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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심신증 7 - 심신증의 예방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심신증의 예방은 다음과 같다. 무척이나 구름잡는 얘기다. 읽다가 분명 짜증이 나겠지만 함 보자.

첫째,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 보다는 직면하여 적절히 이기는 힘을 키우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기타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자아의 강도를 높이는 일이다. 자아의 강도에 따라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이 비례하기 때문에 자아의 강도를 키워 나가야 한다.  

셋째, 건강한 방어기전의 훈습과 강화다. 자아의 강도는 자신의 자아방어기전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가 있으나 동일시, 대상승화, 유우머와 같은 것이 건강한 기전에 속한다. 도피나 퇴행, 억압과 같은 것은 병을 일으키는 기본적인 기전이다.

넷째, 가정내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거나 안정시켜야 한다. 가정의 갈등은 사회생활에서의 갈등을 일으키는 유발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자신의 생활태도를 항상 긍정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긍정적 사고와 행동은 상황극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기 때문에 자연히 자아의 강도를 높이고 건강한 방어기전을 선택하는 기본바탕이 된다.


이거 듣기엔 그럴 듯 하지만 영 구체적이지가 못하다. 이런 얘기 누군들 못하나.. 특히 두번째 '자아를 키우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강한 자아로 인해 심신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심신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신체질환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한 한번정도는 세밀한 진찰과 종합적 검사가 필요하다.
일단 완전한 검사 후에는 검사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2. 환자 본인은 자신의 병이 신체적 질병이 아니라 감정 문제임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말해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3. 의사의 애매한 진단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나타낼 환자의 극한 반응을 염려해 의사는 심신증 환자에 대해 검사결과는 정상이지만 증세는 있으니 좀더 지켜보자는둥, 뭐가 약간 부었다거나, 무슨 염증이 약간 있다거나 하는 애매한 말을 하기 쉽다. 그렇지만 환자는 이 말을 확대해석할 수 있다. 인터넷을 뒤지고 여기저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병에 대해 공부를 한다. 의사에게 무리하게 약을 요구하고 거절 당하면 의사를 바꾼다., 자기 나름대로 이약, 저약 수소문해 써 보곤 한다. 이것은 병을 만성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병은 병대로 숨어버려 잘 낫지 않고, 약에 대해 습관성만 키우게 된다.

4. 감정을 다스리려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고 점점 악화되어가면 일단 증세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에 그 이후는 정신과 영역의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신과적인 치료라는 용어 자체에 극도의 거부감 저항감을 보인다. 그래서 아마 정신과의사들이 그 ‘정신과’ 라는 말을 버리고 다른 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감정이입적 지지적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암시요법, 최면요법 등도 환자에 따라서는 효과적이다. 정신치료는 단기간에 끝내려 하지 말고 충분히 장기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로서 자신의 독특한 성격을 인지하고 감정대응방식의 유연화하며 남에게 내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 등을 체득하게 된다.

무지하게 너저분하게 늘어 놓았지만 치료의 핵심은 자기 감정의 조절능력을 키우라는 것 같다.
근데 이게 어디 쉬운가.. 참으로 놀랍게도 우리나라 사상의학의 가르침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사상의학이 위대하다. ‘모든병이 마음에서 기인하니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음인은 ‘호선지심’이 있고 양인들은 ‘오악지심’이 있으니 음인들은 ‘호현락선’을 자제하고 양인들은 ‘투현질능’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요즈음의 사상의학은 그것이 아니다. ‘체질’이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등장시켜 '먹어라 먹지 말아라..' 장사꾼 천지다. 제발 그 체질타령 그만해야 한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자.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집착을 버리라는 것이겠다. 집착..마음이 어느 한곳에 쏠려 거기에서 떠나지 못하는 심리상태다. 집착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과학자들의 연구업적들이나 기업인의 성공등은 목표에 대한 남다른 집착이 이루어낸 성과다. (슬쩍 다른말로 집념이라고도 부르지만 사실은 이것도 집착이다) 이렇게 집착(집념)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집착의 또 다른 면은 지극히 부정적 상황을 빚기도 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모든걸 버리고 산에 들어가서 도닦으며 살면 모를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집착을 버리고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병을 낫고저 한다면 그래도 노력은 해야 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분명히 조금씩 조금씩 된다고 한다. 마음을 잡아야 한다.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누구나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다짐하는 말일 터, 그러나 마음의 갈등은 오늘도 그 ‘집착’에서 비롯되어 슬그머니 머리를 내민다. 이것이 ‘욕심’으로 통하며, 이루어지지 않는 그 욕심이 사람을 항상 괴롭게 한다. 아 힘들다.



→ 심신증 1 - 마음에서 오는 병
→ 심신증 2 – 뇌의 기능적 연결
→ 심신증 3 – 정신과 육체의 연결통로
→ 심신증 4 – 마음과 몸의 연결
→ 심신증 5 – 신경증과 심신증
→ 심신증 6 – 심신증의 종류
→ 심신증 7 – 심신증의 예방
→ 심신증 8 – 심신증의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