰다. 이렇게 적절하게 진화하여 몸의 하중을 분산 지탱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최근 급격한 문명의 발전
백여년 전의 인류 생활과 만년전의 인류 생활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었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자. 여기서 우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세월은 몇천년의 차이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생활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만년전이나 백년전이나 인류의 생활은 비슷했던 것이다. 백년전이나 만년전이나 자동차도 없었고, 전기도 없었고, 생활 속의 기계들도 없었다. 직접 몸을 움직여야만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햇볕을 쬐고 땀을 흘리며 일을 했으며, 어두워지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났었다. 사용하는 도구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생활의 기본적인 형태는 이렇게 거의 똑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린 요즈음 불과 이삼십년전과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눈부신 발전, 이 문명의 편리함은 사실 지난 백여년간, 엄밀히 말하자면 지난 오십년간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년도 안되는 기간에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거의 변화없이 수만년을 비슷하게 살아왔던 인류의 생활 역시 급속도로 변화했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생활의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앉은뱅이 현대인들
그래서 요즈음 대부분의 인류는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파묻혀 앉아 머리만 쓰면서 산다.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편해서 좋은걸까? 아니다. 이런 편리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그 옛날 보다 훨씬 더 많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햇볕을 조금만 많이 쪼여도 피부에 심각한 병이 생기고, 조금만 많이 움직여도 몸이 아파온다. 우리 조상들이 생존하기 위해 매일매일 열시간씩 하던 일을 우린 어쩌다 한 시간만 해도 앓아 눕는다. 인류가 터무니 없이 약해진 것이다. 햇볕을 좀 쬐었다고 병이 생긴다는 현실, 이것이 심각한 병이다. 많이 좀 움직였다고 허리가 아프다는 현실, 이것이 심각한 병이다.
서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기만 하다 보니 몸의 하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않고 한곳에 집중된다. 그곳이 바로 엉덩이와 척추의 연결부위 즉, 허리다. 또 움직이지 않으니 허리 주변의 근육이 심각하게 약화된다. 가뜩이나 다리로 분산되던 하중을 떠 안게 되어 힘이 드는 척추의 아랫부분인데, 이렇게 거의 움직이지조차 않는 바람에 허리 근육마저 약해져 척추라는 인체의 기둥은 하루하루가 버겁다.
(오죽했으면 이런 아이디어까지..)
우리들에게 요통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보는데, 바로 잠자는 자세다.
이건 뒤에 따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거의 온종일을 앉은뱅이로 사는 현대인, 이런 사람들이 허리가 아프지 않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거다. 그들의 허리는 질겅질겅 뭉쳐있고 비실비실 기운이 없다. 허약하게 찌그러진 우리들의 허리 근육은 일촉즉발의 상태로 늘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조금만 오래 서서 움직이거나 조금만 일을 많이 했다 하면 바로 아프기 시작한다. 자면서 잘못 뒹굴어도 허리가 아프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번 잘 못해도 허리가 아프다. 모두 당연하다. 예전엔 한 이삼주 아프다 말더니 이젠 이삼개월을 가도 여전히 아프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근데 이것도 당연하다. 몸은 늙었으면서 마음이 따라 늙지 않아 생기는 괴리일 뿐이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닐까?
가봐야 별 소용없다. 의사들도 왜 아픈지 잘 모른다.
설마..?
→ 요통 1 – 내가 혹시 디스크?
→ 요통 2 – 대들보가 기둥으로
→ 요통 3 – 의사들도 모른다
→ 요통 4 – 우린 뒤집혀 잠을 잔다
→ 요통 5 – 디스크는 현대인에게 당연
→ 요통 6 – 부동즉통 동즉불통
→ 요통 7 – 허리 운동법
우린 그 누구도 요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행동하기가 잠시 불편할 정도의 가벼운 요통에서부터 숨도 못 쉴 정도로 극심한 요통까지, 누구나 이런 저런 요통으로 고생을 한다. 허리가 아팠더라도 금새 낫던 젊은 시절이 저물고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요통의 빈도와 강도가 늘어난다. 현대인에게 요통은 마치 감기와도 같다. 그렇게 누구나 지니고 살아간다. 이렇게 주위에 널린 요통이란 놈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중요한 단서 두 가지를 먼저 짚어본다.
