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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잉카트레일 넷째날 (12/02) 새벽 2시 40분 준비를 시작해서 포터들과 마지막 작별포옹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3시 조금 넘어 체크포인트 대기실에 1등으로 도착했습니다. 말이 대기실이지 지붕만 있는 곳입니다. 오분쯤 후 두번째로 영국팀이 오고, 그리고 그 뒤로 줄줄이 사람들이 도착합니다. 재밌는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그곳에 도착하면 이삼분 시끌벅적한데 곧 머리의 등을 끄고 깜깜하게 조용해집니다. 이걸 줄줄이 반복합니다. 늦게 도착한 사람은 대기실 밖에서 비를 맞고 서있습니다. 두시간 반의 춥고 깜깜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5시 30분, 입장절차를 마치고 드디어 우리가 첫번째로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1등이란 게 참 묘하더군요. 잉카트레일은 경주가 아니다... 귀가 따갑게 듣던 말이었습니다. 근데 '제일 앞'에 서자 마음.. 더보기
잉카트레일 셋째날 (12/01) 제일 먼저 출발한다고 나섰는데도 우리 앞에 남자와 여자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여자가 큰 배낭을 지고 남자는 비무장입니다. 누군지 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남자가 배낭을 지고 여자는 비무장으로 가던 커플입니다. 하루하루 교대로 하는건가?.. 근데 남자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추월했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우리가 구름속에 있습니다. 즐기면 될 코스라더니 웬걸 시작부터 엄청난 고바위입니다. 하지만 이제 고바위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제 교훈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더니 다리 힘도 튼튼합니다. 우리도 놀라고 가이드도 놀랄정도로 그 고바위를 거뜬하게 올랐습니다. 캠프가 아래로 까마득하게 보이는 여기까지 한시간 20분만에 주파했습니다. 원래 두시간 코스랍니다.내리막입니다. 듣던대로 엄청납니다. 그러나.. 더보기
잉카트레일 둘째날 (11/30) 잉카트레일 첫 포스팅의 제목 '기막히고 숨막히던'은 바로 이 둘째날 얘기였습니다. 밤새 뒤척였던 것 같습니다. 둘째날에 대한 기대와 흥분, 압박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남들보다 20분 이른 지점에 캠프를 했으니 20분먼저 출발해야하기 때문에 서둘렀습니다.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최대한 빨리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올라가다보니 큰 야영장이 나옵니다. 우리딴엔 일찍 출발했다고 했는데 벌써 사람들은 다 출발하고 포터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말로는 서두를 필요없다면서 가이드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두번째 check point까지 쉴새없이 올라왔습니다. 지도팻말 앞에서 오늘의 일정을 알려줍니다. 곧 만나게 되는 오르막 계단이 잉카트레일 전체 코스중 가장 힘든 코스인데 두시간 정도 이어지고, 그게 끝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