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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심신증 5 - 신경증과 심신증

신경증과 심신증의 분류는 사실 어려울 때도 있다. 어디까지가 신경증이고 어디서부터 심신증인지.. 발병이나 경과에 있어 심인성이라고 인정되는 경우 중, 정신증상이 주가 될 때는 신경증으로 분류하고 신체증상이 주가 되면 심신증으로 분류하면 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신경증(노이로제)은 초조, 극도의 불안, 심한 강박상태 등 일련의 정신적인 증상들과 두통, 흉통, 식은땀,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약간의 신체적 증상들이 같이 나타난다. 불안신경증, 히스테리, 공포증, 강박신경증, 우울신경증, 신경쇠약, 격리신경증, 건강염려증, 기타신경증 이렇게 9종으로 구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분류해야 직성이 풀리는 학자들의 습성상 일단 구분한 것 일뿐, 신경증의 증상들은 워낙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므로 논리적으로 구분하기는 사실 불가능하다.

정직하게 말해서 나는 신경증 혹은 심신증 환자들을 직접 상대해 보기 전까지는 이 환자들을 정신병 환자들과 비슷한 사람들로 뭉뚱그려 생각하고 있었다. 약간 경증의 정신병..머 이런것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직접 건강염려증 환자들을 여러 번 본 이후 알게 되었다. 확실히 다른 무엇이구나..

분명히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 사고방식도 건전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오히려 더 깊고.. 완벽한 정상이다. 그런데 마음이 항시 불안하고 아프다. 실제로 조금만 신경써도 소화가 너무 안된다는 환자의 배를 만져보면 뱃속에 돌덩이가 들은 듯 딱딱하다. 환자는 분명 큰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필코 내시경이나 CT촬영을 한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는 없다.

병원과 의사를 믿지 못하는 그 환자는 기어이 더 큰 병원으로 간다. 거기서도 정상이다. 환자는 죽을 지경이다. 한동안 그런 닥터쇼핑을 계속 하다가 드디어 자기가 신경성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것을 고쳐보려 해도 안된다. 꾀병으로 오인받는 본인도 힘들지만 그런 이상한 환자를 돌보는 주변 사람들도 피곤하다. 원인이라도 밝혀지면 수술을 하든지 뭐라도 할텐데.. 그저 신경성이라니. 의사새끼들 지들이 잘 모르면 무조건 신경성이래 씨바.. 이거 참 드런 병이다.

몸이 좀 불편하여 한 의사를 찾아갔더니 당뇨전단계 환자로 덜컥 진단을 한다. 혹시나 하고 좀 더 유명하고 나이 많은 의사에게 갔더니 당뇨전단계정도가 아니라 확실한 당뇨병이란다. 어 이거봐라? 나 당뇨병이래. 씨바 큰일났다. 이러다가 발목이라도 잘라야 하는거 아닐까? 눈이라도 멀어버리는거 아닐까? 그때부터 당뇨병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하고 환자의 마음은 점점 더 급해진다. 이 의사에게 매달리고 더 유명하고 용하다는 저 의사를 찾아 헤매고 급기야 불확실한 민간요법까지 두루 섭렵한다. 그러나 이럴수록 당뇨병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된다. 이거 왜 이러지?

이런 얘기 많이 들어봤다.

성질 더러운 넘 틀림없이 암으로 죽는다.
참기만 하면서 마음고생한 사람은 심장병으로 많이 죽는다.
욕심 많은 넘 당뇨로 고생한다.
화 잘내는 넘 중풍으로 간다.

이거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경험으로 아는 것들이다. 이게 바로 심신증이다. 이러한 심신증은 이렇게 약간의 신체적 기능장애로 시작하여 급기야 기질적인 병변까지도 명확히 관찰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1950년대에서는 소화성 궤양, 궤양성 대장염, 고혈압증, 갑상선기능 항진증, 만성 류마치성 관절, 신경성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이 심신증이라고 지정되었고 그 후에 당뇨병, 자율신경 실조증, 편두통, 마비감, 운동이상 등 많은 질환들이 여기에 포함되고 있으며 심신증의 의미상 현대의 거의 모든 질병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정신적인 원인으로 오는 신체증상을 심신증이라고 정의한다면 사실 심신증에 해당되지 않는 병은 별로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대사성질환으로 분류되는 모든 질병들은 100% 심신증에 해당하는 것 같다.

신경증과 심신증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심리적 원인(내적요인)과 환경적 원인(외적요인)으로 대별하나 실제로는 이 2가지 원인이 복합된 것이 대부분이다. 사회, 문화적 환경의 영향이 지대한지라 산업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갈수록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신경증과 심신증의 내적요인은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났다고 오해될 만큼의 깊은 뿌리를 지닌 개인의 성격이 가장 관계가 깊다고 생각된다. 이런 특성은 결국 개인이 어린시절 경험하는 갈등과 감정적 태도에 깊은 관계가 있고, 또 이런 감정적 태도는 대부분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의해 습득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외적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예를 든다면 군바리 문화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엄격한 상하관계도 한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징그럽게 위아래를 따지는 위계질서에 의하여 사회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권위(꼰대)에 대한 자녀들의 반항, 꼴사나운 직장상사들로부터의 억압등이 상당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언제 짤릴지 모르는 직장인들의 죽음 같은 불안감, 부부간의 정신적 신체적 갈등과 ‘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말 안듣는 자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등도 신경증과 심신증의 외적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내적요인과 외적요인들을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용어들로 한번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신경증과 심신증은 욕구불만이나 심각한 갈등상황 하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증상을 쉽게 일으키는 타고난 성격이 있다고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1. 자기현시 (그러나 씨바 세상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 당연하다 별게 아니기 때문이다)
2. 자기중심 (잘된건 내탓이오 좃된건 모두 네탓이다)
3. 과대망상 (내 능력이 대단하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 그 괴리에 괴로워함)
4. 완벽주의 (자기 뜻대로 말끔하게 일이 진행되지 않아 늘 불만이다)
5. 의존주의 (의지할 사람이 자기 옆에 없어서 불안이 심해진다)
7. 감정적으로 미숙하여 이러한 욕구불만이나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
8. 자의적이며 유연성이 모자라는 사람
9. 변덕이 죽 끓듯 하고 마지막 순간에 도피하는 사람
10. 잠재의식 깊숙히 열등감이 있는 사람 (이것을 감추려 아둥바둥 오버한다)



→ 심신증 1 - 마음에서 오는 병
→ 심신증 2 – 뇌의 기능적 연결
→ 심신증 3 – 정신과 육체의 연결통로
→ 심신증 4 – 마음과 몸의 연결
→ 심신증 5 – 신경증과 심신증
→ 심신증 6 – 심신증의 종류
→ 심신증 7 – 심신증의 예방
→ 심신증 8 – 심신증의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