첫째, 지구상 동물 중에서 요통으로 고생하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물론 동물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걔네들의 대답을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요통 때문에 고생하는 뱀이 있을 수도 있고, 허리가 아파서 사냥을 못하는 악어가 있을 수도 있긴 있겠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마 없을 거다. 단순한 소화불량에도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가는 미국에서도 허리가 아파서 병원가는 강아지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에게 필요이상 관찰 받고 사는 강아지에게 요통이 없다면 다른 동물들에게도 요통이란 건 없을 거라고 본다.
둘째,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종류는 거의 일정하다. 집에서 노는 노인네 아니면 나이가 좀 든 사무직 종사자들이다. 나는 여태껏 육체노동자이면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노인을 제외하면 요통환자 100중99는 사무직 종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가지를 잘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요통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 당장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의 입장에선 ‘당장 어떻게 하면 낫느냐’가 가장 궁금하시겠지만, 부디 서두르지 마시고 차분하게 글을 읽어나가시길 바란다.
대들보가 기둥으로 일어서다
원래 동물의 척추라는 것은 애초에 설계되길 지표면과 평행하게 ‘대들보’로 설계된 구조물이다. ‘척추라는 대들보'를 ‘다리라는 기둥'이 받치고 있고 그 사이에 ‘몸’이 매달려 있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원래 하중을 횡으로 매달아 부담하게끔 만들어졌다.
그런데 인간들이 일어섰다. 따라서 지표면과 평행하던 척추가 지표면에 종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대들보’가 졸지에 ‘기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즉 하중을 횡으로 분산해서 매달고 있다가 종으로 집중해서 부담하게 된 것이다. 아 서서 댕기기 힘들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어정쩡한 기둥의 위치 인간의 척추가 힘들게 된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인체의 기둥인 그 척추가 몸통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지 않고 몸의 뒤쪽에 붙어있다는 바로 그 점이다. 설사 인간이 태초의 설계도를 어기고 직립했더라도 기둥(척추)이 몸통 가운데로 이동했다면 척추가 이렇게까지는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대로 앞뒤좌우로 골고루 하중을 분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둥은 대들보시절 그대로 뒤쪽에 있고 모든 하중은 여전히 앞쪽에 있다. 따라서 뒤쪽의 기둥이 하중을 앞쪽과 아래로 매달고 있는 이상한 형국이 되었다. 몸의 하중을 ‘앞’과 ‘아래위’로 비스듬하게 부담해야 하는 고약스런 상황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여러 개의 가방을 들고 가야 한다. 당연히 우린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어떤 건 오른쪽 어깨에 어떤 건 왼쪽 어깨에 걸고, 어떤 건 오른손에 어떤 건 왼손에 든다. 이래야 몸이 균형을 잡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만약 가방을 모두 목에 걸고 앞쪽으로 위치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목과 등과 허리가 작살난다.
인간 척추의 진화와 적응
네발 달린 척추동물의 척추는 곡선이 원래 두 군데밖에 없다. 목을 받쳐들기 위한 목 곡선과 등을 구부리기 위한 등 곡선이다.
하지만 인간은 3개(4개)의 곡선을 가지고 있다.
(목에서 앞쪽으로 한번, 등에서 뒤쪽으로 한번, 그리고 허리에서 앞쪽으로 한번. 사실 아주 작게 엉덩이에서 뒤쪽으로 한번이 더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엉덩이뼈의 이 작은 곡선은 골반뼈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부분은 아니다.)
