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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심신증 2 - 뇌의 기능적 연결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현대적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뇌에 있다는 것을 안다. 물론 마음이 뇌에 '있다' 는 아니지만 뇌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는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마음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거나 조이거나 하는 것을 누구나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심장이 心이며 heart 였다. 이거 나중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되겠다.

사람의 뇌는 기능적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둘로 나누어도 되고 넷으로 나누어도 되지만 셋으로 나눈다.

1. 생명의 뇌/파충류의 뇌
생명의 유지작용을 하는 부분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시상하부를 중심으로 한 뇌간 대뇌기저핵 소뇌 머 이런 부분들이 될 것 같다.

2. 감정의 뇌/포유류의 뇌
본능과 감정을 관장하는 부분이며 대뇌변연계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3. 지성의 뇌/사람의 뇌
지성의 관장하는 부분으로 제일 바깥쪽 대뇌피질이라고 구분되며 이것 때문에 사람이 사람다운 것이다.

큰 그림으로 훑어보면, 오로지 생명유지 작용만 하는 곳이 생명의 뇌, 먹고 섹스하고 싸우는 그런 본능적인 행동을 관할하는 곳이 감정의 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인간만의 기능을 주는 곳이 바로 인간의 뇌로 구분한 것이다. 물론 이게 정확히 이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세상천지 어떤 넘이 이걸 정확히 알겠는가.. 그저 그럴 것이라는 것이지.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실제로 가설에서 시작하여 과학적 검증이 끝나지는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구분이다.

사실 그 메커니즘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다. 그저 기질적구분으로 무슨 ‘계’ 무슨 ‘질’ ‘영역’, 또는 기능적인 구분으로 무슨 ‘중추’ 이렇게 편하게 이름만 갖다 붙인다. 다만 내가 집고 넘어가려는 부분은.. 노여움과 두려움 따위의 '감정'을 생명의 뇌 소속인 '시상하부'가 최초로 관장을 한다는 것이다.

노여움과 두려움은 생명유지활동은 아니다. 본능적인 것이며 고등생물체들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다. 당연히 대뇌변연계가 담당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시상하부는 생명유지 자체만 관장하는 파충류의 뇌 소속이다. 그러나 노여움과 두려움을 이곳 시상하부에서 제일 먼저 관할한다? 뭔가 이상하다.


‘Fight or Flight’
동물실험으로 증명이 되었다. 시상하부에 자극을 가할 경우 실험동물이 갑자기 화를 내며 그 자극을 없앴을 경우 바로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언뜻 불합리해 보이는 이 업무분장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다. 그 유명한 가설 ‘Fight or Flight’ 을 생각해 보자. ‘싸울까 날를까’ 혹은 ‘붙을까 튈까’ 이런 뜻이다.

즉, 자연상태의 동물들이 길가다 적을 만났을 때 빨리 적의 상태를 파악하여 싸울지 도망갈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상대가 호랑이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빨리 도망가야 하고, 상대가 들고양이쯤 되면 오히려 내가 먼저 나서서 적을 제압한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나야 할 이 의사결정은 생명에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이성적으로 따지거나 본능에 맡기기엔 너무나 시급한 문제이다. 그래서 아마 본능보다도 더 빠른 생명중추에서 일차적으로 순식간에 반응해 버리는 것 같다. 그것이 바로 급격한 두려움과 노여움이다.

그렇다면 실제상황에서 이렇게 시상하부에서 급격한 분노가 일어났을 때 싸울지 도망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일까? 바로 대뇌변연계이다. 싸움은 원초적으로 두려움과 분노(노여움)가 본질이다. 이 분노는 바로 두려움이 전도된 것이다. 두려움이 분노로 전도되어 싸우는 것이다.

이렇듯 감정의 일정부분은 생명유지부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또 하나의 가설을 세울 수가 있다. '그 두 부분을 연결하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느끼는 것'의 본질에 조금은 다가서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Fight or Flight’ 반응은 대뇌변연계 이하의 뇌 기능에서 함께 반응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시상하부에서 일어난 급격한 반응과 변연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제어하는 또 다른 것이 하나 더 있다. 보다 상위의 뇌, 대뇌신피질이 브레이크를 걸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 브레이크가 없는 넘들도 많다)

정리해서 말하면 시상하부는 원초적으로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써 생명유지를 담당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대뇌변연계의 통제를 받는다. 하지만 그 변연계도 때에 따라서 신피질의 지배를 받는 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본능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어느정도 제어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대뇌변연계이며, 그것을 또 콘트롤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대뇌신피질이다. 구조자체도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시상하부는 뇌의 가장 깊숙한 곳에 박혀있으며, 그 주변을 대뇌변연계가 감싸고 있고, 그 바깥부분이 대뇌신피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설도 가능하다.

파충류의 뇌 - 포유류의 뇌 - 인간의 뇌...
이 세부분(기능)을 사이사이에 연결하는 부분 혹은 기능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 심신증 1 - 마음에서 오는 병
→ 심신증 2 – 뇌의 기능적 연결
→ 심신증 3 – 정신과 육체의 연결통로
→ 심신증 4 – 마음과 몸의 연결
→ 심신증 5 – 신경증과 심신증
→ 심신증 6 – 심신증의 종류
→ 심신증 7 – 심신증의 예방
→ 심신증 8 – 심신증의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