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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중국인 폭력사태 3 - 우리의 거울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화봉송 과정에서 시위대간 있었던 폭력사태는 너무 심했다.

우물안 개구리새끼덜이 공산주의 치하에서 교육을 잘못받아, 세상에서 자기네가 제일인줄 안다. 애국이면 무엇이든 용인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자기나라 비난 좀 했다고 남의 나라 복판에서 짱돌 집어던지고 외국사람까지 패는 무식하디 무식한 족속들이다.

근데 그런 열등한 족속들이 뭐?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같은 ‘거룩한 문화민족’보고 어글리하다고? 개 쌍노무 드런 뗴놈 짱꼴라 짱깨 쒸팍 개새끼덜 같으니라고.. 흥분된다. 개똥 쳐묻은 짱깨새끼들, 가뜩이나 드러워서 싫었는데 더 싫어진다. 세계평화를 위해 아예 짱깨의 피를 멸족시켜버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흥분만 할게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도 한때는 세계를 주름잡던 ‘어글리 코리안’이었다.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어글리 차이니스’가 나타나 모든 조롱이 그리로 쏠리기 전까지, 지구촌의 대표 어글리 피플의 자리는 어글리 코리안이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이다.

경제성장으로 돈만 갑자기 많아졌을 뿐 문화민족으로서의 소양은 전혀 갖추지 못한 어글리 코리안들이 여행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전세계로 뻗어나갔던 시대, 어글리 코리안의 위세는 대단했었다.

민감한 사안이지만.. 지난 2002년 월드컵떄 보여준 붉은 악마의 집단응원.


우리들 자신들은 붉은악마 응원의 그 열정과 애국심에 도취되어 스스로 찬양하고 있을 때 외국인들은 우릴 소름끼치게 보고 있었다. 또 한국의 유학생들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한국의 유학생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대-한민국' 외치고 다녔었다. 폭력만 휘두르지 않았을 뿐 엊그제 중국 유학생 애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  엘에이의 한국 유학생 애들도 새벽까지 떼를 지어 차를 타고 다니며 경적을 울리고 소리를 지르고 다녀 주민들로 부터 욕을 많이 얻어 먹었었다. 솔직히 말해 그떄 우린 어이없는 편파 판정으로 4강까지 올라갔었다. 그렇게 무리하게 얻은 ‘월드컵 4강’이란 성적표를 보고 우리들은 자화자찬하며 즐거워했었지만 세계는 우릴 냉소하며 조롱하고 있었다.

이건 우리가 그동안 맹목적으로 교육받고 추종하던 애국심, 애국주의의 발로였다. 그러나 우리에겐 뜨거운 애국심의 발로였겠지만 세계인은 그것을 섬뜩하게 느꼈었다. 지나친 애국주의는 다른 이들에겐 전체주의적 집단 광기로밖에는 비쳐지지 않는다는 걸 그때 우린 몰랐었다. 우리나라 붉은악마의 집단응원과 한인 유학생들의 광적인 거리 응원들은 우리나라의 극단적인 전투노조 모습과 오버랩 되었었다. 그렇게 그런 섬뜩한 모습이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되었었다. 전체주의적 집단광기의 민족주의가 지배하는 나라..

전 세계인들이 국가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올망졸망 어울려 살아야 할 21세기에 이런 무시무시한 국가 이미지는 그 나라 민족의 장래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지금껏 그걸 잘 인식하지 못했었다. 아직도 어디에서나 '대-한민국'을 외치는 사람이 많다. 다행히 이제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저 우매한 중국인들의 빗나간 애국심, 비뚤어진 중화주의, 애국주의 집단광기를 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우린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 남들에게 저렇게 비춰지는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반성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가 우리의 경제성장과는 걸맞지 않게 문화적으로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었었음을 솔직하게 깨닫는 소중한 기회다. 중국인들이 왜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 저런 몰상식한 난동을 일으켰을까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우리가 변하면 된다.

법과 정의.. 뭐 이렇게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다. 그저 상식이 통하는 사회면 된다. 비록 중요한 선택을 두번 연거푸 잘못하는 실수를 하며 상식을 저버렸었지만, 하늘은 고맙게도 ‘짱깨들의 난동’을 보여주시면서 우리민족에게 깨어날 기회를 한번 더 주셨다. ‘너희들은 꼭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느니라’ 하시는 하늘의 뜻.


짱깨덜, 물론 이해하는 부분도 많다. 
한국인들에게 그간 얼마나 멸시를 받아왔으면 저랬을까.. 미안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또 시작부터 폭력시위를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틀림없이 시위현장에서 한국인들의 입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듣고 순간 격분해서 그랬을 것이다. 젊은이가 울컥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랬더라도 남의 나라 복판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이해받을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은 아직 멀었다. 저 정도의 민도 가지고선 절대 ‘세계의 공장’이라는 하급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법과 정의를 세워 ‘상식의 사회’로 바뀌기 전엔 일본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듯, 중국 역시 저 수준의 민도로는 우릴 따라잡기 아직은 멀었다.

그래서 우린 반드시 법과 정의를 세워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불쌍하긴 하지만 몰상식한 행동을 한 짱깨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통쾌한 복수이다. 

이 문제를 중국과의 외교문제로 비화시키거나 국가 자존심 운운하면서 반중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가장 하수의 복수이다. 세계인들의 눈에 한국인의 의연함과 성숙한 의식수준을 보여줄 좋은 기회인데 이 좋은 기회를 스스로 박차며 '짱깨나 엽전이나 똑같은 새끼덜'이 되진 말아야 한다.



일단의 영국인들이 독일의 한 도심에서 독일인들과 집단 패싸움을 벌이는 걸 기사로 본적이 있다. 무슨 연유였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동경에서 한국인들이 일본인들과 패싸움을 벌인다?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한국인들과 패싸움을 벌인다? 우린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 유럽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다른 영국인이나 독일인들 모두 그저 '개인들간의 싸움'으로 무시한다는 성숙함을 보고 내심 굉장히 부러웠었다. 우리 같았으면 어땠을까.. 그 사진을 보면서 한국 일본 중국의 애증을 생각했더랬는데. 진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열혈 중국 청년들이 자국의 올림픽이 자랑스러워 들뜬 마음으로 시위하러 나왔다가 뭔가에 격분해 잠시 이성을 잃고 그랬었다고 그냥 봐주자. 우리 젊은이들도 평화시위하다가 곧잘 폭력적으로 변하곤 하지 않든가. 그렇게 그냥 봐 주자. 우리 주변이나 가끔 돌아보자.


→ 중국인 폭력사태 1 –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중국인
→ 중국인 폭력사태 2 – 중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
→ 중국인 폭력사태 3 – 우리의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