이렇게 된 것을 물리학적으로는 수직으로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그리 변한 것이라고 하는데 난 사실 이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벽돌 기둥으로 본다면, 기둥을 쌓을 때 벽돌끼리 약간 어긋나게 비뚤비뚤 세운 것인데.. 이렇게 되면 기둥의 견고도나 긴밀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인데 과연 수직의 하중을 분산시키고자 이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수직하중만이 문제였다면 디스크의 재질을 강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었을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 척추 구조변화의 더 중요한 목적은 다른데에 있다고 본다. 이는 수직 하중의 분산이 아니라 앞뒤 균형을 잡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척추가 뒤쪽에 위치함으로서 생기는 심각한 불균형(앞으로 쏠림)을 보정하기 위한 구조변화라는 것. 골반과 다리의 위치를 약간 뒤로 가게 하여 몸을 활처럼 꺾을 수 있게 하여 앞으로 치우치는 몸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일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인간은 진화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척추의 커브가 하나 더 생겨 균형을 잡았고,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쏠리는 몸뚱이를 뒤쪽으로 끌어 당길 수 있도록 척추 뒤쪽의 근육을 강하게 발달시켰으며, 또 하중을 다리쪽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끔 엉덩이와 다리의 근육도 강하게 발달시켰다. 이렇게 적절하게 진화하여 몸의 하중을 분산 지탱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최근 급격한 문명의 발전
백여년 전의 인류 생활과 만년전의 인류 생활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었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자. 여기서 우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세월은 몇천년의 차이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생활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만년전이나 백년전이나 인류의 생활은 비슷했던 것이다. 백년전이나 만년전이나 자동차도 없었고, 전기도 없었고, 생활 속의 기계들도 없었다. 직접 몸을 움직여야만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햇볕을 쬐고 땀을 흘리며 일을 했으며, 어두워지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났었다. 사용하는 도구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생활의 기본적인 형태는 이렇게 거의 똑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린 요즈음 불과 이삼십년전과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눈부신 발전, 이 문명의 편리함은 사실 지난 백여년간, 엄밀히 말하자면 지난 오십년간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년도 안되는 기간에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거의 변화없이 수만년을 비슷하게 살아왔던 인류의 생활 역시 급속도로 변화했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생활의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앉은뱅이 현대인들
그래서 요즈음 대부분의 인류는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파묻혀 앉아 머리만 쓰면서 산다.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편해서 좋은걸까? 아니다. 이런 편리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그 옛날 보다 훨씬 더 많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햇볕을 조금만 많이 쪼여도 피부에 심각한 병이 생기고, 조금만 많이 움직여도 몸이 아파온다. 우리 조상들이 생존하기 위해 매일매일 열시간씩 하던 일을 우린 어쩌다 한 시간만 해도 앓아 눕는다. 인류가 터무니 없이 약해진 것이다. 햇볕을 좀 쬐었다고 병이 생긴다는 현실, 이것이 심각한 병이다. 많이 좀 움직였다고 허리가 아프다는 현실, 이것이 심각한 병이다.
서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기만 하다 보니 몸의 하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않고 한곳에 집중된다. 그곳이 바로 엉덩이와 척추의 연결부위 즉, 허리다. 또 움직이지 않으니 허리 주변의 근육이 심각하게 약화된다. 가뜩이나 다리로 분산되던 하중을 떠 안게 되어 힘이 드는 척추의 아랫부분인데, 이렇게 거의 움직이지조차 않는 바람에 허리 근육마저 약해져 척추라는 인체의 기둥은 하루하루가 버겁다.
(오죽했으면 이런 아이디어까지..)
우리들에게 요통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보는데, 바로 잠자는 자세다.
이건 뒤에 따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거의 온종일을 앉은뱅이로 사는 현대인, 이런 사람들이 허리가 아프지 않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거다. 그들의 허리는 질겅질겅 뭉쳐있고 비실비실 기운이 없다. 허약하게 찌그러진 우리들의 허리 근육은 일촉즉발의 상태로 늘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조금만 오래 서서 움직이거나 조금만 일을 많이 했다 하면 바로 아프기 시작한다. 자면서 잘못 뒹굴어도 허리가 아프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번 잘 못해도 허리가 아프다. 모두 당연하다. 예전엔 한 이삼주 아프다 말더니 이젠 이삼개월을 가도 여전히 아프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근데 이것도 당연하다. 몸은 늙었으면서 마음이 따라 늙지 않아 생기는 괴리일 뿐이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닐까?
가봐야 별 소용없다. 의사들도 왜 아픈지 잘 모른다.
설마..?
→ 요통 1 – 내가 혹시 디스크?
→ 요통 2 – 대들보가 기둥으로
→ 요통 3 – 의사들도 모른다
→ 요통 4 – 우린 뒤집혀 잠을 잔다
→ 요통 5 – 디스크는 현대인에게 당연
→ 요통 6 – 부동즉통 동즉불통
→ 요통 7 – 허리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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