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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투기꾼 팽현숙은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가?

의식주는 인간의 기본 권리
인간의 생존과 인간다운 생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건은 먹고, 입고, 살 집을 갖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간생활의 기본인 ‘의식주(衣食住)’이다. 유엔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사람은 자신과 그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적절한 생활 수준을 향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의식주와 의료, 필수적인 사회 서비스가 포함된다”고 하여 이 의식주가 인간의 ‘기본권리’임을 선포했다.


기본권리는 公的으로 다룰 수 있다
공급되는 쌀의 양이 일정하다고 치자. 이런 경우 돈이 많은 사람은 쌀을 많이 사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쌀을 아예 못 사게 된다. 그래서 돈이 없는 약자들은 강자들의 노예가 되거나 거지가 되어 그들에게 쌀을 구걸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그냥 굶어 죽어야 한다. 따라서 이 食 문제는 인간생존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래서 누군가 돈많은 놈이 이 한정된 음식물을 가지고 매점매석하는 장난을 치면 그놈은 사람들에게 맞아 죽는다.

겨울이 있는 세상이라면 옷 역시 인간의 생명이 달린 중요한 문제이다. 한겨울에 어떤 놈이 옷을 매점매석해서 창고에 재어두고 있다면 그놈 역시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것이다. 하지만 ‘헐벗은’ 사람이 거의 없는 요즈음 이 의복의 문제를 인간의 3대 기본권리로 포함하기는 좀 그렇긴 하다. 하지만 원론적으로 ‘털’이라곤 없는 인간에게 이 의복의 문제가 생존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다.

이 음식과 의복은 아마 경제학 교과서 개념으로는 ‘사유재’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소비가 인간생존의 가장 기초적인 권리에 속하는 만큼 이것들엔 어느 정도 공공재의 성격도 있다. 그래서 이것이 침해 받았을 때 어느 정도 公的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 국가나 사회가 징벌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은 예외
그렇다면 ‘住’는 어떨까? 돈많은 년놈들이 집들을 매점매석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주거공간의 문제도 依와 食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본권리으 한가지라면 사람들은 이 년놈들 역시 마땅히 때려죽여야 한다. 쌀을 매점매석하거나 극지방에서 옷을 매점매석했을 때 그놈들을 때려죽이듯 말이다. 그러나 집에 있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국가나 사회가 그것을 公的으로 다스리지는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주거 공간은 철저한 사유재, ‘재산’의 영역에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땅문서를 선물했다면서요?
"하하. 네 그랬어요.남편이 일이 없어 의기소침해 있을 때 기를 북돋워주고 싶었죠.그래서 남편 몰래 땅을 하나 사서 남편 명의로 해서 선물해 줬어요.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남편이 장난치는 말로 '또 땅 사달라'고 조르곤 하죠."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나요? 주변에서는 100억원대 부동산 부자라는 말이 있던데요.
"그건 절대 비밀이에요. 기사가 잘못 나가면 세무서에서 조사받아요. 상상에 맡기겠어요.”



투기가 부끄럽지 않은 나라
집을 10채씩이나 사고, 그것도 모자라 땅을 눈에 보이는 대로 사들인 여자가, 그게 자랑스럽다고 책까지 써냈단다. 제목도 내조 재테크.. 집 열채가 이 여자에겐 '내조'란다. 최양락의 마누라 팽현숙. 그 투기행각이 뭐 그렇게 떳떳한지 여기저기 인터뷰도 한다. 책을 많이 팔고 싶은가 보다. 사람들은 그 여자가 사는 부동산마다 서너배 올랐으니 그 여자를 부동산 투자의 귀재라고 칭송한다. 그 여자가 강남에 '투기'한 것이 아니라 전국 이곳저곳에 장기 안목으로 '투자'한 것이니 욕먹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니 오히려 기특하고 고맙단다.    

... 할말이 없다.

부동산 투기(투자)로 돈을 버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피와 땀을 훔치는 절도 행위다. 투기꾼들은 우리 사회의 기생충과 같은 존재다.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사람의 소중한 기회를 빼앗아 그들을 낙심하게 하고 절망하게 하여 그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부동산 투기로 돈 번 팽현숙깥은 기생충들이 그것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부러워하는 이 사회.. 참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