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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영어 이야기 4 - 영어몰입교육..

바깥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본다. 무엇을 떠올릴 때 가장 가슴이 답답한가? (이명박 빼고..)

뿌연 공기, 다닥다닥 붙은 회색빛 거리, 사람들의 무뚝뚝한 표정?
후진국형 의회정치, 무시무시한 전투노조?
부동산 투기 광풍?

떠오르는 것이 많지만 1위는 단연 우리나라의 암담한 '교육현실'이다. 바로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교육 광풍.. 그 자체도 답답하지만, 그걸 해결하겠다고 내어놓는 무망한 대책이 더 답답하고, 그 뒤에 버틴 기득권세력의 탐욕과 병든 사회구조를 알면서도 손대지 못하는 것이 더 답답하다. 사교육 광풍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그래서 정말 답답하다.

지난 몇십년간 교육부가 한 것은 오로지 ‘대학입시’의 손질이었다. 근데 이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처방이 아니라는 거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도 몇십년간 이것만 붙들고 늘어져 있었다. 증상 가라앉히기에만 급급했던 몹쓸 스테로이드제였다. 그래서 상처는 더욱 악화되고 급기야 골격마저 흔들리게 되었다.

망국적 사교육은 지금도 폭발적으로 늘기만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이제 사망선고를 기다리는 뇌사상태의 환자와 같다. 어제 신문기사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7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모두 20조400억원이었다. 초등학생은 10조2천억원, 중학생 5조6천억원, 고등학생 4조2천억원 등으로 초등학생 쪽이 가장 많았다. 2003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로는 한 해 사교육비가 13조6천억원으로 추정된 바 있다.

사교육비 20조400억원은 지난해 전체 예산인 165조5천억원 12%, 전국 초중고교에 들어간 교육예산 26조2200억원의 76%에 이르는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학원 교재비나 식비 같은 것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유아 교육비와 해외연수비를 제외시킨 점을 고려하면, 실제 국민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공교육 예산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해 22만2천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221만1천원)의 10%에 해당된다. 두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한 달 평균 소비지출의 20% 이상이 사교육비로 나간 셈이다. 전국 평균 사교육 참여율은 77%로, 초등학생 참여율(88.8%)이 고등학생(55.5%)보다 훨씬 높았다. 과목별로는 수학(58.6%), 영어(55.6%), 국어(39.3%) 차례로 높았다.”


즐겁게 뛰놀아야 할 초등학생의 88.8%가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학원으로 끌려가고 있고, 자유로운 경험을 통해 창의적으로 미래의 소양을 쌓아야 할 청소년들이 쓸데없이 어려운 수학과 문법독해의 영어에 매달려 청춘을 팽개치고 있는 나라..

사교육비가 국가 전체예산의 12%가 되는 나라, 오로지 시험만을 위한 사교육비가 국가전체 교육예산과 맞먹는 나라..이 썩어 문드러진 암담한 현실이 기가막혀 출산율이 세계1위로 급감하고, 이민행렬이 줄을 잇고 있어도 도대체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는 나라.. 자식 학원비를 벌기 위해 엄마가 노래방 도우미를 하거나 모텔에서 몸을 팔고 있는데도 이것이 놀랍지 않은 나라.

뿌리가 깊어 도대체가 꿈쩍도 하지 않는 학벌 공화국 대한민국.
부모의 재력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해버리는 사교육 공화국 대한민국.

고졸의 대통령이 두명 연달아 나와 이걸 바로잡아보려 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추악한 기득권층과 그들로 인해 왜곡된 사회구조는 태산처럼 버티고 서서 오히려 보란듯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띠바 어디 내 밥그릇을..

시장원리를 무시한 무능정권 탓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시장원리에 충실한 전문가, 고소영 강부자 정권이 들어섰으니 이를 바로 잡아 줄 거라고 한다. 근데 과연 그럴까? 천만의 말씀이다. 차라리 김대중 김영삼 이 두 늙은이가 매일 만나 둘이서 오손도손 재미나게 탁구치는 날을 기다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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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간단한 영어회화는 가능할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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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지’라고 하면 못 알아듣고 ‘어린지’ 해야 외국인들이 알아듣더라는 여자 하나가 공교육을 강화해서 대한민국의 영어수준을 이렇게 끌어올리겠단다. 촌스런 패션감각으로 미루어볼 때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에서 나온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영어를 잘하자는 얘기인 것 같으니 봐주자. 근데 말이지.. 도대체 미국 어디서 오랜지를 살 때 "오랜지 달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아주 궁금해..

한가지만 생각해보자. 우리가 초중등 영어공교육을 강화하면 우리도 정말 유럽국가의 국민들처럼 전국민이 영어를 잘 하게 될수 있다고 보는가?

미안하지만..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유럽인들은 공교육으로 영어를 잘할 수 있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절대 그렇게 안된다. 그들에겐 영어가 자기들의 친척언어이지만 우리에게 영어는 ‘먼 별나라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어를 쉽게 배울 수 있듯, 그들은 언어구조상 영어를 손쉽게 배울 수 있게 되어있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일어를 배우는 것보다도 더 쉽다. 그들은 같은 로마자를 쓰기 때문이다. 즉 유럽인들이 영어를 익히는 것은 서울사람이 제주도 사투리를 익히는 것 정도로 쉽다. (아닐 수도 있다. 태클 걸지 마라)

외국에 나가 살아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거. 세계에서 영어를 가장 못하는 사람들은 한국인과 일본인이다. 정말 지지리 못한다. 아마 한국어계열과 영어계열은 근본적으로 구조적으로 선천적으로 운명적으로 융합할 수 없는 그런 게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영어가 이리 안될 리가 없다. 아무튼 아무리 영어공교육을 강화해 봐야 우리나라 국민들이 유럽국가의 국민들처럼 영어를 잘하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시라. 방법이 하나 있다.
우리도 유럽애들 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제목에 나와 있듯, 영어몰입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요건이다.

