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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범, Korea is Gay? - 열등감에 뒤틀린 애국심

유난스런 애국심과 자긍심 - 중국인들의 독배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과정,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란들이 있었다. 중국의 인권을 문제삼는 외국인들의 시위와 그에 대항하는 중국인들의 반대시위, 특히 한국에선 중국인들이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했었다. 전 국민이 아연실색 했었지만 우리정부는 외교문제로 비화될까 쉬쉬하며 그냥 덮었었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의 뇌리엔 ‘무례한 짱깨새끼덜’이라는 인식이 다시 한번 깊숙이 새겨졌다. 


중국인들은 왜 그런 짓들을 했을까? 남의 나라 한복판에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그 짓을 했다. 술 쳐먹고 미쳐서? 원체 무식한 놈들이라? 아니다. 그건 그들의 불타는 애국심이었다. 중국인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은 가공할만하다. 중국인구 전체가 중국정부의 대변인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그들의 나라사랑은 ‘묻지마’ 수준이다.

제 3자들이 자기나라의 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거북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게 아니라고 하려던 거였을 거다. 그런데 거기서 폭력을 행사했다. 상대방 국가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거다. 그들이 그렇게 한국땅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은 다름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어련히 알아서 하는데 왜 무식한 오랑캐새끼들(한국인)이 떠들어?’였다. 이게 바로 그들 골수에 뿌리박힌 중화사상이다.

남의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중국인들의 역겨움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자기네들이 세계의 중심이며 문화민족이고 나머지는 모조리 무식한 오랑캐라는 생각. 물론 중국인들이 모두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지성있는 중국인들은 이 시대착오적인 중화사상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아직은 중화사상에 찌들어있는 중국인들이 절대다수다. ‘중국의 것’은 모두 범접못할 자긍이고 그것을 비판하면 모두 쳐 죽여야 할 오랑캐다. 폐쇄와 배타의 초절정이다. 그래서 잘못하고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툭하면 남들과 싸운다.

그래서 중국인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더럽다. 냄새난다. 무례하다. 시끄럽다. 사기꾼이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것 일색이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은 중국인들도 많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인데, 공교롭게도 이 이미지의 뿌리가 바로 그들의 유난스런 애국심과 자긍심이다. 그들의 그 끓어오르는 애국심과 민족적 자긍심이 그들에겐 치명적인 독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세계에서 경멸받는 이유가 바로 그들의 유난스런 애국심과 자긍심 때문이라는 이 아이러니..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열등감과 인종차별 - 유색인종들의 독배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부모세대들에게 가진 불만중 1, 2위를 다투는 문제가 바로 이 인종차별에 대한 관념의 차이이다. 부모세대들은 ‘툭하면 인종차별이라고 흥분’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것들이 졸지에 자신들을 친구들 사이에서 열등한 인종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2세들은 부모세대들의 이러한 ‘툭하면 인종차별 운운’을 열등감의 소치, 자격지심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영어가 딸려서, 문화에 익숙치 않아서 당하는 것을 무조건 인종차별이라고 엮어버리는 것, 이게 바로 스스로 열등한 한국인이라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비이성적인 열등감을 자기네들만 느끼고 있으면 될 것을 왜 시끄럽게 해서 2세들에게까지 강요하느냐는거다. 그들은 부모세대들의 그런 과민반응이 한국인이 열등하다는 것을 광고하는 꼴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아슬아슬한 화약고다. ‘인종차별’하면 유색인종들이 당하는 것이긴 하지만, 의외로 흑인들 보다는 백인들이 이 문제에 훨씬 더 민감해하기도 하다. 그 인종차별이 역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 한번 잘못했다가 흑인들에게 이 문제로 코를 꿰이고 그것이 공론화라도 되는 날이면 패가망신하는 걸 많이 본다. 그래서 백인들은 흑인들에게 상당히 주의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물론 무조건 유색인종을 무시하는 꼴통 백인들도 있기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백인들은 그렇지 않다. 가능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조심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경멸 당할 수밖에 없는 유색인종들이 있다. 바로 별거 아닌 걸로 인종차별 운운하는 재랄맞은 유색인종들이다. 이래도 인종차별, 저래도 인종차별.. 그 자격지심은 끝이 없다. 그들은 그것 때문에 더 무시당하고 따돌림을 당한다. 별거 아닌 걸로 재랄을 떨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진짜로 경멸당하는 악순환이다.


애국심과 열등감 - 툭하면 미치는 개떼들
우리나라는 ‘열린’나라다. 아무리 파렴치한 전과자라도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할 수 있는 나라다. 쓰레기 같은 국회의원들이 국운을 말아먹어도 또 뽑아주는 나라다. 민주주의의 기강이 흔들리고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도 이해해 주는 나라다. 젊은이들의 80% 가까이가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고 싶어하는 그런 나라다. 배불뚝 임산부들이 미국 시민권자 아이를 낳으려고 미국 비행기에 줄을 서는 그런 나라다.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잘 해야 한다고 코흘리개들을 미국으로 호주로 억지로 떠나 보내는 그런 나라다. 중 늙은이들이 딸 같은 여자애들을 돈으로 따먹고, 어린 것들은 지들끼리 떼씹을 해도 괜찮은 그런 나라다. 이 따위로 살아도 돈만 잘 벌면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되는 그런 ‘확 열린’ 나라다.

