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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인공수정 3 - 자연은 인간에 결코 지지 않는다

인간은 지구라는 숙주에 붙어 기생하는 박테리아다. 그냥 박테리아는 아니고 웬만해선 죽지 않는 수퍼 울트라 박테리아다. 이 수퍼 울트라 박테리아가 자신들의 월등한 힘으로 다른 모든 박테리아들의 영토를 빼앗고 지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지구는 슬슬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다. 교만한 수퍼 울트라 박테리아는 끊임없이 자기의 세력을 넓히다가 급기야 숙주인 지구의 몸까지 해하기 시작한다.

‘지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많이 들어 본 말이다. 그렇다 지구는 몸살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지구는 신음만 하지는 않는다. 참을 만큼 참았다. 지구의 면역력이 이제 슬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구의 이러한 초절정 자율조절 시스템과 면역력이 작동하여 이 끈질긴 수퍼박테리아의 창궐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것을 우리들의 언어로 ‘자연재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는 수퍼 울트라 박테리아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도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악해진 수퍼박테리아는 그러한 지구의 자율조절 시스템을 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개체수를 줄이기는커녕 교만해진 인간은 그것을 거부하고 지구의 자율시스템을 거꾸로 콘트롤 하려고까지 나서게 된다. 지놈연구가 그것이고 인간복제가 그것이고 인공수정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회피는 대 재앙을 불러오는 전주곡이 될 뿐이다. 경고를 무시한 수퍼 박테리아는 결국 멸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자연은 수퍼박테리아의 반항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숲이 사라지고 공생하던 동물이 사라진 지구는 더 이상 살기좋은 푸른별이 아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수퍼박테리아 인간을 처단한다. 가공할 자연재해가 될 수도 있고, 죽음의 전염병이 될 수도 있다.


자연과 인류의 대결에서 인간은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의 훼손은 불가결했고 자연의 훼손은 언제나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져 왔다. 자연은 자연을 지키기 위해 그 위대한 힘을 움직여 자연의 존속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줄여 나가거나 처단해 나간다. 창궐하는 인류가 자연의 존속에 위협적이라고 판단된다면 자연은 그 위대한 힘으로 인간의 개체수를 줄여나간다.

사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불임은 하늘의 뜻이었다. 백일 기도를 하는 것 외엔 뚜렷한 해결방법이 없었다. 불임 전문가들은 “이제 더 이상의 불임은 없다”고 공언한다. 난관이 막혔거나 정자 모양이 좋지 않아 초래된 ‘간단한 불임’은 물론이고, 심지어 무정자증 남성이나 난자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여성까지 임신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의 ‘보조생식술’의 발전은 괄목할 만하다고 한다. 불임전문가들이 자신있게 ‘불임의 종언’을 고하고 있는 이유도 보조생식술에 대한 자신감에서다.


시험관 아기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는 정자와 난자를 체외 시험관에서 서로 섞어 만든 수정란을 자궁내에 이식해 주는 아주 초보적인 방법(IVF)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이젠 정자를 난자 속으로 직접 찔러 넣어 주기도 하고, 덜 성숙한 정자나 난자로도 임신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술이 발달했다. 특히 정자를 난자에 찔러 넣는 ‘정자직접주입술(ICSI)’은 전체 불임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남성 불임을 한꺼번에 해결한 획기적 첨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국내에서만 매년 1만5000~1만7000건의 불임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2000년 한국보조생식술 현황’에 따르면 1만5619건의 시험관 아기 시술이 시행돼 30.1%가 임신에 성공했으며, 21.6%가 끝까지 임신을 유지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임신 성공률 30% 안팎, 출산 성공률 25% 안팎이므로 매년 4000명 정도의 인공 수정 아기가 국내에서 태어나는 셈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태어난 아기가 과연 모두 정상일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관 아기는 기형이나 장애 등 무엇인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을 갖고 있다. 냉동 보관했던 난자나 수정란을 해동시켜 수정 또는 착상시키거나 미성숙 정자나 난자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을 한 경우엔 기분이 한결 더 찜찜해 진다. ‘공상과학’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이러한 일들은 어색하다.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인공수정의 과정을 한번 보자.

→ 인공수정 1 – 자연을 거스른다
→ 인공수정 2 – 지구의 아홉번째 인류
→ 인공수정 3 – 자연은 인간에 결코 지지 않는다
→ 인공수정 4 – 지극히 비자연스러운 과정
→ 인공수정 5 – 끝맺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