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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미쓸토우(mistletoe)가 뭐길래 크리스마스 캐럴에?

출퇴근시엔 대개 아이팟의 음악을 듣는데 요즈음엔 아이팟 대신 라디오를 듣는다. 한 방송국에서 듣기 좋은 캐럴음악들만 계속 틀어주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들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게 된 특별한 동기도 없는데 캐럴을 들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어릴 적 흑석동 집도 생각 나고, 추운 대강당도 생각이 나고, 눈 내리던 롯데백화점 앞길도 생각이 나고, 얼어붙은 서울의 골목길을 종종걸음으로 걷는 사람들도 떠오르고.. 아마 이래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렇게 아침저녁으로 듣다보니 캐럴에 유난히 많이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음을 발견했다. ‘크리스마스’나 '스노우'만큼이나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바로 '미쓸토우'다. 캐럴에 많이 나오는 이 미쓸토우의 정체가 도대체 뭘까?

미쓸토우.. 찾아보니 mistletoe다. ‘겨우살이’ 혹은 ‘호랑이가시나무’라는 기생식물이란다. 큰 나무의 가지에 뿌리를 박고 빌붙어 사는 작은 나무. 근데 이 기생식물이 크리스마스 캐럴에 왜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 걸까?

미슬토우는 사시사철 초록을 유지하는데 그래서 영국에서는 이 식물을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한다. 또 이 식물의 은은하고 독특한 향과 약성때문에 '신성한 것'으로도 여겼었다는데, 그게 어느 정도였냐 하면.. 전쟁을 벌이다가도 미슬토우가 근처에서 발견되면 싸움을 멈추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전통이 이어져 '우정 사랑 친선'을 상징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여기에 더해 '미슬토우 아래에 키스를 하게 되면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거나, '미슬토우 아래에서 하는 키스를 하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는 등의 속설들이 가미되면서 오늘날의 미슬토우가 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미슬토우 아래에서 남녀가 만나면 반드시 키스를 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과 '미슬토우 아래에서 키스를 하면 오래도록 행복하다'는 것이 '크리스마스'와 연관이 되면서 그게 크리스마스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나는 비록 오늘 처음 알았지만 이게 크리스마스의 오랜 전통이란다.


크리스마스 미슬토우는 이렇게 생겼다.

물론 요즈음엔 여기에 다른 나뭇잎과 동그란 열매들을 매달아 더 화려하게 만들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 미슬토우, 그게 바로 겨울철이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이 풀더미라는 것, 또 그 뒤엔 이런 얘기들이 숨어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알았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엔 흉내 좀 내봐야겠다. 풀더미 밑에서 뽀뽀만 하면 되니까. 미쓸토우 구하기 어려우면 '포인세티아'라도 갖다 놓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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