바로.. 영어회화를 '대학입시 과목'에 큰 비중으로 집어 넣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모든게 저절로 해결이 된다. 전 국민이 이 정책에 미친 개떼 달려들 듯 따를 것이다. 대학 가는 데에도 유리하고 영어도 잘할 수 있다는데 누가 마다 하겠는가. 유치원때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 난리가 날거다. 돈이 훨씬 더 들더라도 원어민 백인에게 배우려 할거다. 돈이 좀 더 있는 집에선 어린아일 무조건 영어권 나라로 조기유학 보낼 것이다.

근데 이 와중에.. 사교육비로 등골이 부러지는 못난 부모들이 여럿 나올거다. 모텔에서 몸을 팔던 엄마가 급기야 신장까지 떼어 팔 것이다. 부자 부모 만나 사교욱 많이 받아야 영어 잘하고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이상한 나라, 그 대학 학벌이 평생의 기득권으로 부자들만 보살펴 주는 미친 나라가 될 것이다. 자랑스런 한글이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났지만 부모가 가난하면 내가 영어를 못하고, 그게 신분이 되고 부끄러움과 한이 되는 조까튼 나라가 될 것이다. 조국에 희망을 잃고 한을 품은채 이민 가는 사람들이 폭증할 것이다. 우리민족은 넓게 넓게 '국제화'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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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나리오.. 너무 우중충하다고?
그럼 이건 말고.. 영어공교육 강화로 전국민이 영어 잘하는 진짜 좋은 방법이 있다. 영어몰입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진짜 중요한 요건..

바로 '군사혁명'을 일으켜 총칼로 국민들을 찍소리 못하게 누르는거다.
국제사회의 조롱과 국내의 반발을 감수하면서 철권통치를 하는거다.

강제로 영어를 가르치는 거냐고? 영얼 못하면 삼청교육대로 끌고가서 존나게 패고 그래도 못하면 그냥 모가지를 따버리는 거냐고?

아니다.
그게 아니라 썩은 쓰레기더미들을 뒤집어 엎는거다.

국회 해산, 전현직 국회의원 전원 금치산선고, 혁명위원회 관할로 언론사 통폐합, 언론인 숙청
전국의 모든 입시관련 사설학원폐쇄, 과외금지. 위반시 사형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지금의 중학교 교과과정 정도의 수준으로 하향 조정
서울지역의 대학들을 추첨을 통해 지방으로 모두 이전하면서 이름도 새로 변경
학교성적 약간, 특기활동, 봉사활동, 면접등을 통해 ‘자질’과 ‘가능성’으로 대학 신입생 선발
졸업 정원제를 도입 강화하여 공부는 이제부터 하는 ‘공부하는 대학’으로 탈바꿈
졸업생의 성과로 대학간 서열을 매겨 대학간 경쟁을 유도


이렇게 하면서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면 된다. 그러면 틀림없이 전 국민이 유럽애들처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영어를 잘하게 된다. 전 국민이 영어를 잘해서 드디어 우리나라도 잘 사는 나라가 된다는 말이다. 

꼴보기 싫은 이명박이지만 우리나라의 미래가 소중하니 내 마음을 열고 이 중요한 비급을 알려줬다. 인제 이명박이는 내 말대로 이렇게 하기만 하면 된다.

근데.. 2 메가바이트는 이와 반대로 한다며?

아이들 교육마저도 시장원리에 내 맡겨
뛰어 놀아야 할 어린 아이들을 학원의 좁은 방으로 점점 더 가두고
초등학교에서부터 점수경쟁을 하게 하여 아이들 피를 말리더니
거기에 영어까지 하나 더 얹겠다고? 
아이들 인성이 파탄이 나든 말든, 부모의 등골이 휘어 죽든 말든
이렇게 시험성적으로 정해지는 서열화를 점점 더 세분화하고 공고히 해서
앞에서 튀는 몇 놈만 잘먹고 잘살게 해 주겠다고 한다며?



이 미친놈은
대통령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민족의 혼이기도 했던 봉황 휘장을
'제 종교와 어긋난다'고 없애버렸다네.


우리선조들의 혼, 그 봉황이 숭례문에서 불로 치솟으며 호소하길.. 민족이여 깨어나라 했다.
몸을 불사르며 제발 깨어나라.. 제발 깨어나라 했다. 



그러나 그래도 깨어나지 못한 국민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안다는 국민들..

이제 시작입니다.
수업료 혹독히 내십시요.

→ 영어 이야기 1 – 십대후반 ~ 이십대 중반
→ 영어 이야기 1.5 – 싣니보이님의 의견
→ 영어 이야기 2 – 이십대 후반 ~ 삼십대 초중반
→ 영어 이야기 3 – 삼십대 중후반, 드디어 미국
→ 영어 이야기 4 – 영어몰입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