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의학

인공수정 2 - 지구의 아홉번째 인류

나는 모든 것을 연역적으로 보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임의 문제도 연역적으로 접근한다. 바로 자연 스스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작용, 그중 自淨作用에 주목한다. 현재 인류에게 다가오고 있는 불임이라는 재앙은 이러한 자연의 自淨作用에 의한 것임을 일깨우고자 한다.

지구의 나이를 대략 46억년쯤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참 길다. 우리의 사고범위 저 밖이다. 그 무지무지 긴 46억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인류는 지금의 우리들이 처음일까?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이렇게 한번 따져보자.

우리가 역사로 기록하고 있는 세월, 즉 우리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추측할 수 있는 현생인류의 역사는 아무리 길게 잡아야 고작 오천년 혹은 만년이다. 더 나아가서 고고학적 지식을 총 동원해서 믿거나 말거나 현생인류의 조상이라고 여겨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은(이거 맞는지 아닌지 모른다.. 그저 생각나는게 이 사람이라..)를 따져 올라가 보아도 5백만년을 넘지 않는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일단 그냥 믿어주기로 하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현생인류처럼 진화하는데 5백만년이 걸렸다면, 그가 미생물에서 그만큼 진화하는데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넉넉하게 잡아주자. 그것의 20배 1억년이 걸렸다고 치자. 그렇다면 미생물 같은 것에서 지금의 인류만큼 진화하는데 걸린 시간은 넉넉하게 잡아서 1억 몇천만년.. 뚝 떼어서 아주 더 넉넉하게 계산하면 3억년 정도가 걸리겠다.

이제 거꾸로 들어가서.. 지금의 인류가 만약 지금 멸망한다고 했을 때 그들의 흔적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정도 걸릴까? 도대체가 견줄만한 기록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랜드캐년이 오천만년동안의 풍화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것도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지만)을 기준으로 하여 대충 짐작하건대 지금 인류의 모든 문명의 흔적들이 완전히 소멸되는데는 아무리 오래 걸려도 2억년이면 되지 않을까?


우리는 지구의 아홉번째 인류
그렇다면 대략 5억년정도면 한 인류가 탄생했다가 소멸되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이라면 한다면 우리는 아홉번째 정도의 인류가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 앞에 존재했었던 대략 일곱여덟종류의 인류들은 왜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을까? 멀리 갈것도 없이 우리와 같은 현생인류에서 살펴보자.

피라미드, 앙코르와트, 마야문명..머 이런것들.. 우리가 아직도 풀지 못하는 고도의 문명활동을 했었던 현생인류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어느날 어떤 이유에선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왜 그들은 갑자기 멸망하게 되었을까?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자연의 질서, 자연의 법칙, 自淨作用이다.

미미한 인간에게도 자율신경이 있어 대뇌의 판단에 앞서 생존을 콘트롤한다. 하물며 인간에게도 그러할진대 위대한 자연은 더욱더 고도의 정교한 조절시스템이 있다. 자연에게 있어서 인간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듯이 지구의 지배자가 인간일까?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인간은 지구에 기생하는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 자연에게 있어서 인간은, 인간에게 있어서 수많은 박테리아중의 하나와 다를 게 없다. 즉, 인간은 자연에 기생하는 수퍼박테리아다.

박테리아간 세력이 평형을 유지하면서 서로간의 영역을 가지고 공생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한 박테리아가 창궐하거나 또 다른 박테리아가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면 그 사람은 건강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한다.

만약 그 창궐하던 박테리아가 박테리아간의 세력싸움을 넘어 인간의 조직에까지 세력을 확하려고 한다면 사람은 막강한 면역력을 동원하여 그 박테리아의 창궐을 막는다. 다시 그 박테리아의 세력이 주춤해지면 사람의 몸도 다시 평화를 되찾는다. 영악해진 박테리아는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학습하여 이번엔 또 다른 강한 박테리아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인간의 면역력에 제압을 당한다.

물론 이것은 사람 몸의 면역력만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박테리아 자신들도 자신들의 ‘숙주’인 인간의 몸이 피폐해 지면 그것이 곧 자기들의 종말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도 이상의 창궐은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면서 막고 있다. 붙어 먹고 살아가는 숙주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로 놀라운 자율조절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서가 깨질때, 즉 인간의 면역력이나 박테리아의 자율 개체수 감소같은 방법에 의하지 않은 비자연적 방법에 의해 박테리아가 길들여지기 시작하고 그것에 대항하는 또 다른 수퍼박테리아가 재생산될 때 인간과 박테리아의 나란히 죽음의 단계, 멸망의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지구와 인간의 관계로 가보자.


→ 인공수정 1 – 자연을 거스른다
→ 인공수정 2 – 지구의 아홉번째 인류
→ 인공수정 3 – 자연은 인간에 결코 지지 않는다
→ 인공수정 4 – 지극히 비자연스러운 과정
→ 인공수정 5 – 끝맺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