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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성민 친권논란 3 - 최진실과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면

중학교 2학년들인가?
이런 말들이 최진영의 입이나 이영자의 입에서 나왔다면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유치한 말들이 소위 여성운동한다는 유명인사들이 모여 기자회견장에서 공식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건 싸우다 악에 바친 중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나 할 소리다. 아니 걔네들도 이런 류의 말은 하면서도 좀 쑥스러워할 정도로 유치한 말들이다. 근데 여성운동한다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따위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었다. 자신들이 대관절 한 부부의 사정을 어찌 안다고, 그간 그들에게서 벌어졌던 그 많은 일들을 어찌 안다고, 어떻게 이런 편파적인 주장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저리 거침없이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진정으로 사명감때문에 나선 것이라면 그들은 이성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최소한의 합리적인 평형감각은 유지했어야 했다. 적어도 그들이 어떤 단체를 표방하고 법의 모순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었다면 이렇게 최진실과 조성민의 가정사만을 들먹일게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사례도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그 법의 모순을 지적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게 아니었다. 딸 두들겨 맞고 왔다고 사정 확인도 하지 않고 욕부터 하며 주먹을 휘두르거나 경찰에 고발부터 하는 무식한 친정엄마처럼 적나라한 감정대응만 했다. 인터넷 상에 떠돌던 네티즌들의 토론에도 못 미칠 정도로 이들의 주장은 유치했다. 그들의 기자회견은 친권법의 모순을 고발하고 합리적인 개정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 3자 신탁제안으로 기가 다시 살아 오른 조성민을 다시 한번 짓이겨 영원히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친권과 유산관리권이 최진영과 그 어머니에게 가게 해야 한다고 떼를 쓰는 자리였다. 이건 페미들의 난동이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일이었을지라도, 그걸 내가 싫어하는 또라이들이 나서서 주장하면 갑자기 내 마음이 바뀌어서 그걸 반대하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닭대가리 꼴페미들의 난동을 본 내가 그렇다. 생각이 복잡하게 흔들렸다.


꼴페미 패착 1 - 애들싸움이 동네싸움되다
페미들 주장의 핵심은 재산문제이다. 유산의 관리권을 최진실의 어머니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 법개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물론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법개정에 동의한다는 것이 아니라 유산의 관리권을 조성민이 가져가서는 안된다는데에 동의한다. 만약 법개정이 아니면 이걸 막을 방법이 없다면 그때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한다면.. 난 최진실의 어머니가 친권과 양육권 유산관리권을 모두 가져야 한다는데에도 반대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최진실의 어머니에겐 정체불명의 남편이 하나 있고, 나잇값 못하고 어리버리한 아들도 하나 있다. 10초만 생각해보자. 최진실의 유산이 모두 최진실의 아이들에게 쓰여질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또 최진실의 계부와 최진영간에 그 유산을 두고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굳이 법개정까지 해가면서 친권 양육권 재산권이 모두 최진실 어머니에게 가는 걸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거다.

시끄럽기는 했었지만 모든 것이 조금씩 풀려가는 상황이었다. 양측이 조금씩만 더 양보한다면 타협을 통해 조용히 풀릴 문제였다. 그런데 꼴페미들의 난동으로 이제 이런 조용한 타협은 물 건너 가버렸다. 사소했던 애들 싸움을 집안싸움 동네싸움으로 확전시킨 것이다. 물론 여론에 밀려있는 조성민의 패배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하긴 하지만.. 어떻게 결론이 나던 간에, 누가 돈을 가지게 되건 간에.. 돈을 가진 그 사람도 깊은 상처가 남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유족들과 꼴페미들은 돈에 눈이 뒤집혀 환장을 했지만, 사실 돈을 누가 갖게되는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꼴페미들의 진짜 잘못은 이거다.


꼴페미 패착 2 - 최진실은 유관순 누나가 아님이 새삼 알려지다
최진실의 가공된 이미지를 숭배하며, 그녀의 제단에 조성민의 피를 기꺼이 제물로 바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그녀의 넋을 기리고 잘못된 사회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여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오히려 나는 그들로 인해 다시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 동안은 죽은 최진실에게 누가 될까봐 쉬쉬하며 덮었었지만.. 꼴페미들의 난동 덕에 그게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꼴페미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일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최진실은 유관순이나 잔다르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얘기해 보자.

과연 우리가 최진실이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 외에 그 어떤걸 알고 있나? 브라운관에서 보아왔던 똑똑하고, 당차고, 대범하고, 그러면서도 상냥하고, 밝고, 알뜰하고.. 이런 것 외에 우리는 무엇을 알고있나? 우린 최진실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방송에서 본 그녀의 가공되고 포장된 이미지만 알고 있다. 허우대만 멀쩡한 쓰레기 조성민 때문에 인생이 꼬였었는데, 하지만 그걸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우리들의 당찬 오똑이라고? 그러나 이건 최진실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이고 그간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우린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기껏해야 쓰레기 연예기사에서 본 ‘그녀에 대한 소설’이 전부다. 최진실이 똑똑하고 당찬 것은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는? 글쎄올시다 이다.

조성민이 마누라에게 보인 폭력이나 바람기는 사실 상당부분 최진실 때문이었다는 걸 우리는 충분히 짐작한다. 다만 모른체 하고 있었을 뿐이다. 또 빚을 갚아주는 대가로 기상천외한 ‘친권포기각서’라는 걸 주고 받은 건 조성민의 선택이 아니라 최진실의 제안과 요구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성민이 그간 아이들을 전혀 만나지 않은 것 역시 조성민의 무책임함 때문이 아니라 둘간의 계약과 최진실의 강제였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짐작한다. 조성민만 혼자 배신때리고 결혼을 해서 깨가 쏟아진게 아니라 그동안 최진실도 다른 남자와 새 삶을 꾸려보려고 무던히 노력했었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우린 다만 이런 것들을 애써 모른체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근거없는 악플에 시달리다.. 우울증으로.. 충동적으로 자살? 이걸 발표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고인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대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모든 것을 덮고 모른체 했었던 것일 뿐이다. 굳이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내기 보다는(만약 있다면) 그냥 묻어버리는 것이 우리들의 정신건강상 좋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근데 꼴페미들의 난동에 눈쌀이 찌푸려져 다시 이 의문들이 소록소록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린 최진실과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
페미들이 조성민의 목을 조르고, 재산은 최진실 어머니에게 줘야 한다고 생떼를 쓰면 쓸수록.. 일부 최진실 숭배자들이 그에 동조하면 할수록.. 이 참에 진실을 파헤치자는 목소리도 커지게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본심은.. 최진실의 진실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걸 밝히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묻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철없는 나서기가 안타까운 것이다. 자기가 간직하고 싶은 모습으로 그렇게 최진실을 토닥이고 기리는 건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그녀를 유관순이나 잔다르크로 착각하지는 말자.

최진실을 가슴에 품고, 그녀를 아직 사랑한다면
최진실이 남겨놓은 자식들의 정서와 그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입을 다무는 편이 훨씬 낫다.
그게 그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 조성민 친권논란 1 – 유산싸움
→ 조성민 친권논란 2 – 꼴페미들의 난동
→ 조성민 친권논란 3 – 최진실과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면