그런 열린 나라에 어떤 애가 아주 어린 나이에 돈벌러 왔다. 언어문제 문화문제로 적응을 못하던 그 애가 마음이 상해서 자기나라 친구들에게 푸념을 했다. ‘Korea is gay..’ 4년전 자기 블로그에 썼다는 이 글을 어떤 할일 없는 놈이 퍼다가는 희한스럽게 번역을 했다. ‘한국이 역겹다’. 이걸 쓰레기 언론들이 다시 또 퍼 날랐다. 그러자 그 ‘열린’ 나라의 개떼들이 총궐기를 했다. 저 매국노 개쉑히 때려잡자. 개 패듯이 치도곤을 치더니 기어이 그 애를 나라밖으로 쫓아냈다. '존만새끼.. 어디서 까불고 지랄이야..'


별의 별 쓰레기 같은 짓들을 다 용서하고 이해하던 열린 나라의 젊은애들이, 미국에서 나서 자란 애의 한마디에 광분을 했다. 그 애가 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 줄도 모르면서 눈들이 뒤집혔다. 조국을 운운하고 정의를 부르짖는다. 미국시민권자 한국아이가 ‘감히’ 한국을 비하했다고 광풍이 분다. 집단최면, 집단 싸이코패스다. 정작 쳐 죽여야 할 쓰레기들은 무서워서 놔두면서 만만한 상대에게만 잔혹한 치사한 광기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이걸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들은 조국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서 조국을 버리고 떠난 사람의 아들에게 엄격하다는 거다. 가요 아이돌의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가 일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이 더욱 엄격히 요구된다는 거다. 하지만 아니다. 이건 애국심도 자긍심도 아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그저 추악한 열등감일 뿐이다. 초라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일 뿐이다. 악취나는 시기와 질투일 뿐이다.

미쿡에서 왔다는 아이에 대해 얽혀있던 복잡한 심경.. 신기함, 부러움, 동경, 열등감, 증오, 시기, 질투.. 이런 것들이 순간의 촉발로 폭발한 것이다. 암담한 조국의 현실과 사회적 억압에 대한 끝 모를 추락감에서 느끼던 복잡한 심경들이 의외의 기회에 터진 것이다. ‘만만치 않던’ 상대가 갑자기 ‘만만한’ 상대로 떨어졌다. 그러자 그간 가졌었던 자격지심이 한순간 증오로 돌변했다. 이 개색퀴.. 이 개떼들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보여주는 ‘한쿡 너무 좋아요’를 진짜로 믿었던 모양이다. 유치하게 ‘왜 한국에 오셨어요?’ 를 질문하고 ‘한쿡 너무 좋아요’라는 대답을 듣곤 좋아한다. 이렇게라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싶은 거다. 그러던 차에 한 미국 한인이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욕을 했다는 게 알려지자 다들 미쳤다. 이 개색휘, 백인들도 우리나라 다 좋다는 데 어디서 노란 개색퀴가.. 

대한민국 술자리 어느 곳에서나 ‘좆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푸념이 만연한 나라에서, 그래서 기회만 된다면 젊은이의 80%가 떠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애가 대한민국 욕 한마디 했다고 꼬투리 잡혔다. 만신창이가 되어 한국을 떠난 그 아이 뒷통수에 개뗴들은 또 침을 뱉는다. 조국을 두번 버렸다고. 제발 아서라.. 그 아인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인도 아니고, 한국인을 대표하는 동포도 아니었다. 그저 노래하고 춤추는 어릿광대였을 뿐이다.

개떼들.. 이건 애국심 자긍심이 아니다. 그저 열등감에서 나온 의미없는 ‘배설’이다.


어제 마침 소위 ‘바나나’ 둘이 사무실에 왔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물어봤다. ‘Korea is gay’ 가 도대체 어떤 뉘앙스냐고. 마침 그들도 이미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 갑자기 울컥하더니 흥분하기 시작한다. Korea is gay 는 ‘한국 별로야’ 정도, 아무리 나쁘게 봐도 ‘한국 골때려’ 정도의 의미란다. 그런데 어떤 놈이 이걸 악의적으로 ‘한국 역겨워’로 번역을 하고, 골빈 개떼들은 그걸 퍼 날랐던 거다.

‘한국 무서워요’ 더듬더듬 한국말로 말했다. ‘한국 참 좋은데요. 이럴 때마다 정이 떨어져요’


우물안 골빈 개떼들의 열등감과 뒤틀린 애국심이 나라 밖에서 한국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 모두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또 당사자 박재범군은.. 넓은 아량으로 한국 어린 네티즌들의 열등감과 분노를 이해해 주고, 한국에 대해 한을 품지는 않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아마 박재범군은 한동안 극도로 한국을 혐